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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전국 언론노동조합 KBS본부(아래 새노조) 3대 위원장으로 권오훈 PD가 당선(찬성률 98.3%)됐다. 권 신임 위원장은 1995년 공채 22기로 KBS에 입사해 보도제작국·교양국·시사정보팀·정책기획센터 기획팀 등을 두루 거쳤고 9대 언론노조 KBS본부 공추위 간사·언론노조 정책국장·새노조 초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권 신임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캐치 프레이즈로 '고봉순! 자랑스러운 이름을 되찾겠습니다!'를 내걸었다. 이 캐치 프레이즈는 현재 KBS의 상황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일 것이다. '고봉순'은 KBS의 애칭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KBS는 '고봉순'이 아닌 '김비서'로 불렸다. KBS 직원들에게는 치욕적인 단어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렇기에 '김비서'가 아닌 '고봉순'이라는 이름을 되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언론, 특히 KBS의 상황은 좋지 않다. 우선 당장 KBS 이사회에서 통과된 수신료 인상안부터 '종박방송'이라고 비아냥을 듣는 뉴스 보도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 그래서 지난 16일 새노조 사무실을 찾아 권 위원장에게 당선 소감과 함께 수신료 인상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안녕' 대자보에서 한국 언론의 현재 상황 읽을 수 있어"

권오훈 언론노조 KBS 본부 신임 위원장
 권오훈 언론노조 KBS 본부 신임 위원장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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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위원장은 "책임감을 크게 느끼지만 기쁘게 받아들인다"며 "KBS의 신뢰와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되찾는 2년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KBS 보도태도에 대해 "(시청자들이) 굉장히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의 KBS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 또 공정하고 신뢰받는 방송으로 가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초부터 9시 뉴스 모니터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해 지금 이뤄지는 불공정 방송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해 그는 "고려대 주현우 학생이 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에서 현재 언론 상황을 읽을 수 있다"며 "수많은 언론매체가 있음에도 원시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대자보가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권 위원장은 "임기를 다 채워야 할 텐데…"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기에 마냥 웃지는 않았다. 그는 "공정방송이라는 가치를 되살리고, KBS를 제자리로 돌려 놓기위한 노력을 새노조 1200여 조합원과 함께하겠다"며 "제대로 하면 따뜻한 응원을, 제대로 못하면 매서운 질타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언론노조 KBS본부 권오훈 신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KBS의 보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 위원장 선거에서 98.3%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당선되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당선 소감 부탁드립니다.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지만 KBS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새노조 조합원들과 함께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KBS의 신뢰와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되찾는 2년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말씀드린 것인데, KBS의 공정방송을 위해서 안에서 1200명 조합원이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통해 KBS라는 공영방송 그리고 KBS내에서 공정방송을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요. 공영방송·공정방송의 가치를 분명히 다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게 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현재 KBS의 보도를 어떻게 평가하세요?
"많은 분들이 KBS가 수신료의 값어치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리고 KBS 뉴스가 과연 공정한가, 우리 사회 약자의 목소리를 잘 대변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희도 잘 알고 있어요. 저희도 그것과 관련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의 KBS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고, (KBS는) 변할 것이고, (구성원들이) 더 공정하고 신뢰받는 방송으로 가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제 임기가 시작되면 전체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KBS 9시 뉴스 모니터를 순번을 짜서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생각이에요. 그렇게 해서 지금 이뤄지는 불공정 방송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생각입니다."

- 현재 KBS '뉴스9'의 앵커가 새노조 조합원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앵커가 노조 조합원이지만 뉴스는 달라지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어느 조직이나 한 사람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돼 있습니다. 실제 뉴스의 취재 보도 과정을 보면 데스크, 담당 부장, 주간, 국장, 본부장 등 상당히 중층화된 구조가 있죠. 그속에서 일선 기자들의 목소리가 온전히 전달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서 한 개인에게 모든 짐을 지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뿐만 아니라 수많은 조합원들이 있어요.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용기를 갖고 기사 하나 하나에 혼신의 힘을 쏟아서 노력해야죠. 그래야 시청자들이 작은 변화라도 느끼실 겁니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힘을 합쳐 공정방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제안을 조합원들에게 드리는 것이고, 이를 위해 우선 9시 뉴스 모니터를 통해서 그동안 보도되지 않았던 사안들이 제대로 보도되도록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 단독 입후보로 치러진 찬반투표라지만 찬성률 98.3%면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압도적인 찬성률을 이끈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만큼 저희 새노조 조합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서 공정방송을 하자는 깃발을 높이 세우고자 그런 의지가 모아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노조위원장 입후보는 자원보다는 추천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처음 (위원장 입후보를) 권유받았을 때 어땠어요?
"개인적으로 1대 새노조 때 정책실장으로 있었고, 그전에 10년 전쯤 노조가 하나일 때 집행부를 했었어요. 그걸로 저는 KBS 노조에서 공익근무를 마무리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선·후배들이 한 번 더 하라고 했죠.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다른 사람들도 제가 잘할 수 있겠다고 추천한 거라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투표과정에서 봤듯 조합원들이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했기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KBS 사장, 대통령 눈치 보니... 정부 입맛에 맞게 뉴스 나와"

- 현재 언론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MBC·KBS가 파업을 했죠. MBC 경우 수백 명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위원장을 맡는다는 게 부담스러웠을 법한데요.
"1대 새노조 때는 29일 파업을 했고, 2대 새노조 때는 95일 파업했었죠. 새노조가 3대까지 오면서 쉬운 길을 간 것은 아니에요. 또한 박근혜 정부 아래서 3대 집행부가 가야 할 길도 평탄하지만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겠죠. 그것은 저희가 슬기롭게 싸움으로써 상처를 최소화할 것이고, 혹시 상처가 나더라도 그것이 두려워 싸우지 않는 일은 없을 겁니다. 상처가 나고 해를 입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 본다면 KBS를 살리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어요. 위원장의 역할은 제일 앞에서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지 1년이 됐습니다. 현 정권의 언론정책을 어떻게 보십니까?
"선거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른바 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고 해직 언론인의 복직 문제도 해결하겠다 했죠. 1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KBS·MBC 등 공영방송뿐만 아니라 종편 등 사실상의 언론장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당하게 해직된 언론인의 복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고요. 집권 이후 공약 수정이라고 주장하며 수많은 공약이 폐기되고 지켜지지 않고 있잖아요. 언론 공약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집권 1년 만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습니다."

- 조합원들에게 가장 먼저 내세운 게 '공정방송이 먼저다'입니다. 새로운 지도부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이 부분일 것 같습니다. 여러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그 가운데 사장 선임제도 개선이 인상적입니다. 위원장이 생각하는 사장 선임 구조 개선은 무엇인가요?
"가장 먼저 공정방송을 내세운 이유는 저희가 새노조이기 때문이에요. 저희 노조 자체가 이명박 정부 아래서 공정방송을 제대로 못하는 현실을 박차고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본다면, 공정방송의 기치는 맨 앞자리에 있을 겁니다. 더군다나 국민들이 기대하는 공정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현실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봅니다. 그 내용으로 사장 선임 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공정방송위원회를 복원한다든지 국장 책임제를 도입한다든지 여러 가지가 있겠죠.

지금 가장 큰 문제는 KBS 사장이 자신을 사장 자리에 앉힌 대통령의 눈치를 계속 본다는 겁니다. 그리고 정부의 입맛에 맞게 뉴스나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이지요. 최근에 읽은 기사 중에 인상 깊은 기사가 하나 있어요. 기사에 'BBC 사장이 되기 전에는 정권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더라도 일단 사장으로 선임되고 나면 이른바 정권을 배신하는 게 하나의 전통'이라는 내용이 있더군요.

BBC는 정권에 대한 배신이 하나의 전통으로 굳어졌지만, KBS는 역으로 눈치를 보는 게 전통처럼 된 것이지요. 이 전통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임명과정에서도 권력의 입김이 최소화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그게 특별다수제일 수도 있고 여야 구분 없이 이사들이 사장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보다 투명하고 정파적 이익을 뛰어넘어 추천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빈다.

또한 사장 임명 이후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장이 내부 구성원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봐요. 만약에 공영방송 사장으로써 독립적인 자기 역할을 못했다고 한다면 평가를 통해 교체될 수 있어야죠. 이외에도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방법이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예요."

"합의없는 KBS 수신료 인상... 방통위·국회서 바로잡아야"

김충식·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지난 17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방통위 기자실에서 KBS가 제출한 수신료 인상안 처리에 반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충식·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지난 17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방통위 기자실에서 KBS가 제출한 수신료 인상안 처리에 반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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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KBS 이사회는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권 위원장께서 수신료 인상 전제조건을 달았던데  이번 수신료 인상 어떻게 보십니까?
"새노조에서 수신료 인상을 위해 제시한 전제조건이 몇 가지 있어요. 먼저 공정방송 실현이 전제돼야 해요.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의 마련도 필요해요. 또 수신료 인상에 있어서도 국민적 동의·시민사회의 합의가 있어야 하죠.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도 여기에 포함되겠죠.

그러나 KBS 수신료 인상안 통과 과정을 보면 여당 측 이사만이 참여한 가운데 1500원을 인상하자는 것으로 처리됐죠. 앞으로 남은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인데 이번 안은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요.

우선 공정방송이라는 대전제가 사라졌어요. 또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많아요. 수신료라는 게 내고 싶은 사람만 내는 게 아니잖아요. TV수상기를 보유한 모든 가구에서 의무적으로 내도록 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을 대신해서 KBS를 감시하라고 만든 이사회가 어느 한 쪽의 의견만으로 수신료 인상 건을 처리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겁니다. 반드시 합의 처리 해야 해요.

그리고 금액도 문제입니다. KBS가 2100억 원의 광고 수익을 축소하는 것을 전제로 1500원 인상하는 것으로 돼 있어요. 2100억 원이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의문입니다. (그 금액은) 적자에 허덕이는 종편이 필요로 하는 금액 수준인 것 같아요.

만약 이것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국민들은 1500원이란 돈을 더 내는데, 그것이 KBS가 수행해야 할 역할에 제대로 쓰이지 않고 종편의 광고 수입을 늘리는 데 쓰인다면 그건 누가 봐도 동의하기 어렵죠. 그래서 내용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책은 KBS 이사회가 다시 의결하는 것인데, 이 과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방송통신위원회나 국회 의결과정에서 바로잡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직 언론인 복직 기금 띄우겠다"

YTN 해직기자 6인으로 구성된 '공정방송 위한 국토순례단'. 사진은 지난 6월 10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을 찾아 '미디어 피폭지' 펼침막을 펼쳐 들고 있는 모습.
 YTN 해직기자 6인으로 구성된 '공정방송 위한 국토순례단'. 사진은 지난 6월 10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을 찾아 '미디어 피폭지' 펼침막을 펼쳐 들고 있는 모습.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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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밖에도 여러 공약이 있어요. 이중 꼭 지키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능한 다 지키려고 노력할 겁니다. 누구처럼 공약 수정 안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애착이 가는 공약은 '해직 언론인 복직 기금 마련'이에요.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해직된 언론인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해직된 이들이 언론노조에 16명이나 됩니다. 이 공약은 우리가 이분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의미가 될 겁니다. 이분들이 해고될 당시 새노조 조합원들은 언론노조 깃발 아래에서 같이 싸웠어요. 그래서 조합원 1인당 만 원씩이라도, 그분들이 복직할 때까지 기금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제안했어요. 조합원들의 반응도 좋았죠.

그래서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1월부터 기금 마련을 시작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많은 조합원이 참여할 겁니다. 이게 확산돼 언론노조 내 다른 지·본부도 참여하고,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을 염원하는 시민들에게까지 확대되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해직 언론인의 복직도 조금 더 앞당겨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KBS에서는 해고자가 나오지 않았죠. 그럼에도 기금 마련 등의 공약을 제시한 이유가 있나요?
"이명박 정부 아래서 집중적으로 해고자가 나온 곳이 MBC·YTN·<국민일보> <부산일보>입니다. KBS에 해고자는 없는 상태입니다. 징계받은 이는 많지만요.

한편으로는 이명박 정부가 KBS에서 해고자를 양산하면 부담이 되니까 다른 언론에 집중한 게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희에게는 다행이지만, 다른 언론사에서 저희 몫까지 더 많이 해고된 건 아닌가라는 미안함이 있어요. 마음의 빚이죠. 해직 언론인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면서 마음의 빚도 갚으면서 저희의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 현재 한국의 언론은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언론이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기보다 권력의 나팔수를 자처한 듯한데요. 현재 언론의 상태를 어떻게 보십니까.
"최근에 한국의 언론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고려대 주현우 학생이 쓴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죠. 수많은 방송과 수많은 신문들이 있음에도 오히려 원시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대자보가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은 우리사회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죠.

그중에 가장 책임 있는 것이 KBS라고 보고 있어요. 다른 매체와 달리 KBS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잘 모아서 달하라고 수신료까지 내잖아요. 그럼에도 제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게 대단히 안타깝죠. 반성도 많이 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죠.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조차 KBS 뉴스는 보도를 제대로 안하고 있어요. 안에서 끊임없이 싸우는 수밖에 없겠죠".

-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 그리고 각오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임기가 2년인데 임기를 다 채우고 끝내야 할텐데….(웃음) 좀 끈질기게 공정방송이라는 가치를 되살리고, KBS를 제자리로 돌려 놓기위한 노력을 새노조 1200여 조합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제대로 하면 따뜻한 응원을, 제대로 못하면 매섭게 질타해주세요. KBS는 국민만이 주인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필자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권오훈, #KBS 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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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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