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소치올림픽을 향한 첫 대회에서 화려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7일 밤(아래 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3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싱글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를 첫선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아이스쇼에서 모습

김연아가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를 첫선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아이스쇼에서 모습 ⓒ 박영진


강렬한 탱고, 검은 의상에 드러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아디오스 노니노'의 강렬한 탱고 음악을 선택했다. 현지에서의 적응 훈련 뒤 가졌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음악에 담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고자 했으며, 아버지와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감정을 담아 연기할 것"며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소개했다.

그리고 프리스케이팅에 앞선 드레스 리허설에서 김연아는 짙은 검은색 드레스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아버지를 향한 추모와 아픔을 의상에서부터 표현해 냈다. 김연아는 드레스 리허설에서 점프 위주로 기술 요소를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고, 실수 없이 완벽한 모습으로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21번째 순서로 은반 위에 올라 연기를 시작했다.

아픔을 담아낸 표정연기로 시작한 김연아는 출발이 좋지 못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점프였던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에서, 러츠 점프의 착지가 좋지 못해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김연아는 곧바로 다음 점프였던 트리플플립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세 번째 트리플살코-더블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무난하게 이어갔다.

그리고 이윽고 빠른 템포의 음악으로 바뀌면서, 김연아는 도발적인 표정연기와 함께 빠른 스텝 연기를 시작했다. 원형스텝을 구사한 김연아는 다양하면서도 복잡한 트위즐과 턴 동작들을 유감없이 뽐냈다.

중반부 첫 점프였던 트리플러츠 점프에서 김연아는 더블토룹 연결 점프까지 붙이면서, 처음의 실수를 만회해 나갔다. 이어서 절정의 음악에 맞춰 이나바우어 동작에 이어, 곧바로 더블악셀-더블토룹-더블루프 3연속 점프를 깔끔하게 이어갔다. 그리고 트리플살코 단독점프 역시 무리없이 소화했다.

화려한 스파이럴과 함께 김연아는 코레오그래픽 시퀀스 기술요소와 함께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악셀 점프까지 실수가 없었다.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다시 흘러나오는 아디오스 노니노의 음악의 하이라이트 부분과 함께 빠르게 콤비네이션 점프를 해내며 연기를 화려한 끝마쳤다.

변화무쌍한 김연아만의 탱고, 1위는 굳건했다

김연아는 경기가 끝난 직후 조금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비록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는 4분간의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디오스 노니노에 담긴 모든 감정을 자유자재로 그려냈다. 시시각각 변하는 음악의 템포 속에서 김연아는 완벽한 호흡 조절을 보여주며, 혼연일체로 연기를 이어 나갔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131.12점(기술점수 60.60점, 예술점수 71.52점, 감점 1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과 합계 총점 204.49점으로 여유롭게 우승을 확정 지었다. 2위는 안도 미키(일본)가 176.82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에 김연아가 받은 204.49점은 그동안 자신이 세운 총점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점수다. 또한 예술점수 71.52점은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받았던 예술점수 71.78점에 근접한 매우 높은 기록이다.

김연아는 부상에서 복귀한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깔끔한 기술과 함께 자신만의 특유의 표현력과 동작들로 예술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서 여왕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알렸다.

김연아는 8일 새벽 갈라쇼에 참가해, 지난 6월 국내 아이스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이매진'을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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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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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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