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박수를 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 지난 6월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후 인천 선수단이 팬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치고 있다.

▲ 팬들에게 박수를 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 지난 6월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후 인천 선수단이 팬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치고 있다. ⓒ 남궁경상


올 시즌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도무지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최근 6경기에서 4무 2패를 기록하며 승점 4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더욱이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와서는 아직 승리가 없을 뿐더러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좀처럼 승수 쌓기에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김봉길 감독의 한 숨만 깊어지고 있다. 경기 내용은 크게 나쁘지 않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강팀과의 연속되는 일전 속에서도 크게 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골 결정력 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문전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좋지만 결정적인 순간 득점이 나오질 않고 있다. 10년째 풀리지 않고 있는 인천의 숙제인 것이다.

인천이 최근 6경기 무승 행진을 벌이면서 기록한 득점은 4골에 불과하다. 그중에 2골은 수비수인 이윤표와 안재준이 각각 한 골씩 기록했다. 주전 공격수인 설기현은 지난 22라운드 이후 9경기 째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고 브라질 공격수 디오고 역시 6경기 째 득점 기록이 없다. 인천이 다시 올라서기 위해서는 골 가뭄에서 탈출하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인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7경기. 인천이 목표로 하고 있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전북과의 승점 차가 7점으로 제법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만약 이번 서울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승점 차이를 상당 부분 좁히면서 상승세의 분위기를 탈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그마저도 어렵게 되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목표 달성이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시인하면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당당한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일단 1차 목표였던 상위 리그에 진출했기에 아쉬움은 없다. 하지만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남은 8경기는 편안하게 하면서도 열심히 하는 경기를 하도록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덜어주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에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앞으로 약 3주 동안 경기가 없다는 점이다. 인천은 오는 10월 9일 예정된 32라운드 일정에서 휴식을 배정받았고, 그 이후에는 국가대표팀이 브라질, 말리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관계로 리그 전체가 잠시 휴식기에 돌입한다. 3주의 시간이면 연달아 경기를 치르며 소모된 체력을 보충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일단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빽빽한 일정 속 지쳐있는 선수들을 위한 배려로 해석할 수 있다. 인천 선수단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에 다시 모여 최근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해서 나머지 경기를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인천의 김봉길호가 다시 부활의 날개를 힘차게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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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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