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작품에서 호평을 받으며 작품을 보는 안목이 탁월한 배우로 인정 받고 있는 황정음이 <끝없는 사랑>으로 <비밀>이후 8개월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엔젤아이즈> 후속으로 21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은 대한민국의 1980~90년대 정치, 경제적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여자 주인공 서인애(황정음 분)의 일과 사랑을 다룬 내용으로 SBS가 2010년 <자이언트> 이후 4년에 내놓은 시대극이다.

먼저 제작진을 살펴보면 <천만번 사랑해><산부인과><무사 백동수>등을 연출했던 이현직PD와 <야망의 세월><에덴의 동쪽> 등 시대극을 써온 나연숙 작가가 의기투합하여 기대감이 높였다.

거기에 황정음, 류수영, 정경호가 주연을 맡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기황후>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 정웅인과 2012년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이후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차인표, 그리고 전소민, 서효림, 최성국, 정동환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극에 힘을 보탠다.

무엇보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에 일가견 있는 황정음이 선택한 작품이란 면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2년 여성 아이돌 '슈가'로 연예계 대뷔한 황정음은 2007년 배우로 전업해 <겨울새>, <에덴의 동쪽>과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연기 수업을 받아 2010년 <자이어트>에 주연배우로 발돋움 했다. 이후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타임>, <돈의 화신>, <비밀>의 주연을 맡아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 받았다.

<끝없는 사랑>에서 황정음이 맡은 서인애란 인물은 복수를 꿈꾸는 야생마지만 격정의 세월을 불사조처럼 살아내고야 마는 매혹적인 캐릭터. 주말 예능인 <일밤-진짜 사나이>로 사랑 받았던 류수영과 종합편성채널 JTBC <무정도시> 이후 1년여 만에 복귀한 정경호 사이에서 러브라인을 애절하게 그릴 예정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군사정부등 굴곡진 현대사를 거쳤기 때문에 보통의 시대극은 남성 중심이다. 그러나 <끝없는 사랑>은 이런 고정관념을 깼다고 한다.

이에 이현직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시대물 하면 남성 드라마가 쉽게 연상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여성 시청자들이 즐겨 볼 수 있도록 시대와 사랑이 버무려져 있는 드라마로 사랑이 중심이 된다"며 "남성 드라마로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제목도 '끝없는 사랑'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2012년 <신사의 품격> 이후 SBS는 주말 극장에서 <돈의 화신>과 <세번 결혼하는 여자>가 선전하긴 했으나 그 외의 작품들은 경쟁작들에 뒤졌다. 전작이었던 <엔젤 아이즈>는 작품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시청률 면에서는 낮았다. 하지만 그동안 주말극 강자을 유지하는 <정도전>이 종영까지 4회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끝없는 사랑>은 주말극 왕좌를 노려볼만 하다.

연기파 배우들을 앞세운 <끝없는 사랑>이 주말극 왕좌에 올라 시청자들에게 끝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