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 <아빠 어디가> 2기의 모습.

MBC 예능 프로 <아빠 어디가> 2기의 모습. ⓒ MBC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이미나 기자| 오디션 열풍을 지나 육아 예능 전성시대가 왔다. 주말이든 평일이든, 리모컨을 돌리면 심심찮게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와 그를 키우며 동분서주하는 연예인 부모가 등장한다. TV 예능에서 '열외'일 것만 같았던 아이들이 이젠 각 방송사를 먹여 살리는 중심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지난해부터 각 지상파 방송사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일종의 '육아 예능'이다. 출연하는 아이들의 연령대와 방송의 콘셉트는 조금씩 다르지만, 연예인 부모와 그 자녀의 소통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원조는 MBC <아빠 어디가>.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던 <일밤>에게 <아빠 어디가>는 말 그대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광고 판매 역시 짭짤했다. 이에 타 방송사가 비슷한 포맷을 선보이며 현재와 같은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현 시점에서, 급부상하는 '육아 예능'의 스왓 분석(SWOT Analysis)를 해봤다. 내·외부 환경분석을 통해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알아보자.

MBC <아빠 어디가>, 원조라서 행복해요

 MBC 예능프로 <아빠 어디가> 2기 촬영 현장.

MBC 예능프로 <아빠 어디가> 2기 촬영 현장. ⓒ MBC


MBC <아빠 어디가>는 불규칙한 생활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었던 '아빠'들의 고민을 담았다. 2013년 1월 16일 첫 방송 이후 일부 출연진의 변화를 주며 최근 2기를 시작했지만, 자녀와 그의 아빠가 낯선 시골 마을로 떠나 여러 상황을 겪으며 정을 쌓는다는 콘셉트는 여전하다.

1기 멤버는 김성주와 아들 김민국, 성동일과 아들 성준, 이종혁과 아들 이준수, 윤민수와 아들 윤후, 그리고 송종국과 딸 송지아였다. 뒤를 이어 김성주와 아들 김민율, 성동일과 딸 성빈, 윤민수와 윤후, 김진표와 딸 김규원, 류진과 아들 임찬형, 안정환과 아들 안리환이 2기로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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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예능의 원조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거다. 마치 신당동 즉석 떡볶이의 마복림 할머니와 같은 존재. 원조가 깽판을 치지 않는 이상 손님은 몰리는 법." (이선필, 이미나)


"아이들의 순수성과 의외성이 무기이나, 인기에 비례해 아이들의 노출도 역시 커졌다. 아이들에게 방송을 못 보게 했다는 게 1기의 특징이었다면, 지금은 출연자들이 너무도 방송을 잘 알고 있다." (이선필)
"'여행'의 틀에 갇혀 있다 보니 할 수 있는 미션에 한계가 있다. 1기 때 장보기, 반찬 얻어 오기 등의 미션이 '도돌이표'로 계속되는 느낌을 주었다." (이미나)


"프로그램 안정성과 높은 브랜드 가치로 새 출연진 섭외 및 새 판 짜기가 비교적 용이하다. 장기 시리즈로 갈 수 있는 기반이 있음." (이선필)
"2기가 출범했다는 점. 원조 멤버 후에 잠시 얼굴을 비춰 인기를 끌었던 민율과 성빈, 그리고 새 멤버들의 조화는 기대해 볼만. 새 아빠들의 활약도 기대." (이미나)


"안정환, 김진표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이 변수. 제작진은 진정성을 내세운다고 했으나 자칫 부정적 이슈 몰이에 쉽게 타격을 입을 여지가 있음." (이선필, 이미나)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과도한 이미지화 우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추성훈과 그의 딸 추사랑.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추성훈과 그의 딸 추사랑. ⓒ KBS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연예인 아빠들이 부인 없는 48시간 동안 아이들을 홀로 키운다는 구성이다. 2013년 추석 때 시험방송 된 이후 같은 해 11월부터 정규 편성됐다. 아빠들이 아내의 애환을 체험하는 동시에, 아이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과정이 주를 이룬다.

현재 장현성과 아들 장준우·장준서, 타블로와 딸 이하루, 추성훈과 딸 추사랑, 이휘재와 아들 이서언·이서준이 출연 중이다. 특히 추사랑의 귀여운 외모와 '먹방'으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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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연령의 폭(4세에서 11세)이 넓다. '육아'라는 타이틀에 가장 충실." (이선필)
"'관찰'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육아 예능. 각기 다른 아빠들이 아이를 기르는 모습을 관찰하고, 그 속내를 인터뷰로 따로 담아내면서 공감의 폭을 넓힘. 아이들 중 일부가 인터뷰에 참여하는 것도 같은 맥락.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형식." (이미나)


"추사랑, 이하루 등 아이들의 천진함과 특유의 성격으로 재미를 주지만 자칫 이미지 소비에 그칠 우려가 있음." (이선필, 이미나)


"타사 프로에 비해 부정적 이슈가 적기에 피로도 없이 즐길 수 있음." (이선필)
"<아빠 어디가>의 아류가 아니냐는 비판이 컸지만, 어느새 잠잠해짐. 이 꼬리표를 떼었다는 것 자체가 기회." (이미나) 


"언제든 비슷한 예능 프로그램이 또 생겨날 수 있다는 것. 일상을 관찰한다는 건 이제 너무 흔한 콘셉트가 되어 버림." (이선필, 이미나)

SBS <오 마이 베이비>, 구설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 해결이 우선

 SBS 예능 프로 <오 마이 베이비>의 한 장면. 샤크라 출신 이은의 가족들.

SBS 예능 프로 <오 마이 베이비>의 한 장면. 샤크라 출신 이은의 가족들. ⓒ SBS


SBS <오! 마이 베이비>는 '육아 예능'으로 불릴 만한 세 프로그램 중 가장 뒤늦게 시작했다. 2013년 11월 파일럿(시험 방송)으로 방송된 후 2014년 1월부터 정규편성됐다.

3대가 함께 모여 사는 연예인 가족을 대상으로 선정해 콘셉트 차별화를 노렸다. 또 마냥 귀엽기만 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 그로 인해 당황하는 어른들의 모습 등을 담아내는 등 현실성에도 무게를 뒀다.


"육아에 대한 가장 현실적 고민이 담겨있다. 노인 육아로 집안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고부-부부 간 갈등을 나름 재미있게 풀었다." (이선필)
"아이는 가끔은 얄밉기도, 또 가끔은 아예 '밉상'이기도 하다. '육아'의 이면을 보여주는 리얼함이야말로 <오! 마이 베이비>만의 특성." (이미나)


"파일럿 당시 일반인 가정과 연예인 가정이 함께 나오며 돋보였던 입체감과 진정성이 정규 편성 이후 연예인 출연자로만 국한되면서 축소된 느낌. (이선필)
"배경 음악과 효과음 남발로 산만한 느낌의 편집. 한 가족의 이야기에 몰입할만하면 나오는 다른 가족의 예고 영상은 시청을 방해." (이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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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프로들이 '아빠와 아이' 구도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음." (이선필, 이미나)


"'재벌가 며느리'로 화제몰이를 했던 이은이 논란 끝에 하차하고, 그 후에도 목욕탕 내 촬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등 구설이 가장 많았다." (이선필, 이미나)


아빠 어디가 오 마이 베이비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사랑 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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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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