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선> 주연배우 오광록

영화 <시선> 주연배우 오광록 ⓒ 크로스픽쳐스(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배우 오광록이 영화 <시선>을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시선>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선>은 가상 국가 이스마르로 기독교 선교 봉사 활동을 떠난 9인의 한국들이 이슬람 반군들에게 납치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속적인 통역 선교사 조요한(오광록 분)과 8명의 기독교인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선택을 강요당한다.

"비기독교인인데 이 영화에 함께 참여했다"던 오광록은 "이 영화를 보면서 다른 문화와 다른 신념, 믿음에 대해 생각했다"며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서 평화로운 지구를 살아가는 일들을 더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광록은 연기인생 32년 만에 <시선>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영화의 대부분은 캄보디아에서 촬영했다. 현지에서 오광록은 인질이 돼 죽음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바다에 빠지는 등 강도 높은 촬영 장면을 소화했다.

"제가 촬영했던 곳이 적도 부근이라 기온이 40도를 넘나들었습니다. 태양 아래에서 그늘도 없이 그대로 촬영했고, 숲속은 습도가 높았죠. 또 크메르어로 연기를 해야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힘든 언어여서 그걸 숙지하고 말하는 과정이 좀 힘들었지만, 배우가 직업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는 적응이 좀 빨랐던 것 같고요. 다만, 현지 상황에 맞게끔 시나리오를 수정하다보니 크메르어가 계속 수정돼 연습하느라 하루에 3시간 정도 수면을 취할 수 있었어요."

오광록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바다에 빠지는 장면을 꼽았다. 높은 파도에 휩쓸리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되는 분량이었다.

"영화의 마지막 신인데 실제로 파도에 제 몸이 쓸려서 물을 많이 먹었습니다. 잠수부도 물에 쓸려서 해안으로부터 멀어져 갔고요. 나중에는 잠수부가 머리로 제 등을 밀고 산소호흡기를 물려주었는데, 그때 호흡기가 반쯤 물려서 반은 물을 먹게 되고 숨을 반만 들이 마시게 됐어요. 정말 기적처럼 물 속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저체온증으로 그날 촬영을 다 못 해서 다음 날까지 했죠."

 영화 <시선> 배우들

영화 <시선> 배우들 ⓒ 크로스픽쳐스(주)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이장우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오광록은 "놀라운 것은 불볕더위인데 한 번도 지친 보인 적이 없다"라며 "완전 청년인 감독님"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바다 장면을 촬영했을 때 제가 물을 많이 먹고 저체온증이 있어서 아무래도 다음날도 물에 들어가는 걸 주저했는데 둘째 날 바다씬 촬영할 때 감독님이 사각팬티만 입고 바다에서 한번도 나오지 않더라고요. 저한테 들어오라는 이야기죠(웃음). '빨리 들어와서 촬영 끝내자'는 이야기. 그 열정이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한편 <시선>은 오광록을 비롯해 남동하·김민경·이영숙·서은채·홍성춘·이승희·이호·고 박용식 등이 출연했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오광록 시선 이장호 남동하 김민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