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사이비>의 공식 포스터.

애니메이션 <사이비>의 공식 포스터. ⓒ 스튜디오 다다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배우들이 입을 모아 어둡고 강하다고 하는 애니메이션. 연상호 감독은 뚝심 있게도 매번 애니메이션으로 사회를 고발하고 그것을 비트는 행보를 하고 있다. 

신작 <사이비> 역시 비슷한 맥락이었다. 한 교회가 수몰 예정지 마을에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은 어쩌면 한국 사회가 정면으로 응시하기를 거부하는 또 다른 단면이었다. 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연상호 감독과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오정세, 박희본, 양익준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익준 "감독 오래 살길 바라...매번 연출력에 감탄"

 애니메이션 <사이비>의 한 장면.

애니메이션 <사이비>의 한 장면. ⓒ 스튜디오 다다쇼


연상호 감독의 작품세계가 다소 어둡고 강하다는 데엔 감독과 배우들 모두 동의했다. <돼지의 왕>에 이어 <사이비>에서도 연상호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박희본은 "워낙 센 걸 좋아해서 나도 감독님의 팬"이라고 밝혔다.

박희본에 따르면 <사이비>는 <돼지의 왕>이 부산영화제에 소개됐던 2년 전에 이미 이야기가 구상된 상태였다. 박희본은 "올해 <사이비>로 영화제에 갔을 때도 차기작 이야기가 나왔다"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강하다"고 귀띔했다.

양익준은 "<파프리카>, <천년 여우> 등을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인 곤 사토시보다 연상호 감독이 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며 "국내에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이 몇 없는데 연상호 감독은 천재같은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좋은 아이디어로 가득하다"며 "이미 차기작 클립 영상도 살짝 봤는데, 서너 계단을 뛰어넘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차기작은 이미 정한 상태지만 역시 밝진 않다"고 운을 뗐며 "밝은 이야기를 납득할 수 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시나리오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단순히 밝은 얘기를 할 수는 없으나 구상은 하고 있다"고 연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사실 <돼지의 왕>과 <사이비>를 하면서 기존 이야기와 비슷하게 나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다른 식의 스토리텔링을 준비하고 있고, 훨씬 단순하면서도 결이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나름의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애니메이션 <사이비>는 수몰 예정지인 한 마을에 교회가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진실을 말하는 악한'이 사건을 해결하려 할수록 일이 어긋나는 순간들을 연상호만의 감각으로 그려냈다. 개봉은 오는 11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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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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