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기>에서 인해(수애 분)의 딸 미르 역의 배우 박민하가 16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감기>에서 인해(수애 분)의 딸 미르 역의 배우 박민하가 16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영화 <감기>에는 수애와 장혁, 유해진 등 성인 배우들 못지않게 주목받는 배우가 있다. 7살짜리 아역 박민하다.

아빠인 박찬민 SBS 아나운서와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이 아이는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신들의 만찬><야왕> 등에 출연하며 주목받는 어린이 연기자가 되었다.

밤늦게까지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을 촬영하느라 새벽 2시에 집에 들어갈 정도였지만,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감기> 무대인사 꼭 갈 거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귀엽다'고 말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고 미소 짓는 박민하를 만났다.

박민하는 <감기>에서 감염내과 인해(수애 분)의 딸 미르 역을 맡았다. 밀입국자 몽싸이와 접촉하는 바람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인물이다. 박민하는 "미르가 똑똑하고 씩씩하지만, 엄마랑 같이 못 있어서 외로운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가 미르라고 생각하고 즐기면서 연기했다"고 운을 뗐다.

"촬영하는 게 무섭지는 않았어요. 덥기도 했지만 재밌었어요. 촬영장에서 사람들이 다 잘해주고, 끝날 때마다 수애 이모가 잘했다고 칭찬해줬어요. 전 노는 것보다 연기가 좋아요. 놀면 지루하고 질리고 '뭐 갖고 놀지' 하는데 촬영은 그렇지 않아요."

"내 얼굴 본 뜬 더미는 우는 표정, 왜냐면..."



<감기>를 찍으면서 박민하는 두려울 법한 경험을 많이 했다. 감염 사실이 알려진 뒤 엄마와 격리됐고, 비닐에 싸여 살처분 장소로 옮겨졌다. 박민하는 "처음에 비닐에 싸였을 때는 무서웠지만, 나중에는 안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실제로는 모형이었지만, 극 중 설정에 따르면 박민하는 이곳에서 다른 시신에 파묻혀야 했다. 스태프들은 행여 어린 박민하가 겁낼까 봐 소리로 계속 위치를 알려줬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르의 모습이 모두 박민하는 아니다. 촬영에 앞서 실제 크기의 더미(dummy, 사람을 대신하여 사용되는 인형)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발과 손의 본을 뜰 때는 괜찮았는데 얼굴의 본을 뜰 때는 유독 힘들었다"는 게 박민하의 설명이다. 자세히 보면 박민하와 더미는 살짝 다르다. 박민하는 "더미와 나는 안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왜 그럴까.

"눈도, 입도 다 막아서 말도 못하고 엄마도 볼 수 없었어요. 실리콘으로 만들었는데 숨도 막혔고요. 결국 나중에 조금 울었는데 더미가 우는 모습으로 나왔어요. 키도 저보다 더미가 좀 더 크고요. 더미는 어디에 있느냐고요? 제가 갖고 있지는 않아요.(웃음)"

"어제는 만화가 되고 싶었고 선생님, 의사도 하고 싶어요"

 영화 <감기>에서 인해(수애 분)의 딸 미르 역의 배우 박민하가 16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감기>에서 인해(수애 분)의 딸 미르 역의 배우 박민하가 16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글도 읽을 줄 알지만, 아직은 엄마가 읽어주는 대본을 듣고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한다는 박민하. 그의 어머니는 "2번 정도 대본을 읽어주면 80% 정도는 비슷한 내용으로 대사를 말하곤 한다"며 "그 뒤에 세밀하게 익힌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감기>를 100번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거울을 보면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아침엔 눈이 부어서 못생겼다"고 하는 박민하는 영락없는 또래 아이였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대부분 박민하를 알아본다.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삼청동 거리로 나가자, 지나가던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이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 박민하 역시 대중의 이런 반응을 좋아했다. 하지만 박민하도 꺼리는 행동이 있다. 다짜고짜 얼굴을 비비거나 깨물고, 뽀뽀하는 등의 행위다. 상대는 친밀감을 표현한다고 하지만, 정작 아이는 낯선 이들의 행동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매일 장래희망이 바뀌는데 어제는 만화가가 되고 싶었고, 선생님도, 의사도, 간호사도 하고 싶어요. 음...하고 싶은 역할이요? 요즘 유치원도 잘 못 가는데 학생 역을 하고 싶어요. 언니들이 학교 다니는 거 보면 재밌어 보이거든요. 저도 내년엔 학교에 가는데요. 그래도 연기는 계속 할래요."

 영화 <감기>에서 인해(수애 분)의 딸 미르 역의 배우 박민하가 16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감기>에서 인해(수애 분)의 딸 미르 역의 배우 박민하가 16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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