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최용수 감독과 서정원 감독 오는 3일. 1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6번째 슈퍼매치로 맞붙게되는 최용수 서울 감독(좌)과 서정원 수원 감독(우)의 모습.

▲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최용수 감독과 서정원 감독 오는 3일. 1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6번째 슈퍼매치로 맞붙게되는 최용수 서울 감독(좌)과 서정원 수원 감독(우)의 모습. ⓒ 이상훈


FIFA가 선정한 세계 7대 더비인 슈퍼매치가 오늘 저녁 상암벌을 뜨겁게 달군다. 서울과 수원은 따로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는 K리그 대표 라이벌이다. 두 팀 모두 특출난 스타플레이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구단이다. 두 팀이 맞붙으면 평소보다 더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고, 두 팀이 맞불을 때면 평균 4만 명 이상의 많은 축구팬이 경기장을 찾는다. 

서울은 최근 리그 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의 부진을 이제는 완전하게 떨쳐내고 서서히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김진규, 김주영, 아디 등이 버티고 있는 수비진을 비롯해 하대성과 고명진의 중원, 몰리나와 데얀의 최전방까지 전력이 아주 탄탄하다. '특급 골잡이' 데얀은 약 1개월간 이어졌던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20라운드 제주전에서 복귀했다. 최용수 감독으로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것이다.

그에 비해 수원의 상황은 좋지 않다. 핵심선수 김두현과 정대세가 부상 중이고 연봉 공개의 여파로 외국인 선수 스테보와 라돈치치가 팀을 떠났다. 지난 부산전에서 힘겹게 2-0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슈퍼매치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서울에 패한 적이 없는 수원이다. 이번 서울전을 보약 삼아 도약의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각오이다. 수비수 홍철은 "선수들의 전투력이 상당히 올라와 있다"라며 선수단의 분위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앞으로 스플릿 시스템까지 6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두 팀의 현재 성적을 살펴보면 서울은 9승 5무 6패(승점 32점)의 성적으로 6위에 자리하고 있고 수원은 10승 3무 7패(승점 33점)의 성적으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상위 스플릿 진출 및 선두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야말로 승점 6점짜리 거대한 슈퍼매치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양 팀의 감독 모두 199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독수리로 불리며 훌륭한 골게터로 널리 이름을 알렸고, 수원 서정원 감독은 날쌘돌이로 불리며 훌륭한 날개자원으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두 감독은 1997년 9월 28일에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8분. 극적인 동점골을 합작한 바 있다. 두 콤비의 동점골에 힘을 입은 한국은 후반 41분 터진 이민성의 역전골로 2-1 승리를 거둬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 경기는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은 명승부로 일명 '도쿄대첩'으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서울이 다소 열세이다. 서울은 역대 통산 대 수원전에서 20승 16무 29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적을 살펴봐도 절대적인 수원의 우세다. 수원은 2010년 8월 이후 최근 3년간 서울전에서 6승 2무의 성적을 거두고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서울이 최근 리그 4연승 및 홈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를 기록하고 있어서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이렇듯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축제이자 총성 없는 전쟁인 '66번째 슈퍼매치'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는 오늘(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 경기는 TBS 교통방송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나 다음을 통해서도 인터넷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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