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경호가 지난 30일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다.

가수 김경호가 지난 30일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다. ⓒ MBC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지난 3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 김경호 편은 프로그램과 MC 강호동이 직면한 위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댄싱위드더스타3> 결승에 오른 김경호가 출연해 우여곡절 있는 과거를 고백했지만, 시청률은 5.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머물렀다. 방송 3사,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최하위의 기록이다.

<무릎팍도사>에게 있어 5.5%의 시청률이 더욱 아프게 다가왔던 것은,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투게더3>의 경우 샘 해밍턴을 게스트로 출연시켜 9.7%의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무릎팍도사> 샘 해밍턴 편이 5.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는 <무릎팍도사>의 굴욕이라 할 만한 결과였다.

경쟁 프로그램에서 같은 게스트를 놓고 벌어진 시청률 차이, 이에 충격 받은 MBC는 <무릎팍도사> 제작진 전면 교체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것이 '올바른 처방'인지는 미지수다. 과거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며 잘나가던 <무릎팍도사>, 그런데 갑작스럽게 시청률 기근에 허덕이는 무엇일까?

옛 것 그대로의 <무릎팍도사>, 온고지신 하라

 MBC <무릎팍도사>

MBC <무릎팍도사> ⓒ MBC


<무릎팍도사>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온고지신'의 부재였다. 과거 20%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향수에 젖어, 프로그램 변화를 소홀히 했다. 결국 <무릎팍도사>는 현재 5% 남짓의 시청률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강호동의 부진을 손꼽기도 한다. 1년 만에 복귀한 그가 시청자들을 흡인력 있게 끌어 모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강호동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한 지적이다. 강호동의 진행 스타일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이 강호동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강호동이 1년간의 긴 휴식, 그리고 그로인해 파생된 문제 때문이다. 바로 '새로운 도전'과 '옛것 고수'의 딜레마다.

지난해, 강호동은 1년간의 휴식을 끝냈다. 그리고 기존에 자신이 출연하던 인기 프로그램 출연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일종의 백의종군이자 새로운 도전이었다. <1박2일><스타킹> 대신 <맨발의청춘><우리동네예체능>에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그런데, 그런 강호동이 털어버리지 못한 것이 바로 <무릎팍도사>였다.

그럴 만했다.  <무릎팍도사>는 첫 시작부터 강호동의 영향이 팔 할은 들어간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도사로 분장해 게스트들을 맞는 형식은 강호동이 없다면 힘을 발휘할 수 없을 정도로 '강호동에 특화된 프로그램' 이었다. 그렇기에 강호동은 <무릎팍도사>와 함께하는 방향을 택했다.

하지만 안일했다. 강호동의 <무릎팍도사>는 1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예전 형식 그대로였다. MC 올밴만 광희로 교체됐다 다시 원상 복귀되는 촌극을 빚었을 뿐이다. 강호동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력과 위치는 바뀌어 있었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아니한가> 등의 토크쇼가 우후죽순 성장했다. 기존 <무릎팍도사>의 장점을 살려 한 단계 새롭고, 참신한 구성을 보여줘야 했다. 강호동도 변하고, <무릎팍도사>도 변하는 '온고지신'의 자세가 절실했지만, 그저 이전 프로그램의 답습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뻔한 <무릎팍도사>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낮은 시청률로 고전중이다.

강호동의 새로운 도전(<우리동네 예체능><맨발의 친구들>)이 시청률 성패와 관계없이 '새로운 예능 개척'이라는 의미를 가졌던 반면, <무릎팍도사>의 실패는 변명거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MBC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음주운전 신고' 논란을 빚은 유세윤 하차와 맞물려  MBC는 <무릎팍도사>의 제작진을 대거 바꾸는 큰 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강호동과 올밴을 제외하고 싹 바꾸는 강도 높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출연자, 제작진만 바꾼다고 될 일은 아닐 것이다. 무조건 갈아엎는다고 될 일도 아니다. 옛 성공 사례의 장점은 받아들이고, 새로운 형식을 적용하는 온고지신의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워질 <무릎팍도사>의 성패는, 그 진정성에 얼마큼 다가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생각된다. <무릎팍도사>가 다시금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부활하길 기대해 본다.

무릎팍도사 강호동 유세윤 힐링캠프 김경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잊지말아요. 내일은 어제보다 나을 거라는 믿음. 그래서 저널리스트는 오늘과 함께 뜁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