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FC서울 차두리 지난 5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차두리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FC서울 차두리 지난 5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차두리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남궁경상


FC서울이 기분 좋은 승리로 전반기를 9위로 마감했다.

서울은 18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2라운드 성남 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40분 터진 박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둿다.

이번 경기는 본래 지난 5월 11일에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병행하던 서울이 가와사키 프론타레(일본)과의 16강전에 집중할 수 있게끔 성남이 대승적인 차원의 배려를 했고, 한 주 연기되어 이날 열리게 되었다. 이러한 성남의 아낌없는 배려 속에 서울은 가와사키를 누르고 당당히 ACL 8강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홈팀 서울은 본 경기가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치르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기에 총력전을 선언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윤일록, 에스쿠데로, 고요한을 쓰리톱에 배치했고, 좌우 날개에 최효진과 차두리를 중원에 고명진과 최현태를 내세웠다. 그밖에 수비라인은 오스마르, 김진규, 김주영이 구성했고 최후방 골문은 김용대가 지켰다.

전반전, 주도권 잡았지만 세밀함이 아쉬웠던 서울

초반 분위기는 홈팀 서울이 가져갔다. 서울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최효진과 차두리를 이용한 측면 공격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기 시작했다. 전반 5분 서울이 첫 슈팅을 기록했다. 최근 가벼운 몸 상태를 자랑하고 있는 윤일록이 우측 측면에서 고명진이 연결해준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재치 있는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살짝 뜨고 말았다.

전반이 중반으로 향하면서 양 팀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BACK-5 전술을 들고 나온 원정팀 성남은 촘촘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서울의 공격을 막아낸 뒤, 빠른 스피드를 지닌 김태환과 임채민을 이용해 재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루트를 꺼냈다. 성남은 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제파로프가 날카로운 왼발로 감아서 문전으로 붙여봤지만 김용대에 막히고 말았다.

잠시 주춤한 흐름을 이어가던 홈팀 서울이 서서히 점유율을 높이며 다시금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서울은 전반 29분 에스쿠데로와 윤일록의 콤비 플레이에 이은 고요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아쉽게도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전반 42분에는 고요한의 스루 패스를 받은 차두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심우연의 방어에 막히고 말았다.

전막 막판까지 서울의 공세가 이어졌다. 서울은 좌측면의 윤일록과 최효진, 우측면의 고요한과 차두리를 이용한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성남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잡았지만 고명진의 코너킥을 받은 오스마르의 헤더가 높이 떴고, 이를 성남 박준혁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내며 결국 아무런 소득 없이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지루한 공방전 속 터진 '조커' 박희성의 결승골

양 팀 모두 특별한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원정팀 성남이 과감한 공격 전개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서울에는 수문장 김용대가 있었다. 김용대는 후반 1분 황의조의 강력한 왼발 슈팅과 후반 2분 김동희의 헤더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안전하게 골문을 방어해냈다. 후반 초반 성남의 과감한 공격 전개는 빛을 바래고 말았다.

이후 경기는 다시 지루한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서울이 다시 연이은 슈팅으로 득점을 노려봤지만 견고함이 부족했다. 후반 5분 최효진이 좌측 측면에서 수비수를 끌어 나오면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12분에는 에스쿠데로가 페널티박스 외각 중앙 부근에서 과감한 슈팅을 날려봤지만 두 차례의 시도 모두 골문을 크게 벗어나며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홈팀 서울은 후반 15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중원에서 이종원이 문전으로 연결한 로빙 스루패스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로 빠졌고, 이를 김동희가 달려들며 머리로 슈팅을 시도한 것. 김용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절체절명의 순간 김주영이 재빠른 클리어링으로 걷어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절호의 기회를 날린 성남은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었다.

상황이 녹록치 않자 최용수 서울 감독이 후반 18분 먼저 변화의 칼을 꺼내 보였다. 최 감독은 에스쿠데로를 빼고 박희성을 투입하며 공격 부문에 전술 변화를 감행하며 장군을 외쳤다. 그러자 이상윤 성남 감독 역시도 후반 23분 심우연을 빼고 이요한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7분 제파로프를 빼고 바우지비아를 넣으며 공수를 동시에 보충하며 멍군을 외쳤다.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40분. 마침내 굳게 닫혀있던 성남의 골문이 열렸다. 교체 투입된 박희성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박희성은 우측 측면에서 차두리가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환상적인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시원하게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동점골을 뽑기 위한 성남의 매서운 반격이 펼쳐졌다. 하지만 결국 이날 경기는 서울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서울은 최근 대 성남전 홈 8연승의 기록을 이어감과 동시에 3승 3무 6패(승점 12점)의 성적으로 9위로 전반기를 마감하며 후반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패배한 성남 역시도 3승 3무 6패(승점 12점)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서울에 1점 앞서며 8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K리그 클래식은 월드컵 휴식기를 보낸 뒤 오는 7월 5일 다시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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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성남FC K리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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