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기쁨 만끽하는 야구 대표팀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8회말 10대 0 콜드게임 승리한 뒤 자축하고 있다.

▲ 승리 기쁨 만끽하는 야구 대표팀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8회말 10대 0 콜드게임 승리한 뒤 자축하고 있다. ⓒ 유성호


오버 런에 심장 떨린 민병헌 한국 야구 대표팀 민병헌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회말 손아섭의 외야 안타 때 3루를 향해 오버 런하다가 2루로 귀루하며 세이프되고 있다.

▲ 오버 런에 심장 떨린 민병헌 한국 야구 대표팀 민병헌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회말 손아섭의 외야 안타 때 3루를 향해 오버 런하다가 2루로 귀루하며 세이프되고 있다. ⓒ 유성호


상상 이상의 완승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치러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B조 예선전에서 무려 10-0, 8회 콜드게임으로 완승했다.

대만은 이번 대회 한국의 우승을 가로막을 최대의 난적으로 꼽혔다. 일본이 프로선수 없는 사회인 야구팀으로 구성됐고, 중국 등 다른 나라들과는 전력차가 컸다. 유망주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해외파들이 다수 포함된 대만은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한국은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과시하며 일찌감치 대만을 무너뜨렸다. 1회 선두타자 위기를 잘 막아낸 한국은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타자 일순하여, 홈런 두 방을 포함해 무려 7득점을 뽑으며 초반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자 부담을 던 양현종도 2회부터 안정세로 돌아섰다. 양현종의 이날 성적은 4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뒤를 이어 차우찬(2이닝. 승)-한현희-안지만(이상 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이어받으며 대만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대만이 자멸한 측면도 컸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대만은 초반부터 대량 실점을 허용하자 눈에 띄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는 야수들이 평범한 외야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고, 타석에서는 마음만 조급하여 헛스윙을 남발하기 일쑤였다. 전체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이나 정교함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B조 1위를 확정했다. 2승을 기록 중인 한국은 최종전에서 최약체 홍콩을 상대하는데, 설사 홍콩에 져 2승1패를 기록한다고 해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는 무조건 한국의 차지가 된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A조 2위가 유력한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결승은 일본-대만전의 승자와 격돌하게 된다.

전력 100% 다하지 않은 대만... 긴장의 끈 놓지 말아야

'첫 홈런이 아니라 아쉽네' 한국 야구 대표팀의 박병호가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2회말 1사 타석때 중견수 뒤 솔로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첫 홈런이 아니라 아쉽네' 한국 야구 대표팀의 박병호가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2회말 1사 타석때 중견수 뒤 솔로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유성호


강정호 '홈런 봤지' 한국 야구 대표팀의 강정호가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회말 무사 2,3루 타석때 좌중간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강정호 '홈런 봤지' 한국 야구 대표팀의 강정호가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회말 무사 2,3루 타석때 좌중간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유성호


오재원, 야구 대표팀 두번째 홈런 주인공 한국 야구 대표팀의 오재원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회말 2사 1루 타석때 우익수 뒤 2점 홈런을 친 뒤 김민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오재원, 야구 대표팀 두번째 홈런 주인공 한국 야구 대표팀의 오재원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회말 2사 1루 타석때 우익수 뒤 2점 홈런을 친 뒤 김민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인천 아시안게임 첫 홈런 축하해' 한국 야구 대표팀의 강정호가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회말 무사 2,3루 타석때 좌중간 3점 홈런을 친 뒤 팀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 '인천 아시안게임 첫 홈런 축하해' 한국 야구 대표팀의 강정호가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회말 무사 2,3루 타석때 좌중간 3점 홈런을 친 뒤 팀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 유성호


이재원 8회 끝내기 안타  한국 야구 대표팀의 이재원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8회말 2사 만루 타석때 중견수 앞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윤영환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이재원 8회 끝내기 안타 한국 야구 대표팀의 이재원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8회말 2사 만루 타석때 중견수 앞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윤영환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오재원 '어딜... 넌 아웃이야' 한국 야구 대표팀의 오재원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1,2루 린한 내야땅볼 때 샤오보팅을 포스아웃 시키고 있다.

▲ 오재원 '어딜... 넌 아웃이야' 한국 야구 대표팀의 오재원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1,2루 린한 내야땅볼 때 샤오보팅을 포스아웃 시키고 있다. ⓒ 유성호


한국은 우승을 향한 첫 관문으로 여겼던 대만전 완승을 통하여 전승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말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숙제도 남겼다.

한국은 이날 2회까지 9점을 뽑아냈으나 이후 한동안 추가점을 얻는 데 애를 먹으며 경기를 좀 더 일찍 끝낼수도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특히 대만 세 번째 투수 천관위에게 무려 4.1이닝 무실점으로 봉쇄 당한 것은 옥의 티였다. 초반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소 느슨해진 면을 부정할 수 없다. 결승전에서 대만을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대에게 여지를 남겨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더구나 대만은 이날 전력의 100%를 다하지는 않았다. 이날 대만은 불펜 투수로 알려진 왕야오린이 깜짝 선발로 나섰고, 대만의 최고 투수라는 후즈웨이와 쟝샤오칭은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만을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경우, 이날 한국전에서 호투한 천관위도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대만으로서는 굳이 전력이 앞선 한국을 상대로 무리하게 예선전부터 힘을 소비하며 가지고 있는 카드를 모두 보여줄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최상의 전력으로 붙어도 대만보다 한국의 전력이 충분히 우위에 있음은 분명하다. 다만 조별리그에서의 손쉬운 완승이 대만에 대한 무시나 방심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대만은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여러 차례 한국을 괴롭혔던 전력이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예선전에서 완패하고도, 정작 결승에서는 180도 다른 전력을 보이며 한국을 벼랑끝까지 몰아넣기도 했다.

또한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의 실력을 정상적으로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어깨부상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양현종은 이날 대만 타선을 상대로 비교적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구위나 제구력은 사실 정상이 아니었다.

이날 <SBS>에서 대만전 해설을 맡은 박찬호는 양현종의 투구에 대하여 "실투가 많았다."고 지적하며 "삼진을 많이 잡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정확히 던진 게 아니다. 투수가 생각해야할 부분"이라며 투수의 집중력을 지적했다.

결승에서 대만을 다시 만날 경우에는 김광현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지만 양현종 역시 불펜에서 대기할 수 있다. 이날처럼 초반부터 타격이 터지지 않으면 의외로 어려운 경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대표팀이다.

양현종 호투 '4이닝 무실점' 한국 야구 대표팀의 양현종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처리한 뒤 나성범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양현종 호투 '4이닝 무실점' 한국 야구 대표팀의 양현종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처리한 뒤 나성범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한국 야구 대표팀, 대만 꺾고 2연승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8회말 10대 0 콜드게임 승리한 뒤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 한국 야구 대표팀, 대만 꺾고 2연승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8회말 10대 0 콜드게임 승리한 뒤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박찬호 SBS 특별 해설위원을 맡은 박찬호가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한국과 대만과의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박찬호 SBS 특별 해설위원을 맡은 박찬호가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한국과 대만과의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 유성호


이승엽 '오늘은 야구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 KBS 특별 해설위원을 맡은 이승엽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한국과 대만과의 경기에서 중계석에 몰려든 관중에게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이승엽 '오늘은 야구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 KBS 특별 해설위원을 맡은 이승엽이 24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한국과 대만과의 경기에서 중계석에 몰려든 관중에게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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