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머리 헝클어지면 안돼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에서 톱여배우 천송이 역의 배우 전지현이 인사를 한 뒤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404년 전 UFO를 타고 조선 땅에 온 외계인이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서울에 살고 있다는 황당한 상상에서 시작, 외계에서 온 남자와 지구를 떠나고 싶은 여자의 위험천만하고 발랄달달한 이야기를 담은 팩션 로맨틱 코미디다. 12월18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전지현, 머리 헝클어지면 안돼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에서 톱여배우 천송이 역의 배우 전지현이 인사를 한 뒤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404년 전 UFO를 타고 조선 땅에 온 외계인이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서울에 살고 있다는 황당한 상상에서 시작, 외계에서 온 남자와 지구를 떠나고 싶은 여자의 위험천만하고 발랄달달한 이야기를 담은 팩션 로맨틱 코미디다. 12월18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긴 생머리에 하얀 피부, 붉은 입술. '나 청순해요'라고 얼굴에 쓰여 있는 것만 같은 '그녀'가 만취한 채 남자의 머리에 있는 대로 토악질을 했을 때, '전지현'이라는 배우의 존재감도 순식간에 대중에게 다가왔다.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 전지현은 각종 CF를 휩쓸며 세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13년,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 속 전지현이 연기하는 천송이는 '그녀'의 엽기 발랄함에 백치미를 더한 것과 같다. 우아하게 카페모카를 홀짝이며 셀카를 찍고는 "모카씨(목화씨의 오기-기자 주)를 들여온 문익점 선생님께 감사"한다는 글을 SNS에 올리거나, 헤어 드라이기를 마이크 삼아 생목으로 노래를 부르는 천송이의 모습에선 자연스레 '그녀'의 모습이 겹친다.

그런 천송이를 두고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별그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전지현은 "내가 하는 모든 역할이 결국 나일 수밖에 없다"라며 "다만 주어지는 상황이나 설정이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에게도) 다르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지만, 실상 전지현은 "영화 제작발표회나 시사회 때보다 오늘 제작발표회에 오는 길이 더 떨렸다"고 고백했다. "진심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병행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14년 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밀게 된 탓이었다.

"촬영 초반에 적응하는 시간이 좀 걸렸어요. 어떤 핑계도 용납되진 않겠지만, 초반 제가 연기했던 부분이 많이 미숙할 것 같아 그게 걱정이에요. 영화나 드라마나 어디서든 촬영장에서 연기를 한다는 건 다 같지만, 영화는 다 만들어진 다음 공개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한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드라마는 촬영하면서 시청자나 지인, 가족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잖아요. '끝날 때까지 마음이 편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별그대' 감독 "'에이, 되겠어?' 했던 전지현 캐스팅, 꿈만 같았다"

별그대 전지현, "그대 안녕"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에서 톱여배우 천송이 역의 배우 전지현이 손인사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404년 전 UFO를 타고 조선 땅에 온 외계인이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서울에 살고 있다는 황당한 상상에서 시작, 외계에서 온 남자와 지구를 떠나고 싶은 여자의 위험천만하고 발랄달달한 이야기를 담은 팩션 로맨틱 코미디다. 12월18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별그대 전지현, "그대 안녕"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에서 톱여배우 천송이 역의 배우 전지현이 손인사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404년 전 UFO를 타고 조선 땅에 온 외계인이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서울에 살고 있다는 황당한 상상에서 시작, 외계에서 온 남자와 지구를 떠나고 싶은 여자의 위험천만하고 발랄달달한 이야기를 담은 팩션 로맨틱 코미디다. 12월18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1999년 SBS <해피투게더> 이후, 전지현이 선택한 드라마 <별그대> 속 천송이는 어렸을 때부터 촬영장에 붙어 있었던 덕에 또래들의 세계는 경험해 보지도 못했고, 어른들의 세계는 조금 일찍 알아 버린 안하무인 톱스타. 그런 그가 400년 전 한반도로 내려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알고 있는 듯한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만나고 로맨스가 생기면서 <별그대>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전지현은 "천송이는 극중 가장 코믹적인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천송이는 자칭 '국민여신', '아시아의 별'이에요. 남들이 가지지 않은 것들을 다 갖고 있지만, 단 한 가지가 부족해 '백치미'가 돋보이는 역할이죠. 그런 부분에서 매력은 있지만, 실제 저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기엔…. (웃음) 물론 제가 갖고 있는 성향을 극대화해야 천송이라는 인물이 나오긴 해요. 제가 밝은 성격이긴 한데, 조울증이 있거나 모든 것에 오버하는 성격은 사실 아니니까요. 그래서 천송이와 비슷하다고 하기엔 송이가…여러모로 망가지는 부분이 있어요. (웃음)"

그렇다면 <별그대>와 전지현의 만남은 어떻게 성사됐을까. 이를 두고 연출을 맡은 장태유 PD는 "6월쯤 시놉시스가 나왔는데 '이미지나 연기적 측면에서 천송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배우가 한국에 누가 있을까'를 생각한 순간 딱 떠오른 이름이 전지현이었다"라며 "작가나 나 모두 처음엔 '에이, 되겠어?' 했지만 농담처럼 했던 이야기가 현실화됐다. 캐스팅됐을 때 꿈만 같았다"고 전했다. 

전지현 또한 이 시놉시스에 강력한 이끌림을 느꼈다. 전지현은 "도민준에 이야기가 너무 집중돼 여자(배우)가 할 게 없을까 우려도 들었지만, 천송이라는 캐릭터와 내가 딱 들어맞는 느낌이었다"며 "박지은 작가의 대본을 받으면 받을수록 '왜 내가 여태껏 이 분을 만나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여서 선택을 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장태유 감독님 또한 좋은 작품을 여러 번 하셨고, 김수현 외에 좋은 배우들이 꾸려지는 걸 보면서 후회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작품 통해 말할게요, 제가 여러분과 오래 함께 할 배우라는 걸"

별그대 전지현, '제 별 받으세요'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에서 톱여배우 천송이 역의 배우 전지현이 별을 들어보이며 미소짓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404년 전 UFO를 타고 조선 땅에 온 외계인이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서울에 살고 있다는 황당한 상상에서 시작, 외계에서 온 남자와 지구를 떠나고 싶은 여자의 위험천만하고 발랄달달한 이야기를 담은 팩션 로맨틱 코미디다. 12월18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별그대 전지현, '제 별 받으세요'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에서 톱여배우 천송이 역의 배우 전지현이 별을 들어보이며 미소짓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404년 전 UFO를 타고 조선 땅에 온 외계인이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서울에 살고 있다는 황당한 상상에서 시작, 외계에서 온 남자와 지구를 떠나고 싶은 여자의 위험천만하고 발랄달달한 이야기를 담은 팩션 로맨틱 코미디다. 12월18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이런 연유로 전지현은 <별그대> 속 천송이와 함께하고 있다. 영화 <도둑들>에 이어 그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김수현은 "며칠 전부터 밤샘 촬영을 시작했는데도 전지현 덕분에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전지현 또한 "드라마를 오랜만에 촬영해 처음엔 긴장도 됐고, 많은 부분이 새롭기도 하지만 이젠 새롭다거나 어색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라며 "지금도 (촬영 때문에) 바쁘지만 앞으로 더 바빠진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나 더 바빠질까' 하는 생각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명 14년 전 브라운관 속 전지현과 지금의 전지현은 많은 부분 달라졌다. 30대가 됐고, 가정을 꾸리면서 안정도 찾았다. "나이가 들고 성숙해져 가면서 나의 시선도 변화했다. 스스로도 '나는 어른이구나, 이런 부분에선 여유가 있어야 겠구나' 라는 걸 깨닫고 있다"라고 말한 전지현은 "그래서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올인할 수 있는 때인 것 같다. 그렇게 내가 갖고 있는 색깔이 극명하게 두드러지면서, (이것이) 많은 분들이 (나에게) 집중해주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이렇게 언젠간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신비스럽기만 했던 배우 전지현은 대중과 오래, 함께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별그대>는 그런 그의 행보에 커다란 방점이 될 전망이다. 전지현은 "어렸을 땐 일을 하면서 '하기 싫다' '계속 배우를 해야 하나'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며 "하지만 나는 배우로 여태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배우로 살 것 같다. 배우 생활을 한다는 건 나에게 운명과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의도적이지 않았던 '신비주의' 이미지가 배우 생활을 하는 데 큰 벽이기도 했어요. 늘 '어떻게 해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대중과 호흡하는 배우가 될까'라는 갈망이 있었죠. 그런데 배우는 작품인 것 같아요. 꾸준히 활동하고, 그런 모습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제가 오랫동안 함께 할 배우라는 걸요."

한편 전지현·김수현·유인나·박해진·신성록 등이 주연을 맡은 <별그대>는 <상속자들> 후속으로 오는 1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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