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한태상 역을 소화한 배우 송승헌.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한태상 역을 소화한 배우 송승헌. ⓒ 스톰에스컴퍼니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진지하고 묵직한 모습, 착하고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왔던 송승헌.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의 데뷔작은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1996)이었다.

MBC <남자가 사랑할 때> 종영 후 만난 송승헌에게 혹시나 코믹 연기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물었다. 이를테면, <남자 셋 여자 셋>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신동엽이 이끌고 있는 <SNL 코리아>에 출연하는 건 어떠냐는 것.

"안 그래도 <SNL 코리아> 얘긴 많이 들었어요. 변태 코미디라고(웃음). 전 (신)동엽이 형처럼 잘할 자신이 없어요. 예능 프로 출연도 제안을 받지만 많이 안하는 편이긴 해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는데 말주변도 없거든요. 이미지 관리 때문은 아닙니다!

동엽이 형과 (소)지섭이를 만날 때마다 우리 대표작은 <남자 셋 여자 셋>이라고 종종 얘기해요. 그때 멤버가 모여서 <남자 셋 여자 셋> 이후 이야기를 해보면 하면 어떨까 서로 물어보죠. 우리가 조교나 교수가 되고, (이)의정이와 (홍)경인이까지 다 모이는 거예요. 이건 꼭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어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한태상 역을 소화한 배우 송승헌.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한태상 역을 소화한 배우 송승헌. ⓒ 스톰에스컴퍼니


한류 1세대 송승헌, "해외로 더 뻗어 가야 한다"

영화 <버추얼 웨폰>(2002)에서 <무적자>(2010)까지 배우 송승헌은 이미 한국을 넘어 일본과 홍콩 등지로 뻗어 나간 한류스타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한태상으로 절절한 사랑을 표현했던 그였지만 한류 관련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었다.

'한류'의 물결을 타고 배용준을 필두로 여러 한국 배우들이 일본으로 중국으로 진출했고, 배두나, 이병헌은 할리우드에 당당히 진입한 상태다.

"병헌이 형이 당연히 부럽죠. 그 형도 노력을 많이 했을 거예요. 언어가 안 되면 시작하기도 어려우니 처음부터 쌓아갔겠죠. 저 역시 기회가 되면 5년 뒤든, 10년 뒤든 할리우드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언어적인 부분도 더 공부해야죠. 근데 아직 실제로 할리우드에서 제의가 온 적은 없어요(웃음).

(배)용준이 형으로 시작한 한류 신드롬이잖아요. 예전 학창시절 우리는 할리우드 영화, 홍콩 영화를 보고 자라서 이소룡을 동경하고, 람보와 코만도에 열광했죠. 어릴 때부터 그런 문화가 최고인 줄 알았고 그 생각이 지금도 남아있는데, 이젠 우리 문화가 그렇게 된 셈인 거예요.

한국 문화의 힘이 축적이 됐다고 할까요. 병헌이 형처럼 많은 사람들이 계속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부작용도 있죠. 질이 떨어지는 작품을 팔거나 제 살 깎아먹는 상황도 있고요. 그래도 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선 한국 드라마 환경을 부러워하고 있어요. 자기네는 동남아로 못 나간다는 거죠. 1억 명이라는 자국 인구 안에서 모든 걸 다 해결했기에 그동안 일본은 외국에 나갈 이유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한류가 뜨고 가수 싸이가 뜨니까 일본도 함께 눈을 돌린 거죠. 인제 와서 중국과 협력하려고 하는데 여러 문제가 있나 봐요.

결국 저도 그렇고 이쪽에 계신 분들은 양질의 작품을 생산하는 수밖에 없어요. 처음엔 거품이 있겠죠. 한류가 10년 이상 지속된 마당에 우리 스스로 이런 소중함을 알아야 할 거 같아요. 타국 팬들이 주는 응원이 엄청나거든요. 문화의 힘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게 바꿔갈 수 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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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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