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민준국은 마침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아무도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다 생각했던 억울함은 변호사 차관우의 따뜻함에 의해 풀리게 되었다.

▲ '너의 목소리가 들려' 민준국은 마침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아무도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다 생각했던 억울함은 변호사 차관우의 따뜻함에 의해 풀리게 되었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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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가 막을 내렸다. 첫 회 7.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된 이 드라마는 그 후 매회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시청률 또한 수직상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작품성과 인기, 화제성을 고루 갖춘 드라마가 드문 요즘, <너목들>은 위의 세 가지를 비교적 고루 누린 드라마가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 있었던 드라마는 막판 조그만 흠집이 나고 말았다. 논란 끝에 2회를 연장한 것이 결국 몇몇 에피소드들을 늘어지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 것.

연장방송으로 인해 늘어진 몇몇 에피소드

드라마의 연장은 마치 '물 들어온 김에 노 젓는다'는 식의 공격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곤 하는데, 그 결과가 좋았던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연장의 유무에 따라 작품의 질이 좌지우지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구상한 것에서 단 한 회라도 늘어날 경우 작품에 미치는 부작용은 불을 보듯 훤하다.

혹시라도 눈앞의 이익에만 치중한 무리한 연장이 작품성을 훼손할까 우려하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는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되곤 한다. 많은 부분 작품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발전적인 비판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인기를 얻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연장의 수순을 밟는 우리의 드라마 풍토에서 <너목들>이 예외로 남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사람은 바로 장혜성이다. 사진은 수화를 배워 의뢰인과 소통하는 모습.

▲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사람은 바로 장혜성이다. 사진은 수화를 배워 의뢰인과 소통하는 모습. ⓒ SBS


직설법 택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 명징한 메시지 남겨

그러나 그런 조그만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너목들>은 특별한 점이 많은 '좋은'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 점으로 시작한 드라마 속 에피소드들이 막판에 이르러 거의 완벽한 원을 그려내는 데 성공한 것. 그것은 등장인물들 모두가 뼈아픈 성장통을 겪은 후 완성된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드라마는 유기적 관계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같은 조건,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떤 식으로 반응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 하는 메시지도 충분히 전달했다. 그것은 비록 세련된 은유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대신 직설적 방식으로 되풀이하여 보여줌으로서 보다 명쾌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흔한 강요조의 설교는 물론 없었다.      

그러나 <너목들>의 미덕은 메시지의 명확한 전달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무겁다면 무거울 메시지들을 청량한 느낌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것도 그 하나다. 드라마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심각함과 유머 사이를 오갔고, 덕분에 시청자들은 강요된 느낌 없이 가볍게 그것에 올라탈 수 있었다.

가벼운 청량음료 같았지만 무게감은 상당했던 드라마, <너목들>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등장인물들은 마침내 모두가 성장을 이루었다. 그들은 모두 한번쯤은 비탄에 빠졌고 곤란에 처했으며, 끊임없이 남의 입장에 서 보아야 했다. 그 과정은 때로는 피와 눈물로 얼룩졌고, 또 때로는 환희의 순간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알려 주었고, 마음의 귀를 열어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알려 주었다. 비록 드라마는 막을 내렸지만, 그 따뜻한 메시지만은 우리 곁에서 오래도록 살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목들 이보영 이종석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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