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귀엽게 오늘 뭐해' 포미닛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오늘 뭐해'를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포미닛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오늘 뭐해'를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연습생 시절에는 데뷔만 하면 온통 내 세상일 것 같다. 하지만 첫 무대를 마치고도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기보다 '보완할 점이 없나' 들여다보고 밤새 연습하는 게 현실이다. 어디 그뿐인가. 무한 경쟁 구도인 가요계에서 하루빨리 자리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이후에는 또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머리를 싸매곤 한다.

어느덧 데뷔 6년 차에 접어든 포미닛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에 머물지 않고 그동안의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나은 것, 더 잘 어울리는 것을 찾아 헤맨다. EP <4MINUTE WORLD(포미닛 월드)>를 들고 돌아온 포미닛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룹이 되기 위해" 소속사 식구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두드렸다.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앨범 곳곳에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지난번보다 이번에 더 만족도가 커요. 디자인 시안에서부터 앨범에 담긴 손글씨까지 참여하지 않은 게 없거든요. 앨범을 달력처럼 만들자고 한 것도 저희 아이디어였어요. 모든 앨범이 소중하지만, 이번 앨범은 죽을 때까지 소장하고 싶네요."(권소현)

"회사에서 만들어준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포미닛이 된 것은 처음이에요."(허가윤)

천편일률적인 섹시 넘어서다..."편하고 친근해요"

포미닛 허가윤, '오늘은 섹시하게' 포미닛의 허가윤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신곡 '오늘 뭐해'를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포미닛의 허가윤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신곡 '오늘 뭐해'를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포미닛 월드>의 타이틀곡 '오늘 뭐해'는 프로듀서 용감한형제와 호흡을 맞췄던 '이름이 뭐예요'의 연장선이다. '오늘 뭐해'를 통해 당당하고 솔직한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데뷔곡 'Hot Issue(핫 이슈)'를 시작으로 'Muzik(뮤직)' 'HUH(허)' '거울아 거울아' 'Volume Up(볼륨 업)'까지 5명이 같은 옷을 입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포미닛은 한층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동안 포미닛은 여전사 같은 이미지였잖아요. 예전엔 '우리 엄청 세. 잘 나가' 이런 식이었다면 이제는 센 척을 하진 않지만 당당한 모습인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는 여전히 통통 튀잖아요. 다만 조금 더 접근하기 쉬워진 것 같아요."(전지윤)

"한편으로는 '콘셉트가 모호하다'고 느끼나 봐요. 이전에는 각을 잡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했다면, 최근에는 평소의 모습이 더 많이 들어갔어요. 콘셉트적으로 확실한 것을 원하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하지만 저희는 진짜 포미닛을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아요. 편하고 친근하잖아요."(남지현)

앨범을 준비하면서, 포미닛은 "섹시함보다 개성을 살리자"고 뜻을 모았다. '뭘 해도 섹시하다'는 평을 듣는 현아 덕에 '이번에도 섹시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포미닛은 "멤버 각각의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아는 "(섹시에 대한) 트라우마는 없다"면서 "제목은 직접적이지만 무대는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유닛곡에 팬송까지..."새로운 시도 어떤가요?"

포미닛 김현아-전지윤, '다같이 파티 투나잇' 포미닛의 김현아와 전지윤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신곡 '오늘 뭐해'를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포미닛의 김현아와 전지윤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신곡 '오늘 뭐해'를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포미닛은 이번 앨범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전지윤과 유닛 투윤을 결성해 활동했던 허가윤은 이번에 김현아와 '들어와'를 불렀고, 남지현과 전지윤, 권소현은 '알려 줄게'로 색다른 느낌을 표현했다. 또 권소현과 김현아는 팬들에게 전하는 곡 '고마워:)'의 가사를 쓰기도 했다. 권소현은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팬들에게 살갑게 하지 못했는데 이 곡으로 마음을 표현했다"고 털어놨다.

"'들어와'가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어요. 사실 저희는 녹음하면서 가사가 야하다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의도한 것 아니냐'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요. 처음 유닛 곡을 시도하는 거라서 3명이 보여줄 수 있는 것, 또 2명이 보여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가사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예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뿐이었거든요.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오히려 당당했기 때문에 굳이 가사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명의 멤버는 '들어와'를, 두 명의 멤버는 '알려 줄게'를 더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다. 현아는 "처음에 '알려 줄게'를 듣고 '이 곡 정말 좋다. 5명이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라면서 "우리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의견을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두 곡 모두 잘 나온 것 같다. 기존의 포미닛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곡이다"고 미소 지었다.

불안감을 믿음으로 바꾸기까지..."대화가 답이었어요"

포미닛 권소현, '하트 받으세요'  포미닛의 권소현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신곡 '오늘 뭐해' 발표 쇼케이스에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포미닛의 권소현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신곡 '오늘 뭐해' 발표 쇼케이스에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 이정민


인기와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은 늘 포미닛의 발목을 잡았다. 때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과연 잘될까' 생각하며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고. 국내 데뷔 후, 일본에서 활동하며 다시 신인으로 돌아가 초심을 찾았던 포미닛은 "'이름이 뭐예요'가 나오기 전까지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잘못되면 남 탓으로 이어져서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는데,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남 탓, 회사 탓을 할 수도 있지만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면서 풀어갔죠. 상황을 빨리 인정하고 대화를 나눠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딘가에 분명히 키가 있더라고요."(허가윤, 전지윤) 

2013년 다시 발돋움을 시작해 2014년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포미닛. 이들은 콘서트를 통해 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했다. 높고 큰 무대가 아니라, 손을 뻗으면 관객과 닿을만한 거리에서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고 싶다고. 포미닛의 국내 활동에 목말랐던 팬들이라면 2014년, 한층 친근하게 다가올 포미닛을 기대해 보자.

"'포미닛이 거기서 (공연)해?' 하실 수도 있어요.(웃음) 더욱 가까이 다가갈게요."

포미닛 오늘 뭐해 이름이 뭐예요 들어와 알려 줄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