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는 남자> 장동건

영화 <우는 남자> 장동건 ⓒ CJ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8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우는 남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우는 남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 곤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깃 모경을 만나고,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액션 드라마. 장동건이 킬러 곤을, 김민희가 모경 역을 맡았다. 제작보고회에는 장동건과 김민희, 이정범 감독이 자리했다.

장동건은 곤이라는 인물에 대해 "어렸을 때 엄마에게 버림받고 미국에서 냉혹한 킬러로 키워진 인물"이라며 "임무를 수행하던 중 치명적인 실수를 해서 실의에 빠지게 되고 그 와중에 새로운 임무를 맡아서 엄마의 고향인 한국으로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동건은 <우는 남자>로 첫 킬러 역할에 도전했다. 이에 대해 "그 전에도 액션을 여러 번 해본 적이 있는데 이번 영화는 굉장히 전문적인 액션이 필요했다"며 "기존에는 체력만 가지고 할 수 있었던 액션이었다면, 이번에는 기술을 필요로 한 액션이었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굉장히 훈련도 열심히 하고 준비 기간도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액션 훈련은 4, 5개월 정도 했는데, 하루에 4, 5시간씩 일주일에 4일을 했다"는 장동건은 " 처음에는 액션 영화라서 '몸 한번 보여줘야 하나' 그런 생각을 했는데 영화에서 그런 장면은 없었다"며 "사실 몸 만드는 노하우가 없어서 영화가 끝날 때쯤에 몸이 완성됐는데, 다음 번에 그런 캐릭터가 주어진다면 타이밍을 잘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상의 탈의 장면이 없는 이유에 대해 이정범 감독은 "곤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다"라며 "내면적인 면을 더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기존 킬러들과의 차이에 대해 장동건은 "사실 킬러라는 직업이 기존의 TV나 영화에서 굉장히 도식적이고 표피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며 "킬러라면 단순히 멋진 액션, 카리스마를 떠올리겠지만 이번에 감독님과 제가 고민했던 것은 킬러를 현실에 발붙이는 인물로 만드는 것이었다. 외적인 킬러의 모습들도 있지만 그 안에 곤이라는 사람의 감정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곤은 모성을 믿지 않는 인물인데, 한 순간에 모성에 대해 알게 되고 그의 인생이 전복되는 상황이 있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전작 <아저씨>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영화"

이정범 감독의 전작인 <아저씨>와 비교하는 질문도 이어졌다. 장동건은 "엄밀히 따지자면 <아저씨>와는 굉장히 다른 영화이기도 하고 비슷한 영화이기도 하다"며 "영화에 흐르는 정서는 비슷하지만 이야기나 주인공의 삶과 캐릭터는 확연하게 다르고, 영화 외적으로는 액션 콘셉트도 굉장히 다르다. 이정범 감독의 <열혈남아>와 <아저씨> 그 사이 정도에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흥행에 굉장히 목말라 있기도 하다"는 장동건은 "하지만 요즘에 제가 출연하지 않은 영화들을 보면서 '이 영화는 되겠다, 안 되겠다' 시험을 해보는데 계속 틀린다. 영화가 만든 사람의 손을 떠난 이후에는 불가항력적인 것이 있는 것 같다"며 "다만 감독님과 영화를 찍으면서 어쨌든 흥행은 우리의 것이 아니니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정범 감독은 "장동건씨와는 꼭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며 "곤이라는 인물이 단선적인 킬러가 아니고 안에서 갈등을 많이 하는 인물이다. 선이 굵으면서도 유약한 이미지, 갈등을 할 수 밖에 없는 이미지를 누가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장동건씨가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장동건은 이정범 감독과 호흡에 대해 "처음 만났는데, 나이가 동년배라서 남 같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며 "이정범 감독의 전작들을 굉장히 좋아했었고 개인적으로 그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는데, 그러던 차에 이번 영화 섭외를 받아서 흔쾌히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곤의 타깃으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김민희는 "장동건 선배님은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 그 밑에 그늘을 만들어주시는 배우인 것 같다"며 "상대 배우에게 쉼을 주는 배우인 것 같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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