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연예대상' 유재석, 통산 12번째 대상 차지!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재석은 시청자투표에서 1위를 차지, 통산 12번째 대상을 수상했다.

▲ 'MBC 방송연예대상' 유재석, 통산 12번째 대상 차지!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재석은 시청자투표에서 1위를 차지, 통산 12번째 대상을 수상했다. ⓒ 이정민


해마다 연말이면 방송 3사(MBC, KBS, SBS)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각 부문별로 시상식을 치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2014년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치러지는 시상식들.

그중 국민과 많은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을 끈 부문은 다름 아닌 각 방송사의 연예대상입니다. 그와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바로 '국민 MC' 유재석. 그에겐 국민 MC 외에도 '1인자'라는 칭호가 따라 다닙니다. 그러나 올해는 유독 그의 입지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떠돌았습니다. 시청자가 느끼는 체감 영향력은 여전했지만, 언론에서는 여러 번 그의 '위기론'을 거론했을 정도입니다.

우선 가장 먼저 연예대상 시상식을 치른 KBS를 두고는, 그가 새로 맡은 프로그램이었던 <나는 남자다>의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대상을 섣불리 결론짓지 못하겠다는 기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9일 열린 K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은 9년 만에 대상을 받았습니다. 여기엔 무엇보다 장수 프로그램 <해피 투게더>를 10년 넘게 이끌고 있는 그에 대한 배려와 고마움이 담기지 않았나 합니다. 요즘처럼 빨리 변하는 시대에 한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그것도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하며 진행한다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또한 다른 후보들도 쟁쟁한 스타들이긴 했으나 분명 유재석이 아니었다면 미심쩍어하는 목소리가 나왔을 것으로 예상될 만큼 독보적인 후보는 없었습니다.

방송 최초 시청자가 뽑은 대상

▲ 'MBC 방송연예대상' 무한도전은 무한해! '무한도전'의 정준하, 하하,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이가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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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대상을 수상하자 이제 유재석의 방송 3사 그랜드 슬램을 예측 혹은 바라는 기사들이 나옵니다. 그 중간인 30일에 MBC의 방송연예대상이 열렸습니다. 유재석은 MBC의 간판 예능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무한도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 특히 사건 사고가 많았던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무한도전>의 아성은 쉽게 깨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굵직한 프로젝트를 여럿 해내며 시청자들로부터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최고의 프로그램에도 대상의 영예를 넘겨주던 MBC는 어쩌면 누구보다 고민이 많았을지 모릅니다. 일요일 예능을 살린 <일밤-진짜 사나이>도 무시할 수 없었을 테고,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김구라, 박명수 등도 쉽게 넘길 수 없었을 겁니다.

이때 MBC는 기지를 발휘합니다. 바로 '시청자가 뽑은' 대상, 그것도 방송 최초입니다. 자신들이 선뜻 결정하지 못하지만 꼭 결론이 나야만 하는 고민거리를 시청자들에게 넘겼습니다.

MBC의 이번 선택으로 일각에서 거론되던 유재석 위기론이 아직은 아니라는 사실, 즉 유재석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이날 생방송 동안 투표에 참여한 인원이 총 67만 7183명인데 이 중 유재석이 얻은 표가 44만 2485표였습니다. 이는 약 65%의 시청자들이 유재석을 택했다는 의미이니 그를 향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수치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MBC는 '시청자들의 이름으로' 1인자 유재석에게 맘 편히 대상을 수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상식의 가장 화려한 피날레인 대상을 시청자에게 맡기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뜻을 가장 크게 생각하는 방송사라는 좋은 이미지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MBC의 발 빠르고 지혜로운 대처에 어떤 의미에서건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두 개 방송사에서 2관왕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방송 3사 그랜드 슬램 달성을 소망하는 팬들이 많을 정도로 '이견 없는' 대상 수상자 유재석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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