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스틸 사진.

<끝까지 간다> 스틸 사진. ⓒ (유)에이디사공육, (주)다세포클럽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는 액션 스릴러물이다. 중간 중간 블랙 코미디가 섞여있기도 하다.

이야기는 비리 경찰 고건수(이선균 분)에게 시련이 겹쳐오며 시작된다. 자신과 동료들이 저지른 비리가 들통 날 위기에 다급하게 차를 몰다 사람을 친 건수. 하필 어머니 장례를 치르는 밤에 그런 사고들이 겹쳤다. 건수는 차사고와 경찰 비리에, 가족들의 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

재미는 있는데, 이해심이 필요해

영화는 막힘없이 빠르게 전개된다. 이 영화를 호평하는 이들이 꼽는 장점 중 하나다. 경찰과 범죄자가 나오는 한국영화치고는 과하게 어둡지도 않다. 그래서 재밌게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영화 속 유머 코드가 적응이 안 되지만 갈수록 묘하게 웃음 짓게끔 한다.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2006)을 만든 김성훈 감독 스타일이 그렇다.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정신 나간듯 보이는 이들도 김 감독의 영화에선 재미를 준다. 캐릭터를 잘 살리는 연출자다. <끝까지 간다>에선 감독이 직접 각본도 썼다.

하지만 까다로운 관객이 보기에 중간 중간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이 있다. 건수가 자신이 친 사람의 시체를 끌고 올 때 장난감 군인을 쓰는 방법이라든지, 비리를 저지르고 덮는 게 일보다 더 많은 듯 보이는 경찰들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이나 대사를 하는 사람들이 코믹하면서도 영화의 분위기를 다소 모호하게 만든다.

영화에서 가장 이해심이 필요한 부분은 조진웅이 맡은 박창민이란 캐릭터다. 조진웅의 뛰어난 연기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하지만 극 후반부에 이 인물이 벌이는 행동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없지 않다.

배우들 연기 모두 완벽...큰 흥행은 글쎄

 <끝까지 간다> 스틸 사진.

<끝까지 간다> 스틸 사진. ⓒ (유)에이디사공육, (주)다세포클럽


조진웅과 이선균뿐 아니라 모든 출연진들이 연기를 잘해, 보는데 어색하지 않다. 또한 적절하게 깔리는 배경음악이나 소품과 소리로 긴장감을 높이는 아이디어가 좋았다. 왜 그 장난감 군인을 써야했으며, 왜 같은 전화 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크게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보다 보면 이해될만한 지엽적인 요소들이다.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몇 가지 있을 수 있다. '사회에는 악인보다 더한 악인이 존재한다'라든지, '악인도 개과천선하면 복을 받을 수 있다'라든지. 쉽게 말해 비리 경찰과 미친 경찰이 한판 대결하는 이야긴데, <끝까지 간다>라는 제목을 의식해서인지 두 번 정도 끝낼 지점에서 영화는 계속 이어진다.

결말에 대해선 의견이 갈릴 수 있다. 감독은 고건수에게 해피엔딩을 주고 싶었던 걸까. 비리도 결국 돈 때문에 발생된다는 생각이었을까.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틀린 생각은 아니겠지만,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타일대로 결말 역시 이해심이 필요하다. 보이는 건 완벽할지 몰라도 이야기에는 작위적인 느낌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은 오락 영화다.

덧붙이는 글 영화 <끝까지 간다> 상영시간 111분. 5월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끝까지 간다 이선균 조진웅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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