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 제작보고회에서 세무변호사 송우석 역의 배우 송강호가 손인사를 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 제작보고회에서 세무변호사 송우석 역의 배우 송강호가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사진 이정민 기자| 1980년대 한국 사회에서 산업화와 민주화의 열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 <변호인>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 참석한 배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그리고 양우석 감독은 이 작품에 임하며 다졌던 저마다의 각오와 사연을 전했다. 특히 영화가 모티브로 삼은 인물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양우석 감독은 "모티브는 확실히 그분이 맞다"면서도 "영화가 가진 이야기의 구조와 역사적 사실은 좀 다를 수 있다. 영화는 영화로 풀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미화한 건 없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우리의 역사를 적확하게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사건이나 인물을 통해 보는 거라고 생각했기에 1980년대를 가장 열심히 살았던 분들을 소재로 했다"며 "우리 영화에 모티브가 된 분들은 그때를 정말 치열하게 살던 분이다. 영화를 통해 치열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바람을 전했다.

주인공인 송우석에 대해 양 감독은 "내 이름에 송강호 선배의 성을 붙인 건 우리가 다시 그시대에 가서 그 사건을 겪는다고 해도 상식적으로 이겨내자는 차원"이었다며 "사실 시나리오 때는 다른 이름이었다"는 일화도 밝혔다.

양우석 감독에 따르면 <변호인>은 본래 웹툰으로 기획된 작품이었다. 양 감독이 직접 연재를 하다가 영화화를 결심해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쓸쓸한 시대 그린 순댓국 같이 따뜻한 영화"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 제작보고회에서 양우석 감독이 한국사회의 치열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작품 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 제작보고회에서 양우석 감독이 한국사회의 치열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작품 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정민


출연 배우들 역시 영화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영화에서 대공 수사부 차동원 경감 역을 맡은 곽도원은 "그 경감 역시 실존했던 인물이기에 과하지도 않고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준비했다"며 "기억에 남는 1주일이 있는데, 대학생 역할인 임시완을 내내 고문할 때가 참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곽도원은 "시대가 주는 쓸쓸함과 쌀쌀함이 있다"며 "영화 포스터에 나온 순댓국 같이 따뜻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를 맡은 송강호는 해당 인물에 대한 생각을 직접적으로 전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담은 인물에 대해 "그분이 정치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역사상 어떻게 남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1980년대를 관통한 그 태도와 열정은 변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큰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화 자체가 정치적 잣대로 평가받기보다는 그 시대 우리 주변에서 호흡했던 여러 사람의 모습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송강호는 "연기를 하면서 헌법 조항이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였는지 몰랐다"며 "헌법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살면서 체감하기 쉽지 않다. 연기하면서 그런 단어들이 나올 때 우린 그런 이상에 걸맞게 살고 있나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변호인>은 1981년 제 5공화국 초기에 일어났던 '부림사건'을 소재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1980년대 상식이 통하지 않았던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의 드라마를 그렸다. 양우석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개봉은 오는 12월 19일이다.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 제작보고회에서 세무변호사 송우석 역의 배우 송강호가 자신을 칭찬하는 김영애와 임시완 등 선후배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손에 난 땀을 바라보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 제작보고회에서 세무변호사 송우석 역의 배우 송강호가 자신을 칭찬하는 김영애와 임시완 등 선후배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손에 난 땀을 바라보고 있다. ⓒ 이정민



송강호 변호인 곽도원 임시완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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