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12 KBS 연예대상> 포토월에서 대상후보인 해피선데이 1박2일과 김승우의 승승장구의 이수근이 웃고 있다.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방송인 이수근.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이미나 기자| KBS가 지난 4일 방송출연규제 심사위원회를 통해 방송인 김용만의 출연을 제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다른 방송사의 움직임 또한 주목받고 있다.

KBS 측은 <오마이스타>에 "지난 10월 24일부로 김용만에 대한 방송 출연 및 영상물·음반 등의 사용 금지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김용만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다 기소돼 지난 6월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의 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용만으로 시작된 불법 도박 파문은 이수근·탁재훈·토니안·붐 등의 도박 혐의로 이어졌다. 검찰은 이들을 불구속 기소·약식 기소 형태로 법원에 넘겼으며, 6일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들에 대한 공판이 시작된다.

만약 이들이 법원에서 김용만처럼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각 방송사 또한 이들의 출연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최근 프로포폴 불법 투약으로 법원의 공판을 받은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에 대한 각 방송사들의 대처 역시 궁금한 시점이다.

지상파 방송사, 심의국·위원회 소집 통해 출연 여부 결정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향정신성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배우 박시연과 이승연, 장미인애 등에 대한 첫 공판이 25일 오전 10시 10분께 진행된다.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향정신성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왼쪽부터)배우 박시연과 이승연, 장미인애. ⓒ 이정민


KBS와 MBC는 연예인들이 위법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자체 규정에 따라 회의를 열어 이들의 출연 금지 여부를 결정한다. KBS 관계자는 "방송출연 규제 또는 규제 해제 사유 발생시 위원회를 열어 출연 규제 혹은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이수근과 탁재훈 등의 연예인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MBC도 현재 심의국 차원에서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이다. MBC 심의국 관계자는 "도박이나 프로포폴 관련 연예인에 대한 출연 제한이나 정지 여부 등에 대해 회의 중"이라며 "늦어도 금주 내에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이미 지난 7월 기준으로 30명의 연예인을 대상으로 출연 제한 및 영상물·음반 사용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당시 강병규, 곽한구, 신정환, 예학영, 오광록, 이경영, 이상민 등이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SBS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SBS 관계자는 "(위법 사실이 발각된 후) 따로 위원회를 열어 출연 금지를 결정하는 일은 없지만, 유죄 판결이 나오면 출연이 자연스럽게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후 제작 부서에서 그동안 출연하지 못했던 연예인의 출연을 요구할 경우, 그때 위원회를 열어서 출연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은?...관련 규정 마련 여부에 따라 대처 달라

비지상파 방송사는 어떻게 처리할까. tvN과 Mnet 등 다양한 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CJ E&M 측은 "(출연 금지 관련) 규정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체 심의팀이 있어 출연자를 결정할 때 이 심의팀과 제작진이 회의를 하고, 이를 통해 출연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CJ E&M 측의 설명이다.

아직 개국 초기인 종합편성채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따로 출연 금지 리스트를 정하진 않았다. JTBC의 내부 관계자는 "사내에 정책 심의실이 있고, 출연 제한에 대한 기준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최근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출연 정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사안의 추이를 지켜본 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채널A와 TV조선 역시 자체 심의 규정이 마련돼 있다. 채널A의 한 관계자는 "비도덕적 행위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해서 출연과 콘텐츠 사용에 있어서 제한을 둘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며 "(정해진 리스트는 없지만) 사실상 현재 문제시 되고 있는 분들에 대한 제한을 둘 수는 있다"고 알렸다. 채널A는 프로그램 담당자 주관으로 문제 연예인이 출연 후보에 올라오면 제외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TV조선의 한 심의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된 연예인들이 우리 방송에 출연한 적도 없고, 따로 리스트를 만들지는 않았다"며 "다만 자체 심의 규정에 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한 제한 조치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도 프로그램 중심인 MBN은 이번 사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MBN의 한 관계자는 "심의부가 있긴 하지만 MBN에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며 "그 연예인들에 대해 출연 금지를 내릴 필요성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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