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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4월 라디오방송을 시작한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가 지난 12일 노종면 YTN 해직기자를 TV 개국단장에 임명하고 본격적인 TV 개국 준비에 들어가 노 단장에게 개국 단장을 맡은 소감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노종면의 뉴스바>에 대한 이야기 등을 듣기 위해 25일 서울 합정역 근처에 있는 <국민TV> 사무실을 찾았다.

노 단장이 <국민TV>에 합류한 것은 지난 9월 아침 시사프로그램 <노종면의 뉴스바>를 진행하면서부터다. 그동안 <뉴스타파> 복귀 제안도 고사하고 YTN 노조 활동에 전념했던 그였기에 노 단장의 <국민TV>행은 다소 의외로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노 단장은 "시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만든 언론이고 그분들 기대에 만족하는 방송을 만들어야 하는 책무가 있기 때문애 어깨가 무겁다"면서 "국민들은 그날 벌어지는 현안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와 더불어서 의미 있는 논평을 듣고 싶어 한다. <국민TV>는 매일의 뉴스를 정리하고 그 현안이 갖는 의미를 시청자들이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게 뉴스를 정리해줄 것"이라고 개국단장을 맡은 소감과 아울러 포부를 밝혔다.

좀 성급한 감이 있다는 지적에 노 단장은 "시기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어느 시점이든 준비는 안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추진하는 것은 조합을 유지시켜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조합원은 TV방송을 요구했고 조합도 수 차례 약속했는데 미루면 (조합원들이) 실망해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또 어떻게 이 에너지를 모을 수 있겠느냐는 판단이 되었다"고 TV개국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노 단장은 "현재 인력 공고가 난 상황이고 12월 두 차례 전형을 통해 선발한 후 내년 1월부터 새 인력과 개념들을 공유하고 토론해서 4월 1일 개국이 목표"라면서 "일반적으로 개국은 채널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고 특정시간대에 매일 뉴스를 생방송으로 하는 것이 목표"라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얼마 전 국회 방송 공정성 특위 관련 토론회에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하여 노 단장은 "민주당이 어떤 성과를 이끌어냈을 때 평가는 다양할 수 있다. 민주당이 무능력하다고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염치가 있는 조직인가는 의문"이라면서 "종편이 어떻게 해서 태동했고 그걸 막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언론인이 다쳤는지 모른다. 그런데 민주당 의원은 고사하고 당직자 한 명이라도 다쳤냐? 그런 상황이 하나도 개선되지 않았는데 어떤 계기도 없이 출연해 웃고 떠든다"면서 종편 출연 금지를 해제한 민주당에 날선 비판을 하였다.

<국민TV> 노종면 TV 개국단장
 <국민TV> 노종면 TV 개국단장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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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탐사보도 담당, <국민TV>는 논평이 있는 매일 뉴스"

다음은 <국민TV> 노종면 TV 개국단장과 나눈 1문 1답을 정리한 것이다.

- <국민TV> TV 개국단장을 맡으셔서 "기생방송, 좀비TV로 전락한, 그러나 돈과 조직이 막강한 기성 영상보도매체들로부터 안전한 영상보도의 안전지대를 개척해보겠다"라는 소감을 밝히셨죠. 이제 시작이라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다른 것보다 이 언론 매체가 어떤 회사가 만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만든 언론이고 또 돈을 모아주신 분들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 기대에 만족하는 방송을 만들어야하는 책무가 있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어깨가 무겁죠."

- <국민TV>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조합원이 되겠다고 의사를 표해주신 분들은 2만 명을 훌쩍 넘었구요. 조합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이 계좌를 트는 것이에요. 입회비 같은 거죠. 그걸 내신 분들이 1만8천 명이 넘었습니다."

- 그럼 TV 방송을 하기 위해선 몇 명이 필요한가요?
"TV 방송은 규모에 따라서 다양하죠. 방송 시간, 장비가격 등에 따라 다르죠. 사실 우리가 보고 있는 기존 방송 수준에 미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고 애초 기대했던 수준의 조합원이 모여도 기성방송처럼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방송의 규모를 키우고 편성을 만드는 것보다 현재 꼭 필요한 것이 무언지를 찾아서 그걸 저희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 필요한 방송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해고를 당한 뒤에 방송계에서 진행된 상황을 보면 크게 두 가지를 시청자들로부터 권력이 빼앗아갔습니다. 하나는 <PD수첩> 같은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각 방송사마다 있잖아요. 이런 프로그램들이 갖고 있는 특성은 권력이나 자본이 아파할 수 있는 내용을 오랫동안 취재해서 도망갈 수 없이 완성도 높은 보도를 하는 것이죠. 매주 특종이 나올 수는 없고 1년에 한두 개 해도 그것이 가져다주는 우리 사회의 변화가 의미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차단되었어요.

그리고 시청자들은 그날 벌어지는 현안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와 더불어서 의미있는 논평을 듣고 싶어 하잖아요. 그러나 지난 5년 이상 매일 나오는 지상파나 보도채널의 뉴스들이 현안을 회피하거나 왜곡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서 데일리 뉴스를 대체할 만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뉴스타파>가 담당하는 영역이 전자라면 <국민TV>가 하려는 것은 후자로 매일의 뉴스를 정리하고 그 현안이 갖는 의미를 시청자들이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게 뉴스를 정리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봐요."

- 개국단장 제의가 들어왔을 때 어떠셨습니까?
"같은 맥락입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실현할 만한 조건이 되어 있는지에서 돈과 조직의 문제가 있죠. 또 하나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JTBC 손석희 앵커의 등장이에요. 돈도 부족하고 <국민TV>가 초기기 때문에 TV 방송을 할 만한 제작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 있었고 큰돈이 들어가고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일을 기성 매체에서 일부라도 하고 있다면 종전에 생각했던 시급성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을 하게 된 거죠.

그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국민TV> 조합원들이 초기에 요구했던 편성을 대폭 축소하고 할 수 있는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것으로, 제가 생각하는 것은 <국민TV> 초기에 채널을 만드는 것처럼 생각한 것을 배제하고 매일 1시간짜리 뉴스를 만드는 겁니다. 그런 것을 해도 된다는 조합원의 동의가 이뤄지면 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JTBC는 형식상으로도 다른 기성뉴스와 차별되고 내용적으로도 상대적 우위에 있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봐요. 그러나 그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기 때문에 JTBC에 의존만 할 수는 없는 판단을 하면서 <국민TV>가 독자적으로 뉴스를 할 필요성을 그때 다시 한번 확인한 거죠."

- 어차피 지금 라디오를 하고 있으니까 차근차근 좀 더 준비해서 개국해도 될 것 같은데 너무 서두르는 건 아닌가요?
"저도 제안을 받을 때부터 고민을 했어요. 제안을 받기 전엔 <국민TV>가 라디오에 주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전히 지금도 다른 판단요소 제처놓고 라디오와 TV를 선택하라면 전 라디오에요. 하지만 이걸 하게 된 것은 <국민TV> 조합을 유지시켜야 할 필요성 때문입니다.

<국민TV>는 TV를 위해서 모인 조합이고 그것을 조합원들이 요구해왔고 어찌되었건 조합이 수차례 약속을 해왔어요. 제가 <국민TV> 조합원을 설득하려고 해도 이 안에 들어와야 되는 것이고 설득이 안 되면 누군가는 책임지고 해야 하는데 실패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것 이전에 <국민TV>에 2만 명 가까이 모여 있는 시민들은 다른 어떤 분들보다 언론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이 깊고 언론이 바로 서길 바라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분들이 실망해서 이탈하는 상황이 되면 나중에 또 이런 에너지를 모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이 되었고 그래서 할 수 있다면 지금 규모를 줄여서라도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 그러나 제가 보기엔 위험 부담이 상당하고 실패 가능성도 있어 보여서 좀 더 준비 후에 하든지 모험을 안고 시작하는 것 중 선택의 문제 같아요.
"실패를 감수하고 모험하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시점이 준비된 때인가라는 판단은 전 의미없다고 봐요. 어떤 시점이든 준비가 안 되어 있을 겁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누가 추진하느냐가 이런 일은 성패를 가른다고 생각해요. 좀 건방진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대입 하면 지금 하나 1년 뒤에 하나 똑같습니다. 1년 뒤에 어떤 준비가 더 되어 있을 것인가, 물적인 토대가 조금 더 나아져 있을까.

지금 <국민TV>가 조합원들이 내신 돈으로 쌓아놓고 있는 규모보나 조금 더 늘어나겠죠. 그러나 조금 더 지나서 그 돈에 맞춰서 키울 가능성을 누가 차단할 수 있을까? 만약 지금 돈이 나중에 수백억 되었다고 칩시다. 그 돈을 다 쓰는 방향으로 TV 개국을 준비할 가능성도 있는데 전 굉장히 위험하다고 봐요. 오히려 지금 돈이 적다는 이유로 가장 필요한 방송만 할 수 있는 조금 더 안전한 시기라고 봅니다.

돈이 더 많고 조직이 준비해 있는 듯하면 오히려 과잉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때 그걸 막을 명분이 없고 안에서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논쟁할지도 모른다고 봐요. 지금 초기 편성의 확대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얘기를 안 해요. 그런 면에서 오히려 안전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데, 나름대로 이 부분 오래 고민해왔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든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시점은 중요하지 않아요."

"내년 4월 TV 개국 목표... 특정 시간 매일 뉴스를 생방송으로"

- <국민TV>에서 보도편성담당 상임이사를 맡으시는 걸로 알려졌던데 그럼 YTN 노조에서는 완전히 떠나신 건가요?
"전 여전히 YTN 노조원이고 물론 새로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다한다는 전제가 있겠지만 YTN으론 언젠가 돌아갑니다. 그것을 이 일을 수락하는 과정에서 조합이 양해를 해줬어요. 그렇다고 일을 벌여 놓았는데 내일 복직하란다고 갈 수는 없죠. 제가 할 수 있는 책임은 다한 다음에 가겠죠. YTN으로의 복귀는 포기 안 했어요."

- 앞으로 TV 개국까지 어떤 절차로 진행될 계획이십니까?
"지금 인력 공고가 난 상황이고 12월에 두 차례 전형을 할 겁니다. 내년 1월초부터 새 인력이 와서 개념들을 공유하고 토톤해서 4월 1일에 개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개국이란 표현을 일반적으로 채널이 열린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은 아니에요. 특정한 시간에 매일 뉴스를 생방송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할 겁니다."

- 노 단장께서는 독립언론인 <뉴스타파> 초대 앵커를 지내셨잖이요. <국민TV>로 간다고 했을 때 <뉴스타파>쪽의 반응은 어땠어요?
"<국민TV>가 출범할 때 내부에서 의견 충돌도 있었던 것을 봤기 때문에 '여전히 안이 복잡한 것 아니냐 가서 내부 다툼에 휩싸일 우려는 없냐'는 걱정 그리고 '<국민TV>가 친노방송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공정언론이란 기준에서 보면 친노라는 정치색에 물들었다고 매도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어요. 그런 우려들은 제가 방송하는 것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요구했어요."

- 현재 <뉴스타파>를 어떻게 보세요?
"<뉴스타파> 보도수준이나 그동안 해왔던 역할들은 기성언론들의 몇 배를 했죠. <뉴스타파>에 아쉬운 점은 탐사보도를 하다보면 현안을 다루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가급적 현안과 맥이 닿아 있는 보도를 하려고 해도 현안들이 지금처럼 빨리 빨리 바뀔 때에는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TV>에 데일리 뉴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하나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라고 봐요. 그러려면 기존 언론이 가졌던 논리대로 방송국 채널을 만들어야죠. 뉴스도 하고 탐사보도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민의 지원 규모가 현재 상태로는 종합 보도를 하게 할 수준까지 확장돼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 현재 <국민TV>에서 <노종면의 뉴스바>를 3개월 정도 진행하시는데 라디오 진행은 처음인 것으로 알아요. TV 뉴스 진행과 라디오 진행은 무엇이 같고 또 무엇이 다른가요?
"YTN에서 할 때와 라디오를 먼저 말씀드리고 <뉴스타파>와 라디오를 말씀드릴께요. 과거 YTN에서 하려고 했던 보도가 그날의 뉴스 취재원을 뉴스시간에 바로 중계차를 연결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자들은 리포트라고 해서 미리 만들어진 것 말고 바로 출연시키거나 전화연결해서 하려는 것이에요. 보도 방식을 여러 가지 형태로, 그 보도가 전달되기 가장 높은 방식으로 기자의 멘트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방식을 고민하면서 뉴스를 만들었어요.

그런 취지에서 보면 지금 라디오 방송하는 것이 제가 PD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거기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아마 내년 4월 TV뉴스에 조금더 구체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봐요. 그래서 기획의 방향 같은 것 들은 매체가 다른 것 말고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좀 다른 것은 <뉴스바>란 프로그램은 김용민 PD가 하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걸 하지 않고 서로 존중합니다. 그러나 제가 맡은 코너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뉴스타파>는 주간 프로그램으로 탐사취재진이 해온 것을 제가 이해해 진행자로서 전달하고 때론 같이 취재하는 역할을 했죠. 지금은 인터뷰 진행을 주로 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다른 면이 있습니다."

-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은 인터뷰가 주일 텐데 사안에 따라 새누리당 의원이나 보수 측 인사를 섭외해야잖아요. 섭외의 어려움이 있을 텐데.
"지금은 사실상 섭외 시도를 안 합니다. 초기엔 섭외를 쭉 했지만 안 됐고 딱 한 번 새누리당 의원을 인터뷰 한 적이 있었어요. 왜 안 하는지 알고 있고 섭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뉴스가 모든 것을 전달할 수는 없다고 보고 다만 쌍방이 있으면 쌍방을 취재하려는 노력은 당연한데, 일방이 출연을 안 하겠다는 입장인데 거기에 제작인력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일방을 인터뷰할 때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제작진이나 앵커가 노력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제작에 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염치가 있는 조직인가... 약속 못 지켰으면 행보 조심해야"

- 노 단장이 <국민TV>로 가면서 JTBC행을 택한 손석희 앵커와 종종 비교됐어요. 현재 방송 뉴스 중에는 JTBC 뉴스가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세요?
"JTBC 뉴스가 상대적으로 낫다고 평가를 하고 일부에서는 '예전엔 다 했던 것인데 이런 것을 보고 박수를 친다'고 하는데 JTBC 뉴스의 형태는 과거 지상파엔 없었던 것이구요. 지금 다루는 노동자 문제, 그리고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보도 같은 것은 과거 지상파보다도 높아요. 일단 뉴스 자체의 완성도나 컨텐츠의 수준은 높다고 평가하고 다만 이것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가는 아무도 알 수 없죠. 손 앵커도 어떤 인터뷰에서 '본인이 있는 한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던데 그 말이 가장 정확할 겁니다."

- 손 앵커의 JTBC행에 처음엔 비판이 쏟아졌으나 현재는 호평을 받고 있어요. 손 앵커의 행보를 어떻게 보세요?
"어떤 사람의 행보에 대해 제가 말할 입장이 아니고 제 관심은 손 앵커가 주도하는 뉴스이지 손 앵커 자체가 아닙니다. JTBC 뉴스를 제가 볼 때 좋고 잘해요. 그리고 저는 방송 내용 뿐만 아니라 방송의 형식에 대해서도 YTN에 있을 때부터 고민을 해온 사람의 입장에서 관심을 갖게 됩니다. 제가 생각한 것들이 JTBC 뉴스에서 보여져서 한편으론 반갑고 한편으론 '왜 저것이 YTN이 아니고 다른 매체일까'라는 아쉬움이 드는 것이지만 그건 그거고 특정인의 행보에 관한 것을 결부시키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손 앵커에 대한 평가는 처음부터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거죠. 뉴스나 사람 둘 중 하나를 평가해야 하는데 사람 평가를 뉴스 평가에 결부시키고 뉴스 평가하다 사람 평가로 빠집니다. 한 부분의 평가가 다른 부분의 평가를 바꿔놓는 건 아니라고 봐요. 전 JTBC 9시 뉴스는 손석희 뉴스지만, JTBC는 홍석현 방송이라고 규정합니다. 거기 같이 일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손 앵커 아니었다면 못 만드는 뉴스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손 앵커가 빠지면 유지되기 힘들다고 봐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지 아니면 후퇴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뉴스가 유지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요. 그건 손 앵커가 JTBC를 갈 때부터 이런 생각을 했고 여기서 더 나가거나 덜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 얼마 전 국회 방송 공정성 특위 관련 토론회에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셨더라구요. 그러나 여대야소의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은 애초부터 예견되던 일 아니었나요?
"어떤 것에 대해 예견 같은 것은 안 해요. 기대가 되면 기대를 하면 되고 지지나 비판이 필요하면 비판을 하면 되는 것이죠. 민주당이 어떤 합의를 이끌어 냈을 때 다방며으로 평가는 가능하죠. 지금 생각하면 지난 총선 때 약속했던 언론 청문회, 민간인 사찰 국정조사, 올해 언론 공정성 특위 같은 것들이 단 하나도 성과를 못 거뒀어요. 저는 이것 자체에 대해선 무능력하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전 민주당이 무능력하다고 평가하고 싶진 않아요.

제가 할 수 있는 평가는 염치가 있는 조직인가 딱 하나에요. 그 이유가 누구에게 있든 간에 약속을 못 지켰으면 거기 관련된 행보는 더더욱 조심해야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종편 출연입니다. 종편이 어떻게 해서 태동했고 종편을 막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언론인들이 다쳤는지 몰라요. 그런데 민주당 의원은 물론이고 당직자 한 명이라도 다친 사람 있나요? 그걸 막는 과정에서 수많은 언론인들이 내부징계를 당하고 국회 들어갔다가 전과자가 됐습니다.

그런 상황이 하나도 개선되지 않았고 거기에 대한 시비가 여전히 가려지지 않았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원이 종편 출연 안 하는 것이 그나마 종편에 대한 사회적 평가로 인식했는데 어떤 계기도 없이 출연해요? 지난 토론회에서 얘기했던 것도 최소한 내년 초에 종편에 대한 재승인 심사가 있으니까 그런 통과의례라도 거친 다음에 판단을 해야지 원래 당론이 아니였다고 슬쩍 들어가는 건 아니죠.

의원들 개인까지 말할 수는 없죠. 그러나 출연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까지 출연했단 거죠. 심지어는 오락프로그램에까지 나가서 웃고 떠들고 하는 것이 일종의 배신감 같은 것이죠. 야당 정치세력을 한편이라고 생각해서 드는 배신감이 아니라 언론악법 저지라는 동일한 명분을 공유했던 입장에서의 배신감이죠. 그러니 그 입에서 나오는 언론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를 어떻게 믿겠습니까?"

- 여기엔 JTBC도 포함인 건가요?
"당연하죠. 물론 JTBC 뉴스가 뉴스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는 유효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미디어악법을 당론으로 반대하고 그것을 물리력으로 저지하려 했던 민주당이 JTBC는 예외로 한다고 했나요? 아니잖아요. 모든 종편에 출연할 명분을 먼저 제시해야 합니다. 어떤 명분을 내놨나요? 자신들이 종편에 반대했던 것을 철회하고 참회하든가. 그때는 반대하고 지금은 현실이라고 인정한다? 불법과 부당함에 현실이 어딨습니까? 현실은 여전히 불법이고 부당한 거죠."

덧붙이는 글 | 필자 블로그에 중복게재했습니다



태그:#노종면, #국민TV, #종편,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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