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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 '무한상사 첫 번째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뮤지컬 형식을 차용해 멤버들의 연기와 노래 실력을 볼 수 있었던 '무한상사 첫 번째 이야기' 편은 직장 정리해고에 대한 내용이었다. 정과장(정준하 분)이 무한상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고, 정든 직장을 눈물로 떠나야만 했던 가슴 아픈 사연으로 끝을 맺었다.

정과장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회사를 떠날 때 흘러 나오던 노래는 방송이 끝난 후 실시간 음원 차트에 오르는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노래는 바로 고 김광석이 불렀던 '서른 즈음에'였다.

1996년 1월 6일 서른 세 번째 생일을 불과 이주일 정도 남겨 두고 세상과 이별을 고했던 음악인 김광석. 그가 떠난 지 벌써 17년의 세월이 지나갔지만, 김광석이 우리에게 선물하고 간 주옥 같은 노래들은 숭고한 생명력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

<김광석 다시 부르기>와 김창기, 이들이 김광석을 기억하는 방법

 오는 15일 열리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 포스터

오는 15일 열리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 포스터 ⓒ 리플리플


그 중 몇 해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콘서트 <김광석 다시 부르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관객과 동료 선후배 가수들이 참여, 가객 김광석을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무대가 되고 있다.

<김광석 다시 부르기>는 오는 6월 15일 고양 아람누리 극장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광석과 절친했던 음악인 박학기와 한동준을 비롯해 유리상자·자전거 탄 풍경·추가열 등 중견 아티스트들을 주축으로, 20~30대 젊은 관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스윗소로우·성시경·에일리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김그림·홍대광 등도 합세해 김광석의 음악을 재해석하는 무대를 갖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에서는 김광석이라는 음악인의 존재감을 대중에 널리 알린 그룹 동물원이 동참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광석은 1988년에 데뷔 앨범을 발표했던 동물원의 초창기 핵심 멤버로 '거리에서'·'말하지 못한 내사랑'·'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등의 히트곡을 내놓았다.

2013년, 노래하는 김광석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동물원은 25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달에 10일간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며 동물원의 대표 곡들을 선보였던 이들은 <김광석 다시 부르기>를 통해서도 먼저 간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관객들과 공유할 것이다.

무려 13년 만에 지난달 두 번째 정규 앨범 <내 머리 속의 가시>를 발표한 김창기 역시 김광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인이다. 김창기는 김광석과 함께 동물원으로 활동했던 시절 '거리에서'와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작사·작곡했고, 김광석의 솔로 앨범을 위해 '그날들'을 만들어 주기도 한 인물이다.

정신과 전문의로 바쁜 40대를 보냈던 김창기는 51살이 된 2013년 음악인으로 다시 돌아와, 가장으로 살아가는 한국의 중년 남성들의 삶을 진솔한 노랫말과 멜로디로 전하고 있다. 오래 전 시계를 멈추어 버린 친구를 위해 김창기는 이번 앨범의 첫 번째 곡으로 '광석이에게'를 택했다. 친구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솔직 담백한 가사로 이 곡을 듣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는 곡이다.

하늘 어느 곳에선가 동물원과 김창기가 노래하는 모습을 지켜볼 고 김광석. 그가 미처 다 이루지 못한 음악인으로서의 꿈이 그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여러 음악 친구들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랄 뿐이다.

김광석 동물원 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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