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베텔의 질주. 6일 오후 영암 F1경주장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베텔이 가장 앞서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세바스찬 베텔의 질주. 6일 오후 영암 F1경주장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베텔이 가장 앞서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 F1조직위원회


영암 F1경주장(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뜨겁게 달군 2013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6일 결승 레이스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는 흥미진진한 경주와 다양한 문화행사, 원활한 교통대책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주는 세이프티 카가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머신 간의 간격을 좁히며 흥미를 더해 주었다. 우승은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차지했다. 2011,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이었다.

베텔은 6일 오후 영암 F1경주장에서 열린 2013 F1 시즌 14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5.615㎞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63㎞)를 1시간43분13초701에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5일 예선에서 1위를 차지, 풀 포지션(맨 앞자리)에 선 베텔은 결승 레이스에서도 '로터스의 듀오' 키미 라이코넨, 로망 그로장을 추격을 따돌리고 여유 있게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코리아 그랑프리 사상 처음으로 폴투윈(예선과 결승 모두 1위)을 차지했다.

 6일 오후 3시 영암 F1경주장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예선 성적대로 줄지어 선 머신들이 신호에 따라 한꺼번에 출발하고 있다.

6일 오후 3시 영암 F1경주장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예선 성적대로 줄지어 선 머신들이 신호에 따라 한꺼번에 출발하고 있다. ⓒ F1조직위원회


 세이프티 카 출현. 6일 오후 영암 F1경주장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두 번의 세이프티 카 상황이 벌어지면서 관람객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줬다.

세이프티 카 출현. 6일 오후 영암 F1경주장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두 번의 세이프티 카 상황이 벌어지면서 관람객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줬다. ⓒ F1조직위원회


결승 레이스에서 두 번의 세이프티 카 상황이 발동되면서 순위에 변수가 작용하는 듯했으나 베텔의 막강한 기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팀 동료 마크 웨버가 37번째 바퀴에서 아드리안 수틸(포스인디아)과 부딪혀 머신에 불이 붙으면서 리타이어(탈락)하고 말았다.

이에 앞서 31번째 바퀴에서는 세르지오 페레즈(맥라렌)의 머신 앞바퀴가 터져 세이프티 카가 들어왔다. 세이프티 카가 등장하면 드라이버들은 다른 머신을 추월할 수 없지만 앞 차와의 간격을 줄일 수 있다.

2위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은 베텔에 4.224초 뒤진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라이코넨은 예선에서는 10위에 그쳤지만 세이프티 카 상황을 잘 이용하면서 8계단이나 순위를 끌어 올렸다. 라이코넨의 팀 동료 로망 그로장은 시즌 3번째로 3위를 차지했다.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한 루이스 해밀튼(메르세데스)은 5위, 우승 후보로 꼽히던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6위에 그쳤다. 드라이버 포인트에서도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 포인트 25점을 추가한 1위 베텔이 합계 272점으로 2위 알론소(195점)와의 간격을 77점 차로 벌렸다.

팀 부문에서는 베텔의 우승으로 25점을 보탠 레드불이 402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페라리가 284점, 메르세데스가 283점으로 2위와 3위를 유지했다.

 세바스찬 베텔의 환호. 베텔은 6일 오후 영암 F1경주장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1시간43분13초70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바스찬 베텔의 환호. 베텔은 6일 오후 영암 F1경주장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1시간43분13초70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 F1조직위원회


 불꽃 튀는 질주. 6일 오후 영암 F1경주장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머신들이 앞다퉈 질주하고 있다.

불꽃 튀는 질주. 6일 오후 영암 F1경주장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머신들이 앞다퉈 질주하고 있다. ⓒ F1조직위원회


경주 못지않게 풍성한 문화행사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팝 공연과 공군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이 한몫을 했다. 예선이 끝난 5일에는 MBC 음악프로그램인 <쇼! 음악중심>이 상설 패독 앞 무대에서 진행됐다. 국내 인기 아이돌 그룹인 엑소, 틴탑, 크레용팝, 걸스데이, 에이핑크 등이 출연해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목포 평화광장에서는 김종서, 딕펑스 등이 참여한 락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결승 레이스가 열린 6일에는 개막공연인 그리드 이벤트와 함께 공군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이 펼쳐졌다. 영암호와 경주장 위 창공을 가로지르며 선보인 에어쇼는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결승이 끝난 뒤엔 특설무대에서 인기그룹 2PM과 시스타가 축하공연을 했다.

흥미진진한 경주와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마무리된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관람객은 모두 15만8163명으로 집계됐다.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았다는 반증이다. F1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4일 연습 주행 2만863명, 5일 예선 5만8243명, 6일 결승 7만9057명이 경주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누적 관람객 16만3000여명에 비해 조금 줄었지만 국내 단일 스포츠로는 여전히 최대 인파다. 레이싱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1970년대 라이벌 제임스 헌트와의 승부를 다룬 영화 '러시'의 실제 주인공인 니키 라우다, 대표적인 F1 마니아인 칼 필립 스웨덴 왕자가 영암경주장을 찾아 관전하는 등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높았다.

 공군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 6일 오후 영암 F1경주장 상공에서 펼쳐진 에어쇼는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공군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 6일 오후 영암 F1경주장 상공에서 펼쳐진 에어쇼는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 F1조직위원회


 F1 관람 인파. 6일 오후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가 끝나고 메인그랜드스탠드를 빠져나가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이다.

F1 관람 인파. 6일 오후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가 끝나고 메인그랜드스탠드를 빠져나가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이다. ⓒ F1조직위원회


원활한 교통대책과 숙박대책, 대회 운영도 눈에 띄었다. 대회 운영을 대체로 잘 했다는 평을 받는데 기여했다. 1번국도 대체우회도로와 목포대교 개통, 버스전용차로 운영 등으로 관람객들은 별다른 불편없이 경주장을 찾을 수 있었다. 환승주차장 이용 유도와 셔틀버스 운행간격 단축도 교통체증 해소에 한몫 했다.

경주장 내 주차장의 주차질서도 정연했다. 쉼터, 먹을거리 판매점 등 편의시설도 넉넉했다. 목포와 영암 등에 예상 수요 2만9000실의 1.5배를 가용시설로 확보한 숙박대책도 무난해 관람객들의 잠자리 불편을 해소했다. 5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800여명의 오피셜 지원 속에 대회 진행도 합격점을 받았다.

대회 운영에 따른 적자 폭도 많이 줄였다. F1대회조직위원회는 올해 입장권 판매, 식음료 및 팀빌딩 판매 등을 통해 수입이 2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지출은 지난해보다 40% 가량 줄인 개최권료를 포함해 460억 원대에 달한다. 여기에 아직 받지 못한 정부지원금 50억 원을 포함하면 적자폭은 170억 원 규모로 대폭 줄어든다. F1대회 적자는 첫해인 2010년 725억 원, 2011년 610억 원, 2012년 386억 원이었다.

이개호 F1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전남도의 대회 운영 직영, 대회 주최측인 FOM과의 개최권료 협상 등을 통해 예전에 비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면서 "앞으로도 중앙정부의 관심 제고, 대회 운영비 절감 등 갖가지 방법을 다 찾아 F1대회가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6일 오후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찾은 관람객들이 기념품 판매점을 지나고 있다.

6일 오후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찾은 관람객들이 기념품 판매점을 지나고 있다. ⓒ F1조직위원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F1코리아그랑프리 세바스찬베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영암F1경주장 F1한국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