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킬러' 이재성(현대BNG스틸·30)이 다시 한 번 일본 선수와 격돌한다.

이재성은 오는 16일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에서 일본의 와타나베 타쿠야를 상대로 동양타이틀매치 전초전에 나선다. 한국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도전에 가장 근접해 있는 이재성은 이번 경기에 승리하면, 오는 7월 일본에서 OPBF 동양태평양 타이틀매치에 도전하게 된다.

 일본원정 3연승을 기록중인 이재성

일본원정 3연승을 기록중인 이재성 ⓒ 이충섭


이재성은 2004년 신인왕, 2006년 한국 수퍼밴텀급 챔피언에 오르며 연승가도를 달리다가 2008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복싱의 메이저리그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이재성은 복싱선수들 꿈의 무대인 라스베이거스 호텔 특설링,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 양키스타디움 특설링 등 그야말로 화려한 무대에서 3년간 6경기에 나섰지만 2승1무3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귀국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재성은 일본선수를 제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12월 자신의 첫 일본 원정경기였던 마츠모토 아키히로를 1라운드 KO로 잠재우며, 2006년부터 6년 넘게 이어지던 한일전 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이다.

또한, 2012년 9월 오사카에서 오구마 요이치, 12월 나고야에서 사토 세이고 등 강적들을 제압하며 일본 원정경기 3연승이라는 값진 성적으로 마침내 OPBF(동양태평양기구)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첫 일본원정에서 1회 KO로 6년만에 일본원정 연패를 끊은 이재성

첫 일본원정에서 1회 KO로 6년만에 일본원정 연패를 끊은 이재성 ⓒ 이충섭


일본은 최근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복싱 강국으로 불릴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세계챔피언만 10명이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무라타 료타가 미들급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막강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격돌하는 와타나베(25전 20승 8KO 1무 4패)는 나이는 4살 어리지만, 오히려 이재성(21전 16승 9KO 2무 3패)보다 전적이 더 많고, 최근 경기에서 4연속 KO승을 거두고 있듯이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대이다.

그래도 이재성은 세계챔피언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첩첩산중 같은 일본을 계속 넘어야만 한다. 이번 전초전에서 승리하고 일본의 동양챔피언을 꺾어야만 세계타이틀 도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국제시합은 일본 선수와 5연전이다. 상대가 계속 나오는데 만만한 선수가 하나도 없다. 일본 원정 시합에서 3연승으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반면에 최근 국내에서 가진 아키히코 카타기리와의 경기에선 고전했다. 원정경기이니만큼 부담 없이 덤벼들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오히려 국내 경기가 더 부담된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실수 없이 상대를 제압할 것이다."

 한국복싱의 희망 이재성

한국복싱의 희망 이재성 ⓒ 이충섭


YMW버팔로프로모션(대표 유명우) 사무총장 최경호는 "이번 경기는 이재성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멋진 시합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경기라 많은 유료 관중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에 걸맞게 팬 친화적인 이벤트로 아이러브안과 원장이자 복싱애호가인 박영순 원장이 애국가를 부를 것이고,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라운드걸로도 출연할 예정이다. 한국복싱이 꼭 부활할 수 있도록 직접 경기장을 찾아주신 관중들에게 결코 지루하지 않은 경기를 선사하겠다"라고 얘기했다.

이재성 경기 외에도 국내 슈퍼라이트급(63.5kg)에 떠오르는 신예 주성탁(6전 4승 1KO 2무)도 한일전을 예정하고 있다. 상대는 일본의 신예 후쿠시마 신수케(5전 2승 1KO 2무 1패)다.

중량급에서는 이날 이은창 선수와 이재훈 선수 간 슈퍼미들급(76.2kg) 한국챔피언 결정전도 벌어진다. 이은창과 이재훈은 각각 한국 슈퍼미들급 1위와 2위에 올라 있는 라이벌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슈퍼라이트급의 또 다른 유망주 이재훈과 김우신 간 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마추어 전적을 보유한 이재훈은 지난해 말 프로무대에 데뷔, 현재까지 3전 3승 3KO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프로복싱 라이징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이날 경기는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MBC스포츠 플러스가 독점 생방송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3월16일 이재성 경기 포스터

3월16일 이재성 경기 포스터 ⓒ YMW프로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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