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로고.

2014 브라질 월드컵 로고. ⓒ FIFA


곧 여름이다. 이미 극장가는 여름 시즌을 앞두고 국내·외 영화들끼리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3월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4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고, 이어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400만을 넘긴 가운데, 현빈 주연의 사극 <역린>도 390만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미국 대장'과 '거미인간'을 '정조 현빈'이 막았다면 최근 개봉한 <엑스맨> 속편은 줄줄이 개봉하는 <끝까지 간다> <하이힐> <우는 남자>가 방어할 태세다. <표적>과 <인간중독>이 기대만큼 흥행이 안된 상황에서 5월 현재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한국 영화 29.2%, 미국 영화 68.9%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전산망 통계). 이 점유율이 6월중에 역전될지 두고볼 일이다.   

이와 함께 올 여름 극장가의 최대 변수는 '브라질 월드컵'이다. 국내·외 대부분의 기대작들이 월드컵 한국 경기가 열리는 6월 중·하순을 피해 개봉일을 잡아놨다.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따라 극장 관객수가 늘거나 줄 전망이다. 월드컵은 한국 경기 외에도 빅매치들이 새벽에 몰려있어 시청 후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극장에 덜 갈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랜스포머> 속편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프라임.

<트랜스포머> 속편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프라임. ⓒ Paramount Pictures


<트랜스포머> 속편, 이번에도 관객 700만 넘길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속편이 6월 25일에 개봉한다. 한국 대작 영화인 <군도>와 <명량>은 7월 하순에 개봉한다. 일단 <트랜스포머>와 한국 대작 영화들의 정면대결은 없다. 대신 <트랜스포머>는 한국 경기를 포함한 월드컵 경기들과 대결한다. 시리즈 사상 최고의 액션 신을 준비한 <트랜스포머>. 태극전사가 경기에서 승리를 거듭한다면 시리즈 사상 최악의 흥행을 기록할 수도 있다.       

2007년부터 국내 개봉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면 개봉 2주 이내에 관객 400만을 넘어서는 게 보통이었다. 이 흐름을 탄다면 <군도>와 <명량>이 개봉하는 개봉 4주차엔 거의 700만에 가까이 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군도>와 <명량>에겐 유리하다. 허나 <트랜스포머> 속편이 700만을 넘기거나 천만 영화까지도 될 분위기라면, '<군도>와 <명량> Vs. <트랜스포머> 속편'의 한판 대결은 치열해질 수 있다.

태극전사들의 활약이 부진하다면 <트랜스포머> 속편은 올 여름 최다의 관객을 들인 영화가 될 수도 있다. 한국 영화를 위해 태극전사들이 이겨야하는건 아니겠지만, 묘하게도 <트랜스포머>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이 열리는 6월에 개봉하는 게 올해다. 과연 <트랜스포머>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름 블록버스터답게 이번에도 관객 700만을 넘길지 주목된다.

한편 <군도>는 <범죄와의 전쟁>을 만든 윤종빈 감독의 신작으로, 하정우와 강동원이 출연하는 조선 후기 의적들의 액션 활극이다. <명량>은 <최종병기 활>을 만든 김한민 감독의 신작으로, 이순신(최민식 분)의 명량대첩을 그린 해상 액션물이다. 둘 다 100억 이상의 제작비를 들였다. 악의 무리에 맞선 의적들과 이순신 장군이 괴물같은 '자동차 로봇'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그러는데에 태극전사들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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