SBS 파워FM(107.7MHz) <이국주의 영스트리트> DJ 이국주

SBS 파워FM(107.7MHz) <이국주의 영스트리트> DJ 이국주 ⓒ SBS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7년 전부터 라디오 DJ를 꿈꿔왔다"는 개그맨 이국주에게 2015년 1월 5일은 각별하다. 바로 그의 서른 번째 생일이자, SBS 파워FM(107.7MHz) <이국주의 영스트리트> DJ로 정식 데뷔하는 날이기 때문.

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만난 이국주는 "DJ 제안을 받고 차 안에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며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하게 됐을 때 한 번, <룸메이트> 고정 출연이 확정된 때 한 번 질렀으니 이번이 세 번째다. 이게 모두 6개월 안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즐거워했다.

"말할 기회도 없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능력도 안 됐던 신인 때 처음으로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하게 됐어요. 짧았지만 그 30~40분은 제 시간이었죠. 그때부터 라디오 DJ의 꿈을 키웠던 것 같아요. 일주일에 다섯 번까지 게스트로 출연했죠. 몇몇 선배들은 '게스트는 그냥 게스트야, DJ는 안 시켜줘' '그럴 시간에 다른 일을 해'라고 하기도 했지만 라디오만큼은 놓칠 수 없었어요."

<이국주의 영스트리트>가 방송되는 오후 8시부터 10시는 늦은 퇴근을 하는 직장인,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학생 등 아직 하루의 마무리를 채 하지 못한 이들이 많은 시간대다. 그래서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힘찬 등짝 스매싱'으로 정했다.

연출을 맡은 배태욱 PD는 "이국주가 늘어져 있을 때나 힘들 때 청취자들에게 '힘내라, 정신 차리라'고 시원한 응원과 격려를 해줄 것"이라며 "아울러 이국주가 기존에 갖고 있는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를 비롯해 여성적이면서도 섬세한, 따뜻한 이웃집 언니 같은 모습까지 보여드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남자 청취자 포기, 여자의 힘 보여주겠다"

 SBS 파워FM(107.7MHz) <이국주의 영스트리트> DJ 이국주

SBS 파워FM(107.7MHz) <이국주의 영스트리트> DJ 이국주 ⓒ SBS


이국주 또한 "아무래도 힘을 얻으려는 분들이 나를 찾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각오를 다졌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을 맡은 DJ 써니(MBC <써니의 FM데이트>)나 유인나(KBS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와의 차별점 또한 여기에서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국주는 "<룸메이트>를 함께 하고 있는 써니와 '둘이 합쳐 유인나를 이기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유인나가 남성 팬이 엄청나 한 번 들어봤는데, 애교가 많아 여자인 나는 못 듣겠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래서 남자 분들이 유인나씨를 좋아하시는구나 싶었어요. 일찌감치 남자 청취자는 포기했습니다.(웃음) 대신 여자의 힘이 얼마나 큰지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여성 청취자를 먼저 공략해 '좋은 언니' '파이팅 넘치는 언니'로 시작해서 (남성 청취자에게도) 점점 '신나는 누나' '재밌는 누나'가 되고 싶어요. 최근 (라디오 DJ 때문에) 행사를 다 없앴어요. 주말에 생방송하는 DJ가 많이 없다고 들었는데, 저는 주말도 다 반납할 수 있어요. 알려만 주시면 기계 조작도 혼자 다 할게요."

이국주가 DJ가 되면서 매일 진행되던 코너도 일부 변화를 맞았다. 매일 8시부터 30분 동안은 '국주타임'으로 DJ 이국주가 그날그날 하고 싶은 코너를 즉석으로 결정하게 됐다. 또 수요일은 '국주데이'로 지정, 게스트 없이 이국주가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벌써부터 이국주는 "라디오에 '리얼리티'를 접목해 보고 싶다. 즉석 미션을 수행하거나, 중간에 배고프면 밥을 먹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여성 청취자가 좋아할 만한 스타를 모시고 '대놓고 사심방송'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며 아이디어를 짜기 바쁜 모습이었다.

"연말에 늘 TV만 봤는데...이번엔 정말 따뜻했다"

 SBS 파워FM(107.7MHz) <이국주의 영스트리트> DJ 이국주

SBS 파워FM(107.7MHz) <이국주의 영스트리트> DJ 이국주 ⓒ SBS


또 "라디오에 잘 나오지 않는 배우를 섭외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이국주는 "최근 MAMA에서 송승헌이 정말 잘 생겼더라. 실물을 봤는데 TV를 보는 느낌이었다"며 "친해지진 못했지만 대화는 잠깐 했는데 좋은 분이었다. (게스트로 나와 주길 바란다는) 이 기사를 보면 또 생각해 주지 않을까 싶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배태욱 PD는 "이국주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해 '국주타임' '국주데이'와 같은 것을 만들었다"며 "하지만 기존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 만큼 몇몇 코너는 계속해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세'로 떠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었지만, 반대로 고민도 커졌다. 고민을 풀 틈도 없었다. 그래서 최근 그는 <룸메이트>에서 그간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부담감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바쁜 데다 개인적인 일들이 많아 틈이 없었다. 그런데 <룸메이트>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에게 필요한 게 대화고 사람이었다는 걸 깨달았다"는 이국주는 "덕분에 모든 것을 풀고 그 뒤론 일을 즐기게 됐다"며 "어제 맛있는 걸 먹으러 전주에 다녀왔는데 이걸 끝으로 '사적인 일'은 없다. 이제부터 일만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은 연말에 늘 TV만 보고 있었어요. 남들이 상 받는 것, 무대에 올라 패러디하는 것이나 보고 있었는데 이번엔 정말 따뜻하게 보냈죠. 올해 정말 열심히 일할 수밖에 만들어 주셨어요. 처음엔 시끄럽다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익숙해지시면 제 목소리도 여성스럽게 들릴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지쳐있는 분들, 웃음거리를 찾는 분들께 <이국주의 영스트리트>를 추천하고 싶어요. 싫어도 2주 정도면 다 적응하지 않으실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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