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썰전> <썰전>의 고정패널인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자신의 소속사 SM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JTBC <썰전> <썰전>의 고정패널인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자신의 소속사 SM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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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방송된 JTBC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썰전 : 독한 혀들의 전쟁>에서 최근 고정 패널로 합류한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이 'SM 제작 드라마'가 잘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희철은 예능심판자 코너를 통해 "난 SM 제작 드라마는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SM은 소속 연예인을 가수팀, 연기팀으로 분류하여 트레이닝 하는데, 연기자들을 프로모션 할 때도 가수를 프로모션 하는 방법을 똑같이 가져다 써 드라마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며 SM의 내부 시스템을 지적했다.

이에 영화평론가 허지웅은 "SM 소속 가수들이 정상의 자리에 오르고 나서 가수 이미지를 순식간에 지우고 드라마에 나오는 것이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적응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다른 이유를 덧붙였다.

김희철은 이러한 소속사의 내부 상황에 대해 과감히 밝히면서 자신이 소속사에 몇 차례나 같은 지적을 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SM은 '우리 애들이 최고야'라는 자신감에 차 있어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뮤직비디오 하나를 촬영해도 다른 소속사 가수나 연기자를 기용하지 않고 '제 식구 챙기기' 행태만 반복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썰전>에 투입된 이후 '아이돌 육상 대회' 프로그램 뒤에 모종의 거래처럼 엮인 방송사와 아이돌 기획사 간의 관계를 거론하며 이로 인해 무명 아이돌 가수가 겪는 고충을 밝혔던 김희철은 이날 방송에서도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 캐릭터를 이어갔다. 최근 음원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버스커버스커를 들며, 한때는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으면 1위를 안주기도 했었다는 폭탄 발언을 쏟기도 했다.

사실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내에서도 가장 특이하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손꼽힌다. 그는 스스로를 '우주대스타'라는 별칭으로 소개하고, 연기자, MC 등의 분야에서 4차원 캐릭터를 구축하며 열혈팬과 안티를 쌍끌이로 안고 활동해왔다. 또한 그룹 멤버와 함께하는 무대에서도 유독 혼자서만 다른 동작으로 튀어 보이기 위해 애썼다.

그렇게 그는 호불호의 경계를 오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 김희철은 자신에 대한 대중의 판단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처음 <썰전>에 출연했을 때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자신이 아무리 잘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 김희철의 각오는 그의 이러한 성격을 잘 드러낸다.

이런 그의 성격 때문인지, 아니면 모르게 쌓아온 내공 덕인지 최근 <썰전>에서는 김희철의 활약이 돋보인다. 물론, 다뤘던 소재들이 아이돌 가수인 김희철의 입을 열게 하는 데 효과적인 미끼로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김희철이라는 '자유형 공격수'가 망설임 없이 알고 있는 것을 최대한 털었기에 더 재밌고 날카로운 비평이 가능할 수 있었다. 좌측에 앉은 공격수 3인방(김구라, 강용석, 허지웅)이 김희철의 입을 주시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의 입지가 점점 탄탄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내부고발자'는 외롭다. 주위의 보호가 절대적이다. 사회적으로는 국정원 댓글 사건의 권은희 수사과장이나 삼성 일가의 비자금 비리를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를 떠올리면 쉽게 그들의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의 방송에서 김희철이 얼마나 많은 '떡밥'을 가지고 놀지 모르겠지만 그의 폭로가 작은 변화를 일으키도록 주변 지인들의 보호가 필요하다. 그래야 더 알찬 <썰전>이 가능하다!

김희철의 투입으로 <썰전>의 비평은 한층 더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터져 나오고 각 패널은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되 전체적으로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음 주에는 더 흥미로운 비평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 JK SOUL's 필름매거진(http://jksoulfilm.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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