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 중인 배우 공효진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 중인 배우 공효진 ⓒ SBS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공블리의 대변신'. SBS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 출연 중인 배우 공효진의 정의다.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남자의 도움을 받아야 생활이 가능한, 약한 여자 캐릭터를 연달아 맡았다"는 공효진은 "<괜찮아, 사랑이야> 속 지해수는 조금 더 지금의 나에 맞는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해수의) 까칠하고 직설적이면서도 바로바로 말로 풀어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러면서도 동의할 건 쿨하게 '오케이!'라고 동의하는 부분이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그간 귀여운 척, 사랑스러운 척, 약한 척하느라 힘들었거든요. 저도 그만하고 싶었고…. 거북이 목 들어가듯 늘 위축된 역할만 하면서 '언제쯤 당당하고 지금의 나다운 역할을 해 볼까'했는데 <괜찮아, 사랑이야>가 딱이었어요."

"4부까지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시청자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정말 다른지 나도 물어보고 싶다"고 말을 이어간 공효진은 "항간에는 '안 어울린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들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연달아 했던 작품들 속의 모습을 기대했다가 툭툭거리고 직설적인 모습을 보며 놀랍다고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지해수는) 내가 찾던 역할이다. 앞으로 드라마 안에서 이런 역할은 더 없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가 조금 더 멋진 30대 여성으로서 보일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벌써 끝나는 게 무서울 정도로 시간 가는 게 너무 아까워요. 또 사람들이 봤을 때도 공효진이라는 배우에게 크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될 거라 생각해 기대하고 있어요."

"'노희경 표' 로맨틱 코미디, 솔직하고 화끈해"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 중인 배우 공효진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 중인 배우 공효진 ⓒ SBS


과거 노희경 작가와 <화려한 시절>로 호흡을 맞췄던 공효진은 "언젠간 한 번 다시 불러주시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바람을 갖고 있었고, 노희경 작가는 이에 화답하듯 영화 <행복>에 특별 출연했던 공효진의 모습을 잊지 않고 <괜찮아, 사랑이야>의 대본을 내밀었다.

이를 두고 "워낙 비주얼적으로 예쁜 배우들과 많이 작업하셔서 (다시 불러주실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는 공효진은 "그런데 딱 세 번 카메오로 촬영한 작품으로 이런 작품을 맡을 수 있게 되니 '인연이라는 게 희한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노희경 작가는 공효진이 교통사고로 받은 충격으로 힘들고 흔들릴 때 그를 든든히 지켜주고 위로해 주는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

"'노희경 표' 로맨틱 코미디는 솔직하고 화끈하죠. 처음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작가님께 전화해서는 '정말 웃긴데요?'라고 말씀드렸죠. 시청자가 상상하는, 또 제가 상상하는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이 있잖아요. 그런데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말 가볍고 경쾌하고 재밌었어요.

(노희경 작가가) 이렇게 시작해서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하셔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고요. 하지만 작가님의 내면의 깊이나 글의 무게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야기가 점점 진중하게 흘러가고 있는데, 캐릭터는 끝날 때까지 놓치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 중인 배우 공효진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 중인 배우 공효진 ⓒ SBS


반면 그와 처음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규태 PD의 전매특허, '클로즈업 촬영'은 공효진에겐 생소하지만 즐거운 경험이 됐다. "내가 집에서 뒤로 물러나 볼 정도로 극도의 클로즈업 촬영을 하시더라"고 말한 공효진은 "그런데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며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신선한 것 같다. 그 대사를 진심으로, 눈으로, 시청자가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또 공효진은 "그래서 클로즈업 촬영 땐 비주얼에 대한 부담보단 얼마나 더 미세하고 진지하게 연기해야 할지가 더 부담스럽다"며 "진지하게, 실수 없이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보니 집중력이나 쇼맨십이 더 생기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로맨스 말고...진보된 로맨스 보여줄 것"

극중 지해수의 패션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패셔니스타'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공효진인 만큼, 그가 선보이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 "패션이라는 게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큰 표현의 방법이라 생각한다"는 공효진은 "전 캐릭터와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며 "무채색 계열의 느낌이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선 강렬한 색깔이나 패턴을 이용해서 초반에 '저 여자 성깔 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문해 주는) 의사 선생님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펠로우 1년차면 멋 내는 것도 좋아하니 마음껏 멋진 옷들을 입으라'고 하시더라고요. 다행히 조인성, 이광수 모두 키가 커서 하이힐을 신는 데 집중하려 했는데 (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정말 안타까워요. 저에게 부가적으로 있는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가 저에겐 크게 플러스라 생각하거든요. 절대 잃지 않고 꼭 쥐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패션의 끝을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사고로) 브레이크가 걸렸어요. (웃음) 

집에서는 속옷에 가까운 짧은 바지를 입는 자유분방함도 있지만, 또 의사다워야 하다 보니 그 완급조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장재열과) 사랑하게 되기 때문에 해수가 그전보다 더 의상이나 헤어, 메이크업에 신경 쓸 것 같아요.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네요."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 중인 배우 공효진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 중인 배우 공효진 ⓒ SBS


앞으로 장재열과 지해수가 급속도로 사랑에 빠지면서, <괜찮아, 사랑이야>의 전개에도 조금은 변화가 일 전망이다. 이를 두고 공효진은 "보통 드라마는 주인공이 끝내 사랑을 이루고 결혼하는 해피엔딩인데, <괜찮아, 사랑이야>는 그들이 사랑하는 과정 속에서 티격태격 싸우고 신뢰를 쌓고 의심하고 '헤어지자'며 울고 부는 보통 사람들의 연애를 리얼하게 담아냈다"며 "드라마에서 진보된 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날 여러 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공효진은 기자간담회 말미 "이 작품이 얼마나 나에게 크게 남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며 "정말 가슴 속 깊이 남을 작품이 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시청자도) 그럴 준비를 하고 계셔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그는 스태프를 향해서도 "'다음 작품은 어떻게 하지' 싶을 정도로 연기자들이 최선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주신다"며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는 고마움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다른 드라마들도 빨리 조금 더 준비된 상태에서 배우들이 자신의 날개를 펼쳐 연기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다음 드라마도…이 분들과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하하!"

한편 <괜찮아, 사랑이야>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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