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의 US 여자오픈 우승을 보도하는 영국 BBC

박인비의 US 여자오픈 우승을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박인비가 세계 여자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서보낵 골프장에서 열린 제68회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63년 만에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지킨 박인비는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6번 홀과 7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다소 흔들렸지만 9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10번 홀에서 파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11번 홀에서 공이 러프로 굴러가기도 했지만 절묘한 어프로치 샷과 파 퍼트로 실수를 만회한 박인비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놓쳤지만 퍼트로 마무리하며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라운드를 2오버파 74타로 마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4언더파 284타로 마친 김인경을 4타 차이로 밀어내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박인비는 올 시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 이어 US 여자오픈 우승까지 연이어 차지하며 지난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세운 한 시즌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자는 물론 남자 대회에서도 1953년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을 내리 우승했던 1953년 벤 호건(미국)이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의 마지막 주인공이다.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등 수많은 '전설'도 이 기록은 달성하지 못했다.

또한 올 시즌 6승째를 거둔 박인비는 2001년, 2002년 박세리가 5승을 거두며 세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기록도 함께 갈아치웠다. 박인비의 통산 메이저 대회 우승도 4승으로 늘어났다.

박인비 "역사에 이름 남기게 되어 기쁘다"

박인비가 오는 8월 1일 스코틀랜드 세인드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올 시즌 네번 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마저 석권한다면 대망의 '그랜드 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2위 김인경을 비롯해 지난 2011년 이 대회 챔피언 유소연도 3위로 뛰어오르며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흔들림 없는 퍼트로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은 박인비의 우승을 막을 수 없었다. 박인비는 "골프 역사에 나의 이름을 남기게 되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 58만5000달러(6억6천만 원)를 받은 박인비는 올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랭킹과 상금 1위는 물론이고 올해의 선수 경쟁에서도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골프 여왕'의 위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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