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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드라마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오영 역의 배우 송혜교가 3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출연했던 배우 송혜교 ⓒ 이정민


어느 때보다 TV 속 여배우의 활약이 빛난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오랜만에 컴백한 스타부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다 빛을 발한 케이스까지. 안방극장은 다양한 여배우들의 활약에 풍성해졌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이제 올 연말, 누가 최고의 영예를 안을지에 쏠리고 있다. 유력 후보자의 무난한 수상이 점쳐지는 방송사가 있는 반면,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곳도 있다. 하지만 어느 방송사든 '여풍'이 거셀 것이란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과연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은 여배우들의 잔치로 끝날까?

SBS, 송혜교와 이보영의 2파전 예상

 2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드라마스페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제작발표회에서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 역의 배우 이보영이 미소를 짓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출연한 배우 이보영 ⓒ 이정민


내놓기만 하면 '대박'을 터트린 SBS 드라마는 올 한해 늘 화제의 중심에 섰다. 비록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는 힘을 못 썼지만, 평일 미니시리즈에서만큼은 KBS와 MBC를 압도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시작으로 <야왕> <황금의 제국>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까지. 톱스타를 앞세운 SBS 드라마는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이 중 가장 돋보이는 후보는 배우 송혜교와 이보영이다. 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시각장애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송혜교는 이 작품을 통해 '예쁜 배우'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송혜교와 함께 대상을 다툴만한 후보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보영이다. 그녀는 이 작품에서 까칠하지만 빈틈 많은 국선변호사 장혜성 역할을 소화하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보영은 KBS 2TV <내 딸 서영이>에 이어 <너의 목소리가 들려>까지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외에도 SBS에서는 <야왕>의 수애, <주군의 태양>의 공효진 등이 복병으로 거론되고 있다.

MBC, 지난해 조승우 이어 올해 하지원 수상?

 1일 여의도 KBS홀에서 '제50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열리는 가운데 하지원이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기황후>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하지원 ⓒ 권우성


MBC 연기대상은 다른 방송사에 비해 수상자를 예측하기가 한결 쉽다. 상대적으로 '대박 드라마'라고 칭할 만한 작품이 부족한데다, 현재 방영되는 <기황후>가 워낙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마의>의 조승우가 연기대상을 수상했듯이, MBC는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면서 좌초될 뻔한 <기황후>를 시청률 20%가 넘는 인기 드라마로 이끈 1등 공신이 하지원이라는 점, 그리고 그녀의 연기가 탁월하다는 점 등은 하지원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게 만든다.

다만 주말드라마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MBC는 올 한해 <백년의 유산> <금 나와라 뚝딱> <스캔들> 등 주말 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였다. <백년의 유산>에서 방영자라는 캐릭터를 살아 숨 쉬게 한 박원숙, <금 나와라 뚝딱>에서 1인 2역을 선보인 한지혜, 그리고 <스캔들>의 조재현 등이 하지원과 경쟁하는 구도도 예상해 볼 수 있다.

KBS, 김혜수 유력한 가운데 황정음, 주원 깜짝 가능성도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직장의 신>에서 국내최초 자발적 계약직 미스김 역의 배우 김혜수가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직장의 신>에 출연한 배우 김혜수 ⓒ 이정민


방송 3사 가운데 그나마 남자 배우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곳은 KBS가 아닐까 싶다. <굿닥터>에서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박시온 역을 맡아 또다시 '주원불패'를 이어간 주원은 이 작품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굿닥터> 역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직장의 신>의 김혜수를 넘기엔 부족해 보인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혜수는 <직장의 신>에서 빨간 내복을 입고 춤을 추는 등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올 한해 '갑을관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 드라마가 직장인의 애환을 그려내며 전국에 '미스김' 열풍을 불러왔다는 점은 김혜수의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게다가 MBC <여왕의 교실>과 SBS <수상한 가정부> 등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가운데 <직장의 신>만이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은 김혜수의 연기력과 가치에 힘을 더 실어준다. 일찌감치 김혜수의 대상 수상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이 때문이다.

반전이 있다면, <비밀>을 통해 완벽한 연기자로 거듭난 황정음의 존재다. 이 드라마에서 '눈물의 여왕'으로 거듭난 황정음은 연기력 논란을 극복하고, <비밀>을 명품 드라마 반열에 올렸다. 비록 황정음이 대상을 받을 경우 여러 논란이 뒤따를 테지만, 적어도 올 한해만을 놓고 평가하자면 황정음 역시 대상 수상의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창우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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