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히어로> 제작보고회에서 김봉한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히어로> 제작보고회에서 김봉한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1995년에 영화를 시작해서, 영화를 준비한 지 15년이 넘었습니다. 큰 기업에서 안정적으로 투자받고, 잘하고 싶었는데 제가 많이 모자랐나 봅니다. 사실 중소영화는 예산 때문에 관객을 만날 채널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노력한 땀의 결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습니다."(김봉한 감독)


4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썼던 <히어로>로 상업 영화에 데뷔하는 김봉한 감독은 이날 같은 시간 열린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중지에 대한 영화인들의 긴급 기자회견을 의식한 듯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사안이 사안이다. 다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말을 아꼈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히어로>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봉한 감독과 배우 오정세, 박철민, 신지수, 황인영, 정윤석, 정진, 배호근, 문원주가 참석했다. 정은표와 정하은 부녀는 <히어로>에 동반 출연했다. 정은표는 단역으로, 정하은은 주·조연으로 참여했다.   

 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히어로> 제작보고회에서 아들 바보 썬더맨 아빠 주연 역의 배우 오정세가 '썬더맨'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히어로> 제작보고회에서 아들 바보 썬더맨 아빠 주연 역의 배우 오정세가 '썬더맨'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 이정민


<히어로>는 아빠 주연(오정세 분)이 사랑하는 아들 규완(정윤석 분)을 위해 폐지된 어린이 드라마 속 영웅 썬더맨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배우 정은표는 <썬더맨>의 감독 손병호 역을, 신지수는 주연을 짝사랑하는 <썬더맨>의 여주인공 민희 역을 맡았다. 박철민은 썬더맨에게 복수의 칼을 가는 영탁 역을 소화했다.  

신지수 "영웅 의상 때문에 18시간 동안 화장실 못가"

<히어로>는 90%가량 제주도에서 촬영했다. 오정세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스케줄이었는데 유쾌하고 즐겁게 촬영했다"면서 "촬영 장소가 제주도였는데 유채꽃밭에 처음 가봤다. 정말 예쁘더라"고 전했다. 반면 박철민은 "빠듯하게 촬영해서 제주도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면서 "악몽 같은 기간이었다"고 폭로해 폭소를 자아냈다.

'환상의 섬'으로 알려진 제주도는 이들에게 '극기의 상징'이었다. 아이가 보던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에서 힌트를 얻어 썬더맨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김봉한 감독은 "제주도에서 아침엔 주먹밥, 점심엔 김밥, 저녁엔 사발면을 먹으며 촬영했다"면서 "잠을 자지 않고 36시간까지 촬영했다. 그래도 한 명의 배우도 도망가지 않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히어로> 제작보고회에서 썬더맨의 열혈팬 규완 역의 배우 정윤석과 규완의 친구 현주 역의 배우 정하은이 오프닝멘트를 하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히어로> 제작보고회에서 썬더맨의 열혈팬 규완 역의 배우 정윤석과 규완의 친구 현주 역의 배우 정하은이 오프닝멘트를 하고 있다. ⓒ 이정민


배우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썬더맨> 속 영웅의 의상이었다. <썬더맨>의 여주인공 페르세로 분한 민희 역의 신지수는 "의상을 한 번 입으면 누구의 도움 없이는 벗지 못했다"면서 "촬영 때문에 18시간 동안 화장실을 못 가고 참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봉한 감독은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했지만, 배우들은 입 모아 "그 이상은 버텼을 것"이라고 해 좌중을 웃겼다.

<히어로>로 원톱 주연에 도전한 오정세는 "내 영웅은 부모님"이라고 털어놨다. 자신 역시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는 게 오정세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오정세는 "벌레를 굉장히 무서워하는데, 나방이 내게 달려들어서 딸을 떨어뜨린 적이 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히어로>는 오는 10월 8일 개봉한다.

히어로 오정세 정윤석 박철민 정은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