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천우희, 당당한 한공주 배우 천우희가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입장하고 있다.

▲ '청룡영화상' 천우희, 당당한 한공주 배우 천우희가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입장하고 있다. ⓒ 이정민


"편한 마음으로 왔다"는 여배우의 눈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앞서 시상된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누린 배우 천우희가 제 35회 청룡영화제에서 다시 한 번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1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천우희는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 <공범>의 손예진,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집으로 가는 길>의 전도연 등 쟁쟁한 후보자를 물리치고 얻은 성과다. 이름이 불리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커다랗게 뜬 천우희는 무대에 올라서자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내가 이렇게 큰상을 받다니"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울먹이며 감독과 제작진, 관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천우희는 "나에게 이 상을 주신 게 (연기를)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겠다. 앞으로도 정말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배우하겠다"라며 "앞으로 더 독립영화, 예술영화의 관심과 가능성이 열렸으면 좋겠다"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천우희와 함께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배우 송강호도 청룡영화상의 주인이 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변호인>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 자신과 함께 후보에 올랐던 <명량> 최민식, <신의 한 수> 정우성, <제보자> 박해일, <끝까지 간다> 이선균을 하나하나 부르며 고마움을 전한 송강호는 "지난해 12월 18일 (<변호인>이) 개봉했는데, 만 1년 되는 날이다. 대미를 장식하게 돼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청룡영화상' 김혜수-유준상, 3년 연속 사회자에요!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사회자인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청룡영화상' 김혜수-유준상, 3년 연속 사회자에요!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사회자인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또 송강호는 "내년에 48세가 된다. 살면서 내 주변의 이웃이나 내가 속해있는 사회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나 돌이켜 보면 부끄럽게도 드물었다"라며 "지난 1년 동안 <변호인>이란 작품이 나에게 크나큰 영광과 '이래도 되나' 싶은 자괴감을 줬다. 권력이든 무엇이든 여러분들로부터 나오듯, 배우 송강호라는 존재도 국민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외에도, <변호인>은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조연상(김영애), 인기스타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의미를 더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살린 <끝까지 간다>도 남우조연상(조진웅), 각본상(김성훈), 편집상(김창주)을 챙기며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역대 한국영화 최다 관객을 동원한 <명량>은 감독상(김한민)과 최다관객상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눈길을 끄는 참석자도 있었다. 그간 영화제에서 파격적인 드레스로 시선을 모았던 김혜수는 예외적으로 노출이 없는 드레스를 선택했다. 대신 신인 여배우 노수람은 지나친 노출로 구설에 올랐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배우 이성민과 임시완은 나란히 시상자로 참석, 입담을 과시하며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다음은 제 35회 청룡영화제 수상자(작) 명단이다.

'청룡영화상' 박유천, 배우로 거듭 배우 박유천이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청룡영화상' 박유천, 배우로 거듭 배우 박유천이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 작품상= <변호인>
▲ 여우주연상= <한공주> 천우희
▲ 남우주연상= <변호인> 송강호
▲ 감독상= <명량> 김한민
▲ 여우조연상= <변호인> 김영애
▲ 남우조연상= <끝까지 간다> 조진웅
▲ 단편영화상=' <영희씨> 방우리
▲ 각본상= <끝까지 간다> 김성훈
▲ 미술상= <해무> 이하준
▲ 음악상= <군도:민란의 시대> 조영욱
▲ 신인감독상= <한공주> 이수진
▲ 편집상= <끝까지 간다> 김창주
▲ 촬영조명상= <군도:민란의 시대> 최찬민, 유형종
▲ 시각효과상= <해적:바다로 간 산적> 강종익
▲ 신인여우상= <도희야> 김새론
▲ 신인남우상= <해무> 박유천
▲ 한국영화최다관객상= <명량>
▲ 인기스타상= <인간중독> 송승헌, <타짜-신의 손> 신세경, <변호인> 임시완, <친구2> 김우빈



청룡영화제 천우희 송강호 변호인 한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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