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장마도 끝물이다. 더불어 더욱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인 '무더위'가 코 앞에 찾아왔다. 특히 7월과 8월이 교차하는 이번 주가 지나게 되면, 프로야구는 유래없는 '2연전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따라서 3연전을 치렀을 때보다 이동거리나 체력 소모가 훨씬 더 늘 수밖에 없다.

2013시즌 프로야구의 순위 싸움 역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선두 삼성이 2위 LG와의 승차를 2.5경기차로 벌리고, LG 역시 3위 넥센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려, 1-2-3위 간에는 어느 정도 승차의 간격이 벌어진 상황이다.

반면, 4위 두산부터 6위 KIA까지 세 팀의 승차는 단 2.5경기차 밖에 나질 않는다. 그 사이 7위 SK까지 상승세를 내달리면서 6위 KIA와의 승차를 세 경기로 좁혀 4위 싸움에 가세할 기세다.

7월 마지막 주에서 8월 첫 주로 넘어가는 이번 주 행보가 주목되는 팀들의 일정을 미리 살펴본다.

 7월 29일 현재 순위

7월 29일 현재 순위 ⓒ KBO


삼성, 이번 주를 계기로 선두 굳히나?

이번 주 가장 주목해볼 팀은 선두 삼성이다. 상대적으로 2위 LG와 3위 넥센이 주춤하면서 선두 수성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안심하기는 이르기 때문이다. 2위 LG와의 승차가 2.5경기차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언제라도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우선 이번 주 일정을 보자. 삼성은 주초 KIA와의 원정길에 오른 이후 주말에는 LG와의 잠실 원정으로 일정이 이어진다. 원정 6연전이 결코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물론, 두 팀 모두에게 상대전적에서는 8승1패(KIA)와 4승4패(LG)로 절대 우세와 박빙이라는 것은 다행인 대목이다.

삼성 팀 내부적인 상황에 주목해 보자. 그나마 보름 만에 2군에서 복귀한 밴데헐크가 넥센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로 호투했지만, 로드리게스를 대신해 영입된 카라대의 기량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언제든지 던질 준비가) 나는 준비가 되어있다"는 마음가짐과 더불어 구위 역시 150km를 넘는 직구에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다는 것은 고적인 대목이다. 주목해 볼 점은 로드리게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차우찬이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말은 곧 장원삼-윤성환-배영수-차우찬-밴댄헐크에 카라대까지 가세, 6선발 체제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 입장에서는 카라대가 활약을 해준다면 상승세에 날개를 달겠지만, 이미 탄탄한 5선발 체제를 갖췄다는 것은 타 팀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최형우-이승엽-박한이-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좌타자들의 맹타 역시 삼성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삼성 외적으로 시각을 돌려보자. 우선 KIA는 올 시즌 유독 삼성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4월 27일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된 이후 서재응-김진우-임준섭-소사-윤석민-양현종까지 선발 투수들이 나왔지만, 더이상 승리를 따낼 수 없었다. 그 사이 삼성은 대 KIA전 7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전적에서도 8승1패의 절대 우위.

결국, 삼성 입장에서는 그동안 '해온 만큼'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물론 4위 두산에 2.5경기차 벌어진 KIA 입장에서도 이번 삼성과의 3연전은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KIA와의 3연전 이후 LG와의 맞대결은 삼성에게도 껄끄럽다. 4승4패라는 상대 전적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LG 타자들이 삼성 마운드에 대한 두려움이 많질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중반 이후 심창민-안지만 등을 상대로도 곧잘 역전을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삼성에게는 껄끄러운 대목이다.

직전 8번의 LG와의 맞대결에서 삼성은 장원삼-로드리게스-밴덴헐크가 나온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고, LG는 리즈-주키치-우규민이 나온 경기에서 승리했다. 특히 최근 다섯 경기에서는 4승1패를 거뒀을 만큼 LG는 삼성에게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삼성 입장에서는 주초 KIA와의 3연전을 어떻게 넘어서느냐와 더불어 주말 LG와의 맞대결 여부가 선두 수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이 이번 주도 무난하게 선두를 수성할 수 있을 지 주목해 보자.

 주초-주말 3연전 일정

주초-주말 3연전 일정 ⓒ KBO


'전통의 명가' SK 이번 주 부활의 신호탄 쏘아 올리나?

여기에 또 한 가지 주목해 볼 팀은 7위에 내려앉은 SK의 행보다. 일정의 2/3정도가 소요된데다 8월의 무더위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여기서 더이상 밀리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 SK는 NC와 두산과의 홈 6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8위 NC와 4위 두산이라는 두 팀의 순위만 놓고보면 분명 해 볼 만한 팀과의 대진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당장 신생팀인 NC에게는 3승6패로 밀리는 데다 통의 라이벌인 4위 두산에게도 5승4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넥센과의 두 경기를 모두 잡고, 후반기 첫 3연전인 롯데전을 2승1패로 장식한 SK의 기세도 분명 만만치 않다. 김광현과 세든의 위력을 다시금 롯데전에서 확인했고, 불펜도 안정세를 찾았으면서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상현-최정-정근우-조동화-박정권-박진만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최근 제 몫을 해준다는 것 역시 SK의 희망적인 대목이다.

결국 이번 주 레이예스의 두 번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백인식-김광현-세든-윤희상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얼마나 NC와 두산의 방망이를 막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두산전의 경우 4강의 경쟁에 직접적인 상대이기 때문에 1승이 2승의 효과를 준다. 따라서 이번 주 어떤 행보에 따라서는 본격적인 4위권 순위 싸움에 가세할 전망이다.

6년 연속 KS에 진출에 세 번의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일군 SK가 과연 이번 주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올릴지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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