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의 한 장면

영화 <설국열차>의 한 장면 ⓒ 모호필름, 오퍼스픽쳐스


|오마이스타 ■ 취재/이선필 기자| 영화 <설국열차>의 두 중심축이라면 단연 크리스 에반스와 틸다 스윈튼을 꼽을 수 있다. 열차의 꼬리 칸부터 사람들을 이끌며 머리 칸으로 진격했던 커티스(크리스 에반스 분)와 이들을 막으며 온갖 감언이설로 혼란에 빠뜨리는 메이슨(틸다 스윈튼 분)은 영화의 내용을 결정하는 주요 캐릭터기 때문.

두 배우는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 CGV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가졌다. 틸다 스윈튼이야 지난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전례가 있지만 크리스 에반스는 첫 공식 방한이었다. 두 배우 모두 <설국열차> 촬영 종료 직후 각자의 삶에 충실하다 수개월 만에 한국에서 다시 재회했다.

<설국열차> 배우들의 공식 인터뷰가 열린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두 사람이 한국에 온 소회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틸다 스윈튼은 "편안하고 자랑스러웠다"며 지난 레드카펫 행사에 대한 느낌을 표현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주인공 메이슨 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

영화 <설국열차>에서 주인공 메이슨 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 ⓒ CJ E&M


틸다 스윈튼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설국열차>를 위해 영국 공항부터 여러 문을 통과했고, 이제야 UN 총회에 도착한 기분이다"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재치 있는 인사말을 건넸다. 자신이 출연한 <설국열차>에 빗댄 표현이었다.

틸다 스윈튼은 "<설국열차>가 특별한 건 모두를 가족으로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수개월 동안 같이 살다가 헤어졌고, 이제야 다시 만났다"며 "마치 이산가족을 만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족에 대한 느낌에 틸다 스윈튼은 부연 설명을 더했다. 데릭 저먼 감독의 <카라바지오>로 1985년 배우의 길에 들어선 그녀는 9편의 영화를 그 감독과 함께 했다.

틸다 스윈튼은 "(오랜 시간 함께한) 데릭 저먼 감독과는 마치 DNA를 공유하는 가족과 같았다"면서 "봉준호 감독은 사촌 정도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스코틀랜드 출신인데 이곳 사람들은 한국인과 끈끈한 정서적 유대감이 있다"며 "송강호나 봉준호는 스코틀랜드 사람과 같다"라고 친근함을 드러냈다.

'첫 방한' 크리스 에반스 더위와 관객 반응에 "뜨거웠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주인공 커티스 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

영화 <설국열차>에서 주인공 커티스 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 ⓒ CJ E&M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만큼 이 영화에 열광할 관객은 없을 거 같다"며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열렬하게 반응해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첫 방한 이후 영화관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에 그는 "관객들의 많은 에너지를 느꼈는데 뜨거웠다. 극장이 뜨겁기도 했다"며 "작업을 한 다음에 이런 열정을 보이는 분들과 영화를 공유하니 보람을 느꼈다"라고 답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스코틀랜드·미국 배우가 함께 참여했는데 다들 작업에 열정을 갖고 있었다"면서 "특히 틸다 스윈튼은 혼자서 영화를 이끌 수 있을만큼 열정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설국열차>는 인류 마지막 생존자들이 끝없이 달리는 열차 안에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송강호와 고아성 등이 호흡을 맞췄다. 개봉은 오는 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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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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