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스마우그의 폐허

호빗:스마우그의 폐허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9년만에 돌아온 '앵커맨' 윌 페럴의 입담도 '호빗'의 모험을 막을 수 없었다.

미국 영화 흥행정보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3145만 달러(한화 약 334억 원)의 수입을 올리며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현재까지 누적 1억 2750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전주 대비 57%의 큰 폭으로 매출 감소를 보인 탓에 1편이 기록한 3억300만달러 고지 도달은 다소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호빗의 위력에 밀려 2위로 첫 진입했지만 <앵커맨2: 전설은 계속된다>는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개봉하면서 누적 4000만 달러를 돌파, 2004년 선보인 1편의 8528만 달러 수입은 금방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윌 페럴 특유의 미국식 19금 유머 코드가 해외 시장에선 전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선 큰 성과를 얻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윌 페럴이 출연한 작품 중 국내 극장을 통해 선보인 작품은 우디 앨런 감독의 <멜린다와 멜린다> <엘프> <스트레인저 댄 픽션> <에브리씽 머스트 고>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엘프>를 제외하면 윌 페럴의 색깔이 대부분 제거된 작품들 뿐인 터라 <앵커맨2> 역시 정상적인 경로로는 한국 영화팬들과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반면, 작품성과 흥행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1916만 달러 수입을 더해 3위를 차지, 이제 누적 2억 달러 돌파도 눈앞에 둔 상황이다. 내년 2월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 후보군들인 <아메리칸 허슬>,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는 그 뒤를 이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 새롭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유력 후보 <아메리칸 허슬>, 뒷심 발휘할까

 아메리칸 허슬

아메리칸 허슬 ⓒ Columbia Pictures

<더 파이터>,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으로 각각 아카데미 6개 부문과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데이빗 O. 러셀 감독의 신작 <아메리칸 허슬>은 확대 개봉 첫주 1910만 달러의 무난한 성적으로 거뒀다. 러셀 감독의 전작들이 각종 영화제 수상을 통한 장기 상영으로 흥행 뒷심을 발휘한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이들 작품 못잖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올해 후반기 최고 흥행작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는 6위(875만 달러)로 내려앉았지만, 누적 3억 717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슈퍼배드2>(3억 6749만 달러)를 제치고 2013년 미국 영화 흥행 2위에 올라섰다. 이제 1위 <아이언맨3>(4억 901만 달러)와는 약 3700만 달러 차이로 접근, 극적인 뒤집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할리우드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인도 영화 한편이 순위에 진입, 관심을 모았다. <세 얼간이>를 통해 세계 영화팬들의 인기를 얻은 인도의 국민 배우 아미르 칸이 주연을 맡은 액션물 <둠 3>가 330만달러 수입으로 9위에 이름을 올린 것. 비록 액수는 크지 않지만 역대 북미 개봉 인도 영화 중 오프닝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 : 올해 8월 개봉작 <첸나이 익스프레스>의 225만 달러, 13위)

[금주 화제의 신작]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20세기폭스코리아


이번 주엔 2013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유명 스타들의 신작들이 대거 미국 극장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콤비의 다섯번째 만남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벤 스틸러가 감독 겸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 판타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노장 복서' 실베스터 스탤론과 로버트 드니로의 코믹 맞대결 <그러지 매치>, 키아누 리브스의 사무라이 액션 활극 <47 로닌> 등이 2013년 마지막 주말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3.12.20~12.22)

1위 <호빗:스마우그의 폐허> 3145만달러 (누적 1억2750만달러)
2위 <앵커맨2:전설은 계속된다> 2677만달러 (누적 4000만달러)
3위 <겨울왕국> 1916만달러 (누적 1억9155만달러)
4위 <아메리칸 허슬> 1910만달러 (누적 2020만달러)
5위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 932만달러 (누적 994만달러)
6위 <헝거게임:캣칭 파이어> 875만달러 (누적 3억7170만달러)
7위 <타일러 페리의 매디아 크리스마스> 850만달러 (누적 2830만달러)
8위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 730만달러 (첫 진입)
9위 <둠 3> 330만달러 (첫 진입)
10위 <토르:다크 월드> 132만달러 (누적 2억76만달러)



덧붙이는 글 기자의 개인 블로그(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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