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 300회 특집은 이영자, 송은이, 김숙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 300회 특집은 이영자, 송은이, 김숙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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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300회를 맞은 KBS 2TV <해피투게더3>가 시청률 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동시간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목요 심야예능 최강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2007년 7월 이래로 6년여의 시간 동안 학교와 옥상을 거쳐 사우나에 안착한 <해피투게더3>는 300회 특집을 맞아 거리로 나서며 새로운 포맷을 선보였다. 신선한 시도였지만 '300회 특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모습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방송이었다..

새로운 시도로 가득 찼던 '300회 특집'이었지만

식상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일까. '300회 특집' 방송은 기존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로 채워졌다. 이영자, 송은이, 김숙이 게스트로 출연해 '과거와 똑같이 사진 찍기'를 주제로 진행된 만큼 세트를 벗어나 거리로 나갔다. 사우나 세트에 앉아 토크만 진행하던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포맷이었다.

제작진 역시 이를 강조하기 위해 방송 초반 세트를 무너뜨리며 신선함을 예고했다. 갑자기 무너지는 세트에 깜짝 놀라 허둥지둥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재미를 주며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MC 신봉선 대신 허경환이 출연하고 G4 최효종, 정범균이 함께하지 않은 것도 기존과 달랐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은 특집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했다.

문제는 출연진에서부터 시작됐다. MC 신봉선과 G4 최효종, 정범균이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허경환이 신봉선의 빈자리를 메웠지만 그동안 쭉 함께해 온 출연진들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300회 특집'에 출연하지 않은 것은 특집을 특집 같지 않게 만들었다.

게스트로 출연한 이영자, 송은이, 김숙이 입담을 과시했지만 항상 북적이던 <해피투게더3>가 갑자기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 게스트도 문제였다. MC들과의 친분과 몇 번 출연한 이력을 제외하고는 <해피투게더3>와 관련이 없는 이영자를 메인으로 방송이 진행된 것이다. 차라리 세 명의 게스트 중 <해피투게더3> 첫 회 게스트였다는 송은이가 메인이었다면 초심을 다지자는 의미라도 부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영자 특집'이 타이틀이었나

이런 문제 탓일까. 신선한 오프닝 이후, 사우나 복장을 그대로 입은 출연진들은 이영자가 졸업한 서울예대를 찾아 1986년 이영자의 졸업사진 속 장면을 재현했지만 큰 재미를 주지 못했다. 학창시절 분장을 전공했다는 박미선이 분장을 맡아 나머지 6명이 사진 속 인물이 됐다. 박명수, 유재석, 허경환의 여장과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해 구박받는 박명수의 모습이 소소한 웃음을 제공했지만 한 번 웃음을 준 설정을 계속해서 반복해 재사용해 지루했다.

촬영 이후에는 학창시절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출연진의 추억도 간간이 언급됐지만 과거 이영자가 짝사랑했던 남학생이 깜짝 방문하는 등 대화는 여전히 이영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300회를 맞은 <해피투게더3>가 아닌 이영자를 위한 특집 같은 모습이었다.

<해피투게더>가 학교와 옥상, 사우나 등을 거치며 300회 동안 사랑 받아 온 것은 지속적으로 변화 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야간매점' 코너 역시 방송 후 관련 인물과 음식 이름 등이 검색어 순위를 점령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모습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제작진이 이번 특집을 새로운 모습으로 채운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동안 사랑 받아 온 시도들은 단순한 시도가 아니라 그 안에 정확한 콘셉트 즉, 알맹이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300회 특집'처럼 갑작스런 출연진의 부재와 뜬금없는 메인 게스트와 주제 선정 등은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수도, 재미를 줄 수도 없다.

해피투게더3 300회 특집 이영자 G4 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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