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베스피드 배구단 엠블럼

러시앤캐시 베스피드 배구단 엠블럼 ⓒ 베스피드 누리집 갈무리

프로배구 신생구단 러시앤캐시가 창단 첫 승리의 기쁨을 또 다음으로 미뤘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앤캐시는 지난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삼성화재 등 우승 후보들과 맞붙어 패했던 러시앤캐시는 이날 비교적 전력이 떨어지는 우리카드와의 대결에서 내심 첫 승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치열한 접전은커녕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드림식스 배구단 인수 경쟁에서 우리카드에 밀려나자 새롭게 배구단을 창단한 러시앤캐시는 현역시절 국가대표와 삼성화재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월드스타 김세진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배구도사 석진욱을 수석코치로 영입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프로의 벽은 높았다. 올 시즌 개막전이나 창단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비록 1-3으로 패했지만 끈질긴 배구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번째 경기인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에 0-3으로 완패했지만 전력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카드에 당한 패배는 더욱 아쉬웠다. 1세트 초반까지는 나름대로 접전을 펼쳤지만 체력 저하와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별다른 저항조차 해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결국 개막 3연패를 당한 러시앤캐시는 남자부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바로티 부진에 속 타는 러시앤캐시

러시앤캐시가 부진에 빠진 원인은 다양하다. 일단 신생구단으로서 경험이 부족하고 확실한 주전 선수도 결정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로 이루어져 패기는 넘치지만 승부처에서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러시앤캐시는 20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무너졌다.

또한 송희채·이민주·강영준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많고 국가대표 레프트 공격수로 관심을 모았던 송명근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 팀의 공격을 이끌기에는 더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무엇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의 부진이다. 러시앤캐시는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 바로티를 영입하며 높은 타점과 블로킹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 기량이 너무 떨어져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12득점에 그쳤던 바로티는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도 단 7득점을 올리는 데 만족했다. 토종 선수들의 전력이 떨어져 외국인 선수에게 더 많은 의존을 할 수밖에 없는 러시앤캐시로서는 속이 터질 노릇이다.

이날도 바로티는 8득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 역시 30.43%로 저조했고, 김세진 감독은 2세트가 되자 바로티를 빼고 경기를 치를 정도로 기대를 접었다. 결국 러시앤캐시는 개막 세 경기 만에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수많은 악재와 싸우고 있는 러시앤캐시의 창단 첫 승리이 멀게만 보이는 이유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러시앤캐시 프로배구 김세진 바로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