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상속자>들의 한 장면.

드라마 <상속자>들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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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부작 SBS 수목 드라마 <상속자들> 지난 10월 9일 첫 방송이후 KBS <비밀>에 이어 시청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의외의 복병이라 불리는 <비밀>에 다소 뒤져있지만 <상속자들>의 인기는 절대 그것에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

신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하이틴 드라마와 뻔한 재벌이야기라는 한계를 넘어서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약진하며 순항중이다. <상속자들>은 분명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청춘 트렌디 드라마로만으로 여길 수 없는 작품이다.

꿈은 무엇인가...꿈과 대칭되는 현실

대다수의 드라마는 현실을 외면하게 하고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며 꿈을 꾸게 한다. 시청자들은 본인을 주인공과 동일시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다. <상속자들>에 등장하는 재벌과 가난한 주인공의 우연한 만남은 분명 설레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상속자들> 첫 회부터 시청자들이 외면하지 말아야할 진실들이 담겨 있는 것. 김탄(이민호 분)의 형 김원(최진혁 분)은 "원래 있는 집 자제들은 먹고 노는 거야. 꿈을 갖는 게 아니라"라고 동생에게 말한다.

처음엔 이 대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차은상(박신혜 분)이 말하는 '한여름 밤의 꿈같은 시간'과 대립되는 느낌을 주고 있다. 비약이 심할 수도 있지만 차은상이 가진 꿈은 없는 집 자식들이 가지는 희망이고, 현실 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하나의 희망고문이다. 현실에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이라는 것이다.

 드라마 <상속자>들의 한 장면.

드라마 <상속자>들의 한 장면. ⓒ SBS


지난 13일에 방영에서 '꿈'이라는 키워드가 또 다시 등장했다. 김탄이 속상한 차은상을 불러내 데리고 간 곳은 로맨틱하게 꾸며진 캠핑카가 있는 곳이었다. 차은상은 '좋다'라는 단어와 '신난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리고 "나 보내지마 안 갈래"라고 말한다. 이어 차은상은 "집에서 멀리 왔고, 밤이고, 네가 왔고 그래서 꿈으로 도망치는 중. 딱 하루만 더 한여름 밤의 꿈"이라고 한다. 즉 이 공간에서 김탄과 함께 있는 일은 차은상이 경험해 보지 못한, 말하자면 마치 꿈만 같은 일인 것이다.

일부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부잣집 아들로 태어난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부모가 고학력자 일수록 자식에게 학력이 되 물림 되는 우리 사회다. 얼마 전 끝난 국정감사에 등장한 2013년도 서울대학교 신입생 특성조사 보고서(출처 :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신입생 10명중 8명은 부모가 대졸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월 평균 가정소득은 신입생 중 오직 3.8%만이 100만원 미만이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신은숙 작가가 말했듯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시청자들은 특별하지 않은 오히려 본인들보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 살고 있는 차은상에게 연민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차은상의 꿈을 안타까워하고 그 꿈이 이뤄지길 혹은 꿈에서 깨어나지 않길 바랄 것이다.

앞으로 남은 9회 동안 드라마는 어떻게 전개될까. 시청자들도 드라마가 주는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 불공평한 사회 현실을 직시하고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여름밤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인물.

한여름밤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인물. ⓒ SBS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 올리면서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http://blog.daum.net/lprdd/?t__nil_login=myblog 가 제 주소입니다.
상속자들 김탄 차은상 서울대 신입생 특성조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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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언론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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