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루 재스민>을 연출한 우디 앨런 감독.

영화 <블루 재스민>을 연출한 우디 앨런 감독. ⓒ 인벤트 디


유명 영화감독이자 배우 우디 앨런의 양녀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20년 만에 폭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앨런과 여배우 미아 패로의 양녀 딜런 패로는 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자신이 7살 때부터 앨런으로부터 성추행(sexual assault)을 당했다고 밝혔다.

패로는 "7살 때 아버지가 나를 어두운 다락으로 데려가 동생의 기차놀이 장난감 앞에서 엎드리게 한 뒤 성추행했다"며 "그 이후로 장난감 기차를 볼 때마다 괴롭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가 나의 입에 엄지손가락을 넣거나, 나의 맨 무릎에 얼굴을 대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것이 싫어 침대 밑이나 화장실로 숨기도 했다"며 "이런 일은 너무 자주(so often), 일상적이었으며 워낙 교묘해서 어머니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패로는 "지난달 아버지가 골든글로브 평생공로상을 받는 등 할리우드가 앨런이 아무런 잘못도 없는 것처럼 계속 감싸며 치켜세우고 있어 성추행을 폭로하게 됐다"고 밝혔다.

패로는 "아버지가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부터 빠져나갔지만 (성추행) 기억은 나를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며 "남자가 나를 만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됐고 자해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앨런은 이미 지난 1992년 패로를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검찰이 기소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앨런은 패로의 주장에 대한 답변 요청을 받았지만 거부하고 있다.

미국 출신으로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앨런은 주로 풍자와 해학이 담긴 예술영화를 만들어 상업영화에 맞서온 지성파 영화인으로 이름을 날려왔다.

1969년 <돈을 갖고 튀어라>를 제작하여 주목을 받기 시작한 앨런은 1977년 <애니 홀>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또한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앨런은 한국에서 입양한 양녀 순이 프레빈과 37살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1997년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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