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작문에 필요한 필수 문법이 여기 다 모였다. 재미있는 미국드라마도 보고 명장면 속에 숨어 있는 살아 있는 문법에도 곁눈질 할 수 있는 시간. 매력적인 캐릭터, 탁월한 작법, 멋진 주제에 감명 받았다면 벅찬 마음을 영어로 표현해봅시다. <기자 주> [편집자말]
<수퍼내추럴> 드라마의 주인공인 샘(제러드 파달렉키 분), 딘(젠슨 애클스 분), 카스티엘(미샤 콜린스 분)

▲ <수퍼내추럴> 드라마의 주인공인 샘(제러드 파달렉키 분), 딘(젠슨 애클스 분), 카스티엘(미샤 콜린스 분) ⓒ 미국 CWTV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가 잘 팔리는 이 시대에 그에 걸맞게 잘 팔리는 소재가 있었으니, 그것은 '가족애'를 다루는 이야기다.

요즘 인기프로그램 MBC <아빠 어디가>에서 가수 윤민수와 그의 아들 후의 연인 못지않은 '밀당' 행각에 엄마 미소를 짓는 시청자들이 많다. 아빠와 아들, 그들의 사랑만큼 매력적인 소재는 바로 형제간의 뜨거운 사랑을 다룬 이야기이다. 연인 뺨칠 정도로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 뿐 아니라 정말 형제애란 이런 것이라는 걸 톡톡히 보여 주는 에피소드 덕분에 눈을 뗄 수 없는 작품들을 우리는 많이 접해왔다.

그 중 미국 CW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미국드라마 <수퍼내추럴>은 이런 우리의 욕망을 제대로 채워 준다. 천국과 지옥,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꽃미남 퇴마사 형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두 형제 샘(제러드 파달렉키 분)과 딘(젠슨 애클스 분)의 형제애는 뜨끈뜨끈하다 못해 가슴 뭉클하기조차 하다. 장르가 '판타지 액션'임에도 남녀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은 이유는 바로 이런 면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형제로 분해 열연하고 있는 샘과 딘 역의 배우들은 실제로도 절친이라고 한다. 함께 몇 년간 동거까지 한 사이로 몸짓 하나에도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아마도 이런 우정 덕분에 함께 있는 모습 아니고서는 그들을 상상하기 힘들다. 물론 여기에 천사를 연기하는 카스티엘(미샤 콜린스 분)의 존재감도 한 몫한다. 셋이 모여 있는 장면을 볼라치면 그 '케미(어우러짐)'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현재 시즌 9가 방영되고 있는 이 드라마의 8할은 샘과 딘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위해주는 에피소드들이다. 그들에게도 즐겁고도 애잔한 시절이 있었다. '추억'이라고 해야겠지. 최근에 귀신이 씌여 고통스러워 하는 샘을 위해 발을 동동거리던 형 딘, 혹시나 정신을 잃고 자신이 큰 일을 저지를까 전전긍긍하는 샘은 마음고생을 넘어 의식까지 잃었다. 하지만 그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가족애보다 중요한 것, 그들에게는 세상을 구하라는 지령이 내려졌기 때문. 천사로부터.

갖은 노력을 다한 그들이지만 결국 메타트론의 계략을 막지 못했다. 그리고 그 결과, 시즌 8 말미에서는 천사들이 천국에서 지상으로 쫓겨나 날개를 잃고 유성처럼 여기저기에서 뚝뚝 떨어지는 장면까지 나왔다.

바로 이 마지막 장면 때문에 <수퍼내추럴> 팬들은 걱정이 많았다. 샘, 딘 그리고 카스티엘을 두 번 다시 보지 못할까봐 말이다. 그들은 숱하게 많은 고비를 넘겼지만 이번은 스케일이 다르다. 세상이 망해 천사들 대부분이 지구로 내려왔기 때문. 거기다가 샘이 온몸을 다쳐 병원 신세를 지는 것으로 시즌 9는 시작되었다.

샘을 살려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딘의 분투기

 의식을 잃은 샘을 걱정하는 딘의 모습

의식을 잃은 샘을 걱정하는 딘의 모습 ⓒ 김지현


사랑하는 동생 샘을 위해 딘은 무슨 짓이든 할 기세다. 지금 당장 그에게는 세상을 고쳐놓을 명분 따윈 없다. 그래서 그는 염치불구하고 지구에 내려앉은 천사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부른다. 그들에게 무엇이든지 할 테니 샘을 살려달라는 것이 요지다.

천사라고 다 좋은 천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짜고짜 나타나자마자 딘을 후려패고 죽이려드는 천사가 있는 반면, 그와 샘을 도와 주려는 착한 천사 에제키엘(타모흐 페니켓 분)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은 샘과 딘 그리고 카스티엘이 힘을 합쳐 예전의 삶으로 이 세상을 돌려 놓는 것.

딘은 샘이 죽을까, 영영 자신의 곁을 떠나갈까 무섭다. 그렇다고 천사 에제키엘이 제안하듯, 에제키엘이 샘에게 빙의되는 것은 죽기보다 싫다. 더욱이 샘의 자존심 상 결코 그런 일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샘의 죽음을 예고하는 에제키엘에게 무슨 짓을 하든 살려달라고 하지 못한다.

그러다 외부에서 여러 천사들이 힘을 합쳐 딘의 앞에 나타나 그들을 공격하려 하자 시간이 없음을 깨달은 딘. 그제서야 에제키엘에게 도움을 청한다. 샘을 위해서 뭐든지 해달라고. 그리고 에제키엘은 딘의 힘을 빌려 샘을 속이고 그에게 들어가는 것에 성공한다. 다음 대화는 에제키엘이 제안하는 '샘 구하기 작전'에 딘이 어떻게 응하게 되는가를 잘 보여 준다.

딘 : "Are you saying there's no way to save my brother's life? (내 동생을 구할 방법이 없다고?)"

에제키엘 : "No good ways, I'm afraid. (좋은 방법은 없어.)"

딘 : "Good or bad, let me hear them. (좋든 나쁘든 일단 들려 줘.)"

에제키엘 : "There is a chance I can fix your brother from the inside. (하지만 네 동생을 안에서부터 고칠 기회가 있어.)"

딘 : "What, possession? (빙의하겠다고?) You want to possess Sam? (샘에게 빙의하겠다는 거야?) No way. (절대 안 돼.)"

에제키엘 : "Understood. It's your call. (알았다. 네 결정에 달렸지.)"

딘 : "No, it's Sam's call. (아니, 샘의 결정에 달렸어.) There's no way in hell he'd say 'yes' to being possessed by anything.(뭐든지 간에 자기 몸에 씌이는 것을 샘이 승낙할 리 없어.) Sam will never say yes not to you. (샘은 절대 승낙하지 않을 거야. 너한테는)"

에제키엘 :  "But he would say 'yes' to you. (하지만 네게는 승낙하겠지.)"

[English! English!]
동사가 명사로 변신하는 법

딘은 샘을 고쳐줄 수 있다는 에제키엘의 말만을 믿었는데, 에제키엘의 자신없는 말을 듣고 나니 화가 치밀어오며 그저 안타깝다. 이런 심정을 그는 에제키엘에게 이렇게 표현하는데 그의 절박함도 함께 느껴진다.

Are you saying there's no way
to save my brother's life?


to라는 단어 뒤에 동사의 원형을 붙여놓으면 '~하는 것',' ~하기'와 같은 명사가 만들어진다. 위의 예의 경우 to 에 동사원형 save를 붙여 명사(구하는 것, 구하기)를 만들었다.

'아무런 방법이 없다(There's no way.)'라는 기본 문장에  '남동생의 생명을 구하는 것(to save my brother's life)'이라는 부가적인 정보를 넣기 위해  to 부정사(to+원형동사)를 만든 것. 동사가 명사가 된 격인데, 명사는 아무래도 이 자리 저 자리 잘 들러붙을 수 있기에 문장을 만들기 쉽다.

'지금 딘에게는 샘의 목숨을 구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이것을 to 부정사(명사)를 이용해 표현해보면 My task is to save my brother's life.



죽음의 문턱까지 가 죽음의 신과 자신의 미래를 논하던 샘이 딘을 믿고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절대적인 믿음. 그리고 형을 혼자 두고 갈 수 없다는 애절함. 그 모든 것이 모여 남녀의 사랑 이상의 뜨거운 형제애를 보여준다. 나도 모르게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이 마음은 아마도 그들이 실감나게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끊임없이 표현하기 때문일 것이다.

천사들은 날개를 잃고 땅에 떨어졌고, 천사 카스티엘은 인간이 되어 천사로서의 재능을 잃었다. 세상은 망한 것 같고 악마들은 평소보다 기세등등하다. 단지 크로울리(마크 쉐퍼드 분)를 잡아놓았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인데, 그마저도 세상에 나와 있는 악마들의 명단을 주게끔 꼬시기 힘들다.

이 모든 것이 지금 이순간 샘과 딘이 처한 상황이다. 그들은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떤 식으로 세상을 악마가 판을 치지 않는 곳으로 돌려낼 수 있을 것인가. 이 점이 시즌 9에서 샘과 딘이 풀어야 할 숙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SNS,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수퍼내추럴 슈퍼내츄럴 카스티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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