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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리메이크, 리부팅 열풍을 통해 소재 빈곤을 드러내던 할리우드 영화계가 최근엔 유명 팝스타들의 일대기에 눈을 돌렸다.  투팍, 머틀리 크루, 엘튼 존 등 활동 시대와 장르는 각기 다르지만 음악계의 한 획을 그은 유명 뮤지션들의 전기영화가 기획, 제작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무래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야 말로 영화화하기에 적합한 소재인데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인물들인 탓에 당분간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투팍(2Pac)

1990년대 미국 힙합 음악을 얘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투팍이다. 노토리어스 B.I.G.와의 이른바 '디스' 전쟁을 통해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던 그는 지난 1996년 7월 라스베가스에서 마이크 타이슨의 권투 경기를 관람하고 돌아오던 중 신원미상의 범인이 쏜 총격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  

수년전 부터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영화화하려던 계획이 있었지만 투팍의 어머니와 영화 제작사 측의 법적 분쟁 등으로 난항을 겪었지만 최근 합의, 내년 봄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직 주연 배우, 감독 등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명 힙합 뮤지션의 깜짝 캐스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티엘씨(TLC)

지난 1990년대 '크립(Creep)', '워터폴(Waterfall)' 등의 히트곡을 배출한 인기 여성 R&B 그룹 티엘씨. 지난 2002년 멤버 "레프트 아이" 로페즈가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사실상 해산 상태였는데 최근 미국의 음악 채널 VH-1이 전기 영화 <크레이지 섹시 쿨 : 티엘씨 스토리>를 제작,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비록 TV 영화지만 지난달 21일(미국시간) 방영된 이 작품은 무려 450만 뷰를 기록, 올해 미국에서 제작된 TV용 영화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변함없는 그녀들의 인기를 짐작케했다.  현재 티엘씨는 신곡이 포함돤 히트곡 모음집 <20>을 내놓고 11년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 엘튼 존(Elton John)

40년 넘는 음악 경력을 통해 여전히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의 이야기도 영화로 제작된다.  아직 생존한 인물의 전기 영화라는 점에서 논란이 있긴 하지만 그가 음악계에 남긴 업적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엘튼 존의 히트곡 <로켓맨>으로 제목이 결정된 상태며 <다크 나이트 라이즈>, <로우리스>,<디스 민스 워>를 통해 남성미 넘치는 선굵은 연기를 선보인 톰 하디가 주연을 맡았다.  내년 가을 제작 예정. 

◆ 키쓰 문(Keith Moon)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인물일지도 모르겠지만 인기 TV 시리즈 <C.S.I.>시리즈의 오프닝을 장식한 '후 아 유(Who Are You)', '오운트 겟 풀드 어게인 (Won't Get Fooled Again)', '바바 오릴리(Baba O'Riley)'를 연주한 그룹 더 후(The Who)의 드러머 키쓰 문은 공격적인 연주와 무대 매너, 전설의 록밴드 레드 제플린의 이름을 지은 장본인으로 록 음악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바 있다.  

지난 1978년 약물/알코올 과용 등으로 인해 32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의 전기 영화는 현재 팀 동료 로저 달트리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아직 제작비 조달 등 초기 기획단계가 진행중인터라 구체적인 개봉 시기는 현재 미정이다.


◆ 머틀리 크루(Motley Crue)

인기 메탈 밴드 머틀리 크루는 현란한 무대 구성, 여성 못잖은 메이크업, 빼어난 연주 실력으로 1980년대, 이른바 LA 메탈의 전성기를 열었던 팀이었다.  이들은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자극적인 가사 덕분에 미국 학부모 단체들의 공격 대상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지금도 현역에서 박력있는 공연을 선사하는 머틀리 크루의 이야기는 지난 2001년 출간된 밴드의 공식 자서전 내용을 토대로 최근 <잭 애스 프레젠트 : 배드 그랜드파>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감독 제프 트레메인이 연출을 맡아 영화로 옮겨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