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앓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고 인기리에 종영한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 12월 28일 종영 후 2달 남짓 지나간 시간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응사폐인'들은 건재했다.

15일 <응답하라 1994 드라마 콘서트>가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가수 윤종신의 진행 하에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에서는 출연진을 대표해 고아라(성나정 역), 정우(쓰레기 역), 도희(조윤진 역), 김성균(삼천포 역)이 참석했다. 또한 1990년대 가요를 재연하는 다양한 공연들에 더 블루, 015B, 김조한, 홍대광, 하이니가 참가해 풍성함을 더했다.

콘서트로 인해 경희대학교 행 버스가 추가로 준비될 만큼, 현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흥미로운 점은 3040 관객이 주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터파크 기준 연령별 에매율에서 30대 관객이 약 45%, 40대 관객이 20.6%로 과반수 이상의 비율을 차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하라1994>의 힘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응답하라 1994 드라마 콘서트>에서 김성균, 도희, 고아라, 정우, 윤종신이 토크 콘서트 형식의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응답하라 1994 드라마 콘서트>에서 김성균, 도희, 고아라, 정우, 윤종신이 토크 콘서트 형식의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 CJ E&M


또한 이날 콘서트에는 장수라디오의 대표 '별이 빛나는 밤에'가 활용돼 눈길을 끌었다. '응답하라 라디오' 형식으로 <응답하라 1994> 속 에피소드들을 "함께 지내던 룸메이트가 갑자기 내일 군대에 가게 되어 슬프다는 김성균씨의 사연입니다"라는 식의 사연 퍼레이드로 재미있게 표현한 것. 이와 함께 출연진들과 함께한 순서에서는 오자토크와 퀴즈 등을 통해 관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도 있었다.

드라마의 OST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희대의 명곡들도 무대 위에서 재연됐다. 더 블루'와 015B가 추억의 노래로 중년층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면, 홍대광과 하이니가 1990년대 명곡들을 재연하면서 새로운 느낌으로 젊은층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특히 김조한이 솔리드의 명곡을 열창하며 록 카페를 재연하는 순서에서는 콘서트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015B의 장호일과 헥스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015B의 장호일과 헥스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CJ E&M


콘서트 중간, 드라마 촬영으로 당초 콘서트 참여를 고사해야만 했던 손호준(해태 역)이 깜짝 등장했다. 손호준이 무대에 오르자 응사팬들의 함성은 배로 커졌다. 공연 말미에는 소감을 전하던 고아라와 도희가 감동을 참지 못한 나머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은 고아라와 정우, '나레기 커플'이 '그대안의 블루'를 열창하며 첫 키스 장면을 재연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콘서트 내내 뜨겁게 열광했던 관객 또한 마지막 순간까지 연신 앵콜을 외치며 아쉬움을 표했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응답하라 1994>는 여전히 뜨거웠다.

응답하라 1994 드라마 콘서트 정우 고아라 도희 김성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