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는 본능더비(?)가 펼쳐진다. 아스날의 챔스사수와 위건의 강등 탈출이 걸려있는 맞대결. EPL의 우승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일찌감치 결정된 상황에서, 이 경기는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마지막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센 벵거(아스날) 감독과 로베르토 마르티네즈(위건) 감독

아르센 벵거(아스날) 감독과 로베르토 마르티네즈(위건) 감독 ⓒ 프리미어리그닷컴


아스날의 챔스본능 vs 위건의 생존 본능

이 경기가 주목받는 것은 두 팀 모두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98/99시즌을 시작으로 지난 15년 동안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해왔다. 챔스단골 손님인 아스날이 이번 위건 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현재 리그 3위인 첼시는 승점 72점으로 마지막 라운드 결과에 상관없이 챔피언스리그티켓을 확보해 둔 상태이며, 토트넘은 아스날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태에서 승점 2점차로 리그4위에 랭크되어 있다.

만일 아스날이 위건 전에서 승리한다면 토트넘과 아스날의 순위는 바뀌게 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그4위까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5위는 유로파리그 진출. 토트넘은 마지막라운드에서 '선더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아스날은 '뉴캐슬' 원정을 가게 된다.

한편 맨시티를 꺾고 FA컵 챔피언이 된 위건은 한껏 자신감이 올라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리그에서의 위치는 18위. 이미 강등이 확정된 레딩, QPR 두 팀만이 위건보다 아래 순위에 있을 뿐이다.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 챔피언십에서 위건을 만나야 한다.

하지만 위건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다면 극적으로 강등에서 탈출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라운드가 강등권에서 벗어나지못한 아스톤빌라이기 때문에, 위건이 아스날 전-아스톤빌라 전에서 '생존왕'의 면모를 발휘하여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올시즌 역시 위건의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가능하다.

이 시나리오가 가능하려면 위건이 이번 아스날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어야만 한다. 만일 아스날 전에서 위건이 패한다면, 마지막라운드와 상관없이 위건의 강등이 확정된다. 현재 리그 17위인 선더랜드의 승점이 39점이어서 마지막라운드에서 승점을 추가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위건이 '생존왕'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경기를 앞둔 상황이 그리 순탄지는 않다. 스탐, 보세주르, 피게로아, 라미스, 크루셋, 폴릿 등 6명이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불과 3일 전에 맨체스터시티와의 FA컵 결승전을 치렀기에 체력적인 부담도 안고 있다.

반면 아스날은 깁스, 파비앙스키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디아비, 미야이치 외에 부상자가 없고, 5월 4일 QPR전 이후 거의 열흘간의 휴식기가 있었기에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없다.

챔스본능이냐. 생존본능이냐. 두 팀 중 어느 팀의 본능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5월 15일 3시 45분(한국시간) 킥오프.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개인블로그(http://sejin90.tistory.com)에도 게재한 글입니다.
아스날 위건 챔스 강등 EPL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