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 첫 해 2014년 FA컵 우승과 K리그 클래식 잔류라는 성과를 이뤄내고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성남FC. 내년 시즌 성남FC의 가장 큰 경기 중 하나가 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의 상대들이 결정됐다.

지난 12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페탈링자야시에서 열린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조 추첨에서 성남FC는 일본 J리그 우승팀 감바 오사카와 태국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함께 F조에 배정됐다.

누가 보더라도 쉽지 않은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2015시즌을 대비해 선수단예산 15억 증액을 약속하면서 좀 더 많은 선수를 보강할 수 있게 된 성남FC로서는 내심 16강 진출을 노려 볼 만한 것으로 보인다.


성남FC와 같은 조에 속한 2014시즌 일본 J리그 우승팀 감바 오사카는 브라질 용병 공격 듀오 린스와 패트릭 그리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일본 대표로 출전한 곤노 야스유키와 엔도 야스히로 등 걸출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으로 지난 2008년 ACL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강호다.

2014시즌 2부 리그에서 승격해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저력이 있는 팀인 감바 오사카는 2012년 이후 3년만에 ACL에 출전하는 만큼 다시 한번 옛 영광을 누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FA컵 4강과 결승에서 전북 현대와 FC 서울을 연파한 성남FC 특유의 끈끈함으로 맞선다면 못 넘을 산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성남FC는 태국 전통의 강호로 2013, 2014 시즌 연속으로 태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동아시아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오는 팀과의 경기에 승부를 걸어보는 것이 현명해보인다.


2013년 ACL에서 8강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브리람 유나이티드는 2014년 대회에서는 포항과 세레소 오사카에 밀리며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다.

스페인 출신의 공격수 호세 카르멜로와 J. 파티뉴가 리그에서 각각 13골과 21골을 기록하는 등 강력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어, 박진포의 군입대로 포백라인에 구멍이 뚫린 성남FC 수비진이 이들을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브리람 유나이티드는 축구뿐 아니라 험난한 원정길로 유명한데, 구단측에서 하루에 한번 제공하는 28인승 비행기를 이용하기 어려워 원정구단이 자체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동시간이 15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경기 외적인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성남FC가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오프 시즌 훈련과 투명하고 적절한 선수보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을 위해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는 성남FC가 시민구단 최초로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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