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의 공들임(다솜 분).

KBS 1TV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의 공들임(다솜 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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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은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사랑해서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알고 보니 이복동생이었다거나,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자가 알고 보니 어릴 때 헤어진 쌍둥이었다는 설정은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초등학생마저도 드라마를 보며 "저 두 사람, 알고 보면 남매 아니야?"라고 의심할 정도로 식상해진 소재인 만큼 얼마나 참신한 관계로 출생의 비밀을 엮느냐는 것이 관건이 되었다.

KBS 1TV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도 출생의 비밀은 빠지지 않았다. 아직 누가 이 설정의 주인공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혈액형을 들먹인 것을 보면 분명히 공들임(다솜 분)의 이야기인데, 언니인 공수임(황선희 분)이 다짜고짜 자기 이야기라고 짐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두 자매 중, 뻔한 비밀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인 것일까.

부모는 B형인데 딸은 A형? 출생의 비밀이 등장했다

3일 방송된 <사랑은 노래를 타고> 22회에서 공들임은 박현우(백성현 분)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 자신이 연습실에서 쓰러졌을 때, 병원까지 업고 갔던 사람이 박현우라는 사실을 뒤늦게 안 공들임은 박현우를 찾아가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미 여러 가지 오해로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져 있었다. 처음 만날 때부터 자전거 사고 때문에 싸웠던 두 사람은 이날도 끝내 티격태격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공수임은 공들임이 병원에서 받아왔다는 검사 결과를 꼼꼼하게 살폈다. 이 결과지에는 공들임의 혈액형이 A형이라고 나와 있었다. 공들임은 지금까지 자신이 B형인 줄 알고 살았다. 공들임의 아버지 공정남(이정길 분)과 어머니 유진순(김혜옥 분)의 혈액형도 B형이었다. 이들이 혈액형 이야기를 꺼내자 아버지의 눈이 흔들렸다.

이어진 예고편에서 공수임은 부모님에게 "내가 친딸이 아니냐"고 물었다. 결과지를 들고 부모님 앞에 앉았을 때까지만 해도 출생의 비밀은 공들임의 차지였다. 그러나 공수임이 부모님에게 묻고 나서면서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20부작 드라마인데다, 이제 20여회 방송된 상황에서 등장한 '출생의 비밀'은 앞으로 공수임, 공들임 가족의 본격적인 갈등 시작을 예고했다.

드라마 단골소재 베스트3는? 불치병, 기억상실, 출생의 비밀

드라마에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은 엄밀히 따지면 극 중 주인공들에게만 비밀이다. 시청자들은 주인공의 부모 중 한 명이 혼외자식으로 데려왔거나, 아는 사람의 자식을 맡아 키우게 됐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린다. 아예 이 집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업둥이일 수도 있다. 사춘기 시절까지도 그 비밀을 잘 숨겨왔지만, 성인이 되고 아주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근본을 의심하게 되면서 봉인이 해제된다.

특히 주된 시청자의 연령대가 다른 드라마보다 높은 KBS 1TV 일일드라마에서는 뻔한 출생의 비밀이 빠지지 않는다. <사랑은 노래를 타고> 이전에 방송됐던 <지성이면 감천> 역시 그랬다. 이 드라마는 어린 시절에 입양된 최세영(박세영 분)이 친엄마 김주희(심혜진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희 역시 또 다른 입양아 이예린(이해인 분)을 키웠다.

불치병 투병, 기억 상실만큼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 일단 <사랑은 노래를 타고>가 출생의 비밀을 풀어내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제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그것이 누구의 이야기이며, 또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느냐이다. 이번엔 주인공들이 시청자보다 빨리, 아니 시청자가 알아채는 속도 정도라도 자신의 비밀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아니면 이번에도 여전히 진부한 전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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