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가 원정 무승을 6경기로 늘렸다. 지난 5차례의 원정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맨유다. 그러나 21일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아래 웨스트브롬)의 원정경기에서도 2-2로 비기며 명문팀의 자긍심에 상처를 남겼다.

답답했던 맨유의 전반전 경기력

루니가 징계로 빠진 상황에서 맨유는 팔카오마저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팔카오의 A매치 차출을 예상한 배려였다. 맨유는 이 빈자리를 후안 마타와 아드낭 야누자이를 통해 메우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특히 야누자이는 자기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하며 팀 공격에 기여하지 못했다. 야누자이 외에도 맨유의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답답했다. 디마리아만이 홀로 고군분투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반면 웨스트브롬은 선(先)수비 후에 세세뇽과 베라이뇨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으로 맨유를 위협했다. 웨스트브롬은 전반 초반에 선취골을 성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전반 7분 위즈덤이 루크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우측면을 돌파하며 공을 패스했고, 이를 세세뇽이 멋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후 웨스트브롬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나선 맨유의 공세를 적절히 막으며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채 끝냈다.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는 면해

판할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전 경기에서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 헤레라를 뺐다.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펠라이니를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이 투입은 '신의 한 수'였다. 펠라이니는 투입 되자마자 동점골을 성공하며 판할 감독을 기쁘게 했다. 펠라이니는 후반 3분 디 마리아가 올려준 볼을 레스콧과의 경합에서 뺏어내며 그대로 슈팅, 골을 성공시켰다. 득점 외에도 펠라이니는 공중전에 적극 가담하며 판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맨유는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이끌어 가긴 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20분 하파엘의 수비위치 실수로 베라이뇨에게 완벽한 역습을 허용, 실점하며 주도권을 다시 내줬다.

또 다시 리드를 빼앗긴 맨유는 마타를 빼고 팔카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었다. 하지만 후반 28분 반 페르시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후반 33분에는 공격 쪽에서 가장 좋은 역할을 하던 디 마리아가 허벅지 부상으로 애슐리 영과 교체되며 추격의 동력을 잃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87분, 맨유는 기어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하파엘이 올린 공이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오자 블린트가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했다. 블린트의 득점 이후 분위기가 올라온 맨유는 역전골을 넣기 위해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아쉽게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2-2로 마무리되었다.

비록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는 면했지만 또다시 원정 승리를 놓쳤다. 더욱이 다음 경기가 리그 선두 첼시라는 점에서 판할 감독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아쉬움 남긴 초반 판할호의 행보, 앞으로가 더 문제

판할 감독은 7월 취임사에서 자신의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3개월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맨유의 현재 경기력과 성적은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특히 맨유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우리 돈으로 약 3000억 원 가까이 썼다. 이적 시장에 투자한 비용을 생각하면 현재 성적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제 맨유는 첼시,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 등 리그 라이벌 팀들과 연이어 상대하게 되는 죽음의 일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맨유는 시즌 초반 비교적 쉬운 상대와 대결하는 일정에서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앞으로 남은 이들 라이벌 팀과의 경기에서도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둘 경우 자칫 리그 중위권까지 뒤쳐질 위기에 빠졌다. 판할 감독이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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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판할 감독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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