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배우 류승룡이 영화 <명량>에서 왜군장수 역을 맡아 올 여름 관객들에게 돌아온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명량>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이정현·권율·박보검·조진웅·류승룡·노민우 등이 자리했다.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에서 만주군 역을 한데 이어 <명량>에서는 뛰어난 지략을 갖춘 왜군장수 구루지마 역을 맡은 류승룡은 "저도 한국말을 하고 싶은데 김한민 감독님은 저를 한국 사람으로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저 역할을 일본 배우가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배우로서,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저 역을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만주어에 이어 일본어까지 소화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힘들었다"고 토로한 류승룡은 "더군다나 만주어는 전 세계에 100여 명밖에 안 쓰는 언어라 조금 부족해도 검증할 방법이 없어서 마음이 편했는데, 일본은 바로 옆 나라이고 일어에 통달한 분들이 많아서 부담됐다. 언어적인 부분은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영화 내내 무거운 투구와 갑옷을 입은 채 전쟁신을 치른 류승룡은 "가뜩이나 머리가 큰데 목이 많이 힘들었다"며 "투구도 무겁고 갑옷도 30kg 정도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고증을 통해 안에서부터 켜켜이 옷을 입는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2800만 원의 의상비가 들었는데 화살도 맞아야 해서 옷이 3벌이나 됐다"고 설명했다.

또 캐릭터의 주안점에 대해 "얼마나 강하고 빈틈이 없어 보일까 였다"고 답한 류승룡은 "일본에는 굉장히 추앙받는 인물로, 뛰어난 지략가인 만큼 철저하고 강한 느낌을 많이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류승룡이 <7번방의 선물> <표적> 등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캐릭터를 변화무쌍하게 소화하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질문이 이어졌다. 류승룡은 "영화를 한 지 얼마 안 돼 해보고 싶은 역할이 많다"며 "좋은 작가들, 좋은 시나리오들이 많이 나와서 이 나이에도 이렇게 활발히 활동을 하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순신 역을 맡은 최민식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단역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고 이순신에 빙의됐구나 싶었다"며 "절대 다치지 말라고 귀가 따갑게 들었다. 굉장히 위험한 촬영임에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의 배로 넘어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혼돈 속에서도 태산처럼 계셨다"라며 "정말 최민식이 아닌 이순신 장군을 보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다. 2011년 747만 관객을 동원한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의 신작으로 7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