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위너그룹 마케팅 팀장 은하경 역의 배우 신다은이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위너그룹 마케팅 팀장 은하경 역의 배우 신다은이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드라마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뮤지컬과 연극부터 차근차근 밟아온 배우. 그런 면에서 신다은은 배우로서의 내공을 충분히 다져왔다고 볼 수 있다. 2004년 뮤지컬 <루나틱>으로 데뷔해 연차로 치면 12년째지만 다작을 하진 않았다. "감당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는 그녀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결과였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신다은은 변신이라면 변신일 수 있는 시도를 했다. 패션전문지 대리급 직원인 은하경으로 화려한 모습을 보이면서 동시에 세상 물정 모르는 인물을 표현해야 했다. "엄친딸이라는 설정도 그렇고 평소 모습과 잘 안 어울리는 거 같아 부담이 있었다"며 신다은은 50부작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털어놨다.

"제가 전형적인 화려한 얼굴은 아니잖아요. 처음엔 캐릭터 잡기도 힘들었어요. 주위에서는 있는 그대로 하라고 했지만 다른 작품보다 집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 건 사실이에요. 당차고 밝은 면은 평소 저와 비슷하지만 철없이 사람을 막 부린다거나 직장에서 카리스마를 보이는 모습은 혼자 연습을 많이 하고 갔죠."

성장 : 드라마 캐릭터 통해 가족에 대해 더 배우다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위너그룹 마케팅 팀장 은하경 역의 배우 신다은이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사랑해서 남주나>는 황혼 재혼과 가족 간 갈등을 주요 화두로 삼았다. 신다은은 "평범한 가정에서 별다른 불화 없이 자랐다는 게 새삼스러울 정도로 주위에 이런 아픔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더라"면서 새삼 드라마를 통해 느낀 바를 짚었다. 직장에서의 은하경은 화려한 커리어 우먼이기에 패션과 스타일링에 더욱 신경을 써야했지만 집에서는 누구보다 편하게 지내며 가족에게 기대는 인물. 그만큼 이 작품은 신다은에게 가족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

"드라마를 하면서 제가 모르는 감정을 표현해야 했어요. 캐릭터들이 서로 부모에게 사랑을 못 받았다며 분노를 표출해야 했기에 그 사이에서 실제 제 가족에게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죠. 적어도 그런 분란은 없었으니까요.

가족은 제게 현재까지 1번이에요. 배우자나 자식이 생기면 순서가 달라질 거 같긴 하지만(웃음). 일하면서 돈을 받거나 할 때마다 가족을 더 생각하는 거 같아요. 부쩍 몇 년 전부터 철이 들려고 하는 건지, 뭘 사거나 볼 때마다 엄마나 아빠에게 필요하지 않나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시집가기 전까지 부모님에게 딱 보답하기 좋을 때잖아요. 시집 간 이후보다 안 간 날이 더 짧을 테니 지금이 효도할 기회죠." 

뮤지컬과 연극 : 매번 돌아갈 고향 같은 곳

앞서 말했지만 신다은은 뮤지컬로 데뷔했다. 학부생 때도 연극학과를 전공해 무대 예술에 대한 남다른 마음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무대를 꿈꿨다"는 신다은은 "무대 의상, 무대 화장마저 동경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도 좋지만 연극과 뮤지컬에는 뭔가 숭고함이 느껴졌어요. 조명 하나를 딱 받은 채 대사를 치는 분들을 동경했죠. 어릴 때 공연장에 가면 항상 무대를 보는 관객들의 표정을 관찰하는 버릇이 있었어요. 관객들이 몰입하는 기운을 보려고 한 거죠. 공연 하나를 보기 위해 예약하고 약속을 잡고 옷을 입는 시간들이 소중했어요(웃음). 막연하게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연기자 데뷔 이후에도 신다은은 2, 3년 마다 꾸준히 연극과 뮤지컬을 했다. 2014년은 그녀가 연극 무대에 선 지 딱 3년째 되는 해라 역시 공연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신다은은 "아직 제 나이에 할 말은 아니지만 연극은 고향 같은 곳"이라며 "경력이 쌓일수록 절 알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밴드 먼데이 서울 그룹사운드 : 배우 생활에서의 활력소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위너그룹 마케팅 팀장 은하경 역의 배우 신다은이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족은 제게 현재까지 1번이에요. 배우자나 자식이 생기면 순서가 달라질 거 같긴 하지만(웃음). 시집가기 전까지 부모님에게 딱 보답하기 좋을 때잖아요. 시집간 이후보다 안 갈 날이 더 짧을 것이니 지금이 효도할 기회죠." ⓒ 이정민


어디 배우 활동뿐이랴. 신다은은 현재 직장인 여러 명과 밴드를 구성해 보컬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사랑해서 남주나> 녹화로 밤을 지새우면서도 매주 월요일마다 홍대 인근에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곤 했단다. 그래서인지 밴드 명이 '먼데이 서울 그룹사운드'였다.

"얼마 전에는 기타에 입문했어요. 세션들이 해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보컬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사실 악기 연주를 좋아하진 않았는데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니 색다른 느낌을 받고 있어요. 한 유명 작곡가님이 연주하며 놀라고 곡도 하나 주셨어요.

대부분 직장인 밴드가 그렇듯 절반은 프로라고 생각해요. 우리 밴드 역시 메탈리카에, 팅팅스,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도 카피하고 있는데 창작곡도 있답니다(웃음). 작품 활동을 할 때도 연습에 나가서 피곤해하곤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위너그룹 마케팅 팀장 은하경 역의 배우 신다은이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이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신다은이 스스로 "남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외로움이 많으면서도 적극적인 A형"이기에 신다은은 "남자든 여자든 좋은 사람을 만나려 하고 나 스스로도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좋은 사람이란 어떤 건지 고민하며 살아요. 제가 철없는 행동을 하진 않았나 돌아보기도 하고, 잘 사는 게 뭔지 생각하곤 합니다. 직장인 밴드도 그런 의미에서 하는 거고요. 배우를 하면서 이런 분들 만나는 게 쉽진 않거든요. 본의 아니게 사람들과 벽을 쌓고 따로 떨어져 지내기 십상인데 이런 활동을 통해 위로 받는 거 같아요."

밴드 활동과 더불어 신다은은 현재 차기작을 고민 중이다. 당분간은 쉬면서 숨을 고르고 올해를 채울 작품을 찾을 예정이다. 밴드 연합 자선 공연 의향은 없는지도 살짝 물었다. "그거 좋은 생각!"이라며 흔쾌히 받아친다. 어느 어두운 클럽 무대에서든, 연극 무대에서든 신다은은 자신만의 좋은 에너지로 사람들을 만날 준비가 돼 있었다.

신다은 사랑해서 남주나 먼데이 서울 그룹사운드 은하경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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