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의 복귀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연아는 내달 6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싱글 경기에 출전한다. 올 시즌 4년만에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려 했던 김연아는 부상으로 일정을 변경해, B급 대회를 통해 올림픽 전 실전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한다.

 김연아가 다음주에 열리는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경기에 출전하며 복귀를 알린다. 사진은 아이스쇼에서 레미제라블을 연기하는 모습

김연아가 다음주에 열리는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경기에 출전하며 복귀를 알린다. 사진은 아이스쇼에서 레미제라블을 연기하는 모습 ⓒ 박영진


김연아의 일정 변경, '오히려 약이 될 것'

김연아의 올 시즌 일정은 출발 직전에 부상으로 다소 변경됐다. 김연아가 만약 이번 그랑프리에 출전했다면 지난 2009년 이후 4년만에 다시 출전하는 것이었다. 밴쿠버올림픽 시즌 이후 김연아는 한 시즌 대회 가운데 가장 큰 세계선수권에만 거의 출전했다. 그만큼 김연아의 몸 컨디션은 세계선수권 대회에 더 많은 초점을 기울였다.

그랑프리 출전을 위해선 선수의 몸 상태가 그랑프리 시리즈 시작에 맞춰져야만 한다. 세계선수권 대회가 3월에 열리는데 반해, 그랑프리는 10월에 열리면서 그만큼 선수도 약 5개월 가량 앞당겨 몸상태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은 모든 선수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방상아 SBS 피겨 해설위원은 2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연아 선수가 그동안의 공백기가 있었다. 또한 부상이 있는 가운데 무리하게 그랑프리를 출전했다면, 정작 가장 중요한 올림픽에서 무리가 갈 수 있기에 오히려 좋은 결정을 했다. 올림픽을 목표로 자신의 컨디션을 상승시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연아가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를 통해 올림픽 전 실전무대를 갖는다. 사진은 아이스쇼에서 모습

김연아가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를 통해 올림픽 전 실전무대를 갖는다. 사진은 아이스쇼에서 모습 ⓒ 박영진


관전 포인트는 역시 '올림픽 새 프로그램'

이번 대회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소치올림픽에서 선보일 새 프로그램이다. 김연아는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보인다. 두 프로그램은 이미 알려진 대로 그간의 김연아의 선곡 패턴과는 전혀 다르게 구성됐다. 특히 프리스케이팅의 구성은 김연아 본인이 '역대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힘들어서 후회했을 정도'라고 했을 정도로, 김연아만의 변신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방 위원은 "이번 대회에서의 포인트는 역시 새 프로그램이다. 올림픽과 함께 이번 대회가 현역 선수로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마지막 시즌이다 보니 프로그램의 난이도도 높고, 다른 선수들과 또 한 번 차원을 달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프로그램 선곡에서 김연아는 시니어 첫 데뷔와 마지막 무대를 모두 탱고로 장식한다. 록산느의 탱고로 자신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김연아는 여왕의 화려한 은퇴를 '아디오스 노니노'라는 진한 향수로 일깨울 예정이다. 어느 시즌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는 마무리를 김연아는 처음과 같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선곡에서부터 드러냈다.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오래전부터 타 선수들과 경지를 달리했다. 김연아만이 구사하는 정석 점프를 시작으로, 연기력과 곳곳의 안무와 연결 동작들로 '악마의 프로그램'이라고 할 정도다.

방 위원은 "일반적인 선수와 달리 김연아 선수는 질적으로 다른 느낌을 항상 선보여왔다. 복잡한 스케이팅과 차원이 다른 연기, 그리고 마지막 프로그램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져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귀뜸했다.

 김연아의 복귀가 임박하면서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아이스쇼에서 모습

김연아의 복귀가 임박하면서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아이스쇼에서 모습 ⓒ 박영진


해외 팬들의 갈망, '김연아의 빈자리 너무 컸다'

올 시즌 그랑프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점수 인플레가 더욱 심해졌다. 특히 아사다 마오(일본)와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의 점수가 그랬다. 또한 러시아의 신예들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신예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다시 침체되는 양상을 띠었다. 이들은 한창 성장기를 겪으면서 부상과 체형 문제 등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방 위원은 "신예 선수들이 성장기와 부상 등으로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만큼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와 성공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러나 김연아는 주니어에서 시니어까지 매년 성장을 멈추지 않았고 기복이 없었다. 올 시즌 다른 선수들의 대회 과정 속에서도, 김연아와 다른 선수들과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러한 것은 김연아 대한 갈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팬들과 언론들은 김연아의 복귀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미 자그레브 현지에는 원정응원단까지 도착하며 김연아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방 위원은 "김연아와 같이 모든 것을 갖춘 선수가 없다. 그렇기에 빈자리가 더욱 컸고,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를 더욱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그녀의 존재감을 얘기했다.

여왕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2달 앞으로 다가온 소치올림픽의 첫 그림이 다음주 주말이면 공개된다. 김연아는 내달 6일 밤(한국시각)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7일 밤(한국시각)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한다. 김연아의 이번 출전경기는 MBC가 단독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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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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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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